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김재원의 <엄마의 얼굴>은 누구나 겪지만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 ‘엄마와의 이별’을 깊고 담담하게 풀어낸 책이다. 읽는 동안 여러 번 멈춰 서게 될 만큼 감정의 결이 섬세하며, 오래된 그리움과 애도의 시간이 조용히 흘러간다. 방송인의 화려한 무대 뒤에서 겪어야 했던 상실과 상처, 그리고 그것을 글로 정직하게 드러낸 용기가 진하게 전해진다.어릴 적 기억부터 우정의 무대 시절까지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저자가 품어온 외로움과 단단함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단순한 슬픔이 아니라 삶을 버티게 한 힘이라는 메시지가 마음 깊이 남는다. 훗날 다시 만나도 미안해하지 않을, 오히려 자랑스러워할 엄마를 향한 아들의 사랑이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책이다.이별의 아픔을 겪어본 독자라면 누구나 위로를 느낄 만한 따뜻한 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