삼각주에서 트리플 34
최수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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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진의 <삼각주에서>는 분량이 짧지만 쉽게 읽히지 않는 소설이다. 울산을 고향으로 둔 작가의 기억과 정서가 겹겹이 스며들어 있으며, 세 편의 소설 중 가장 먼저 초고가 완성된 작품답게 이야기의 근원이 짙게 느껴진다.

서사는 직선적으로 이어지기보다 삼각주처럼 갈래를 만들며 흘러가 한 번의 독서로는 연결이 쉽지 않다. 반복해 읽을수록 인물과 감정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며, 여백과 암시가 남기는 여운이 깊다. 짧은 분량이라는 인상이 오히려 착각처럼 느껴질 만큼 독서의 밀도가 높은 작품으로, 천천히 곱씹어 읽고 싶은 독자에게 잘 어울리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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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수 스도쿠 걸작선
니코리 지음, 김재훈 그림 / 싸이프레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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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수 스도쿠 걸작선>은 숫자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도 사고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하는 퍼즐북이다. 문제 하나하나가 쉽지 않아 머리가 아픈 시간을 보내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스도쿠의 구조를 이해하게 되고 생각의 밀도가 점점 높아지는 느낌을 준다.

빠르게 풀어내는 책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천천히 도전할수록 재미가 살아난다. 한 문제를 끝냈을 때의 성취감이 분명하고, 사고력과 집중력을 차분히 단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두고두고 꺼내어 풀며 스스로의 변화를 느끼고 싶은 독자에게 잘 어울리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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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얼굴 - 김재원 힐링 에세이
김재원 지음 / 달먹는토끼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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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김재원의 <엄마의 얼굴>은 누구나 겪지만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 ‘엄마와의 이별’을 깊고 담담하게 풀어낸 책이다. 읽는 동안 여러 번 멈춰 서게 될 만큼 감정의 결이 섬세하며, 오래된 그리움과 애도의 시간이 조용히 흘러간다. 방송인의 화려한 무대 뒤에서 겪어야 했던 상실과 상처, 그리고 그것을 글로 정직하게 드러낸 용기가 진하게 전해진다.

어릴 적 기억부터 우정의 무대 시절까지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저자가 품어온 외로움과 단단함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단순한 슬픔이 아니라 삶을 버티게 한 힘이라는 메시지가 마음 깊이 남는다. 훗날 다시 만나도 미안해하지 않을, 오히려 자랑스러워할 엄마를 향한 아들의 사랑이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책이다.

이별의 아픔을 겪어본 독자라면 누구나 위로를 느낄 만한 따뜻한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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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아워 - 삶의 격을 높이는 인생 설계의 기술
최유나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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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나의 <마일리지 아워>는 다양한 직업인의 루틴과 내공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겉으로 보기엔 부럽기만 했던 직업들 뒤에, 얼마나 치열하고 단단한 시간이 쌓여 있는지를 생생한 사례로 담아낸다. 재능보다 태도, 번뜩임보다 꾸준함이 결국 직업적 품격을 만든다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전해진다.

작가가 들려주는 루틴의 힘은 요즘 진로와 방향을 고민하는 독자에게 특히 깊게 와닿는다. “명확한 계획이 없어도,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성실부터 쌓아가라”는 조언은 현실적이면서도 위로가 된다. 닮고 싶은 삶은 특별한 비법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은 시간의 결과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해준다.

진로, 커리어, 일상을 다시 정비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에서 분명 실질적인 힌트와 용기를 얻을 수 있다. 하루를 다시 설계하고 싶은 사람에게 건네고 싶은, 묵직한 힘을 지닌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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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아웃(TIME OUT) - 치열한 스포츠 현장에서 발견한 리더십 원칙
구자훈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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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훈의 <타임아웃>은 빠른 결정과 추진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시대에, 리더십의 본질을 다시 묻는 책이다. 멈춤을 통해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하고, 말보다 태도와 신뢰로 사람을 움직이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힘을 강조한다. 구성원의 속도에 귀 기울이고 관계를 다지는 리더십 전략들이 담담하지만 깊게 다가온다. 조직을 이끄는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성장하고 싶은 이들에게 실질적인 통찰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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