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는 서툴수록 좋다』 — 이정훈이 책은 과하게 다독이지 않고, 억지로 위로하지 않는다.대신 삶의 가장 일상적인 순간에서 “스스로를 돌보는 예의”가 무엇인지 조용하게 일깨워준다.특히 *“혼자 먹는 밥상일수록 더 정갈해야 한다”*는 문장은나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곧 삶의 품격이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짚는다.남에게 보이기 위한 삶이 아니라, 나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르쳐주는 책.크게 감동을 강요하지 않지만 읽고 나면 마음이 조용히 정리된다.누군가의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고,나의 일상을 다시 예쁘게 가꾸고 싶어지는 책이다.서툰 위로라도, 진심이면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따뜻한 에세이.
『그렇게 될지어다』 — 이부이 책은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듯하지만, 읽고 나면 어딘가 서늘한 여운이 남는다.마음 깊숙이 눌러두었던 감정을 꺼내어 들여다보게 만드는 문장들 때문에,책장을 넘길수록 이상하게 찝찝한 공포 같은 감정이 따라붙는다.왜냐하면 이부의 글은 ‘괜찮아질 것이다’라고 말하지 않는다.오히려 우리가 그동안 외면해온 상처의 뿌리를 정확히 짚어낸다.그 진실 앞에서 잠시 숨이 막히고,마음 한구석이 서늘하게 식어버린다.짧은 선언 같은 문장들이지만,그 사이에 숨어 있는 감정의 결은 결코 가볍지 않다.차갑고 날카로운 진실이 한 줄씩 스며든다.“그렇게 될지어다”라는 말조차 마치 자기 자신과의 계약처럼 느껴져읽는 사람을 벗어날 수 없게 만든다.따뜻함과 함께 이상한 긴장감을 동시에 주는 책.위로와 통찰 사이,고백과 침묵 사이의 경계에 서 있는 산문.읽고 난 뒤,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기보다오히려 오래 묵혀둔 감정들 속에서나를 조용히 마주하게 된다.편안한 위로보다, 진실을 마주하는 강한 정서의 책을 찾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선이 언니』 — 김정아한 시대를 온몸으로 버텨낸 여성들의 삶을 잔잔하지만 깊게 풀어낸 소설.화려한 사건 없이도 인물들의 숨결과 상처가 고스란히 전해져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진다.선이 언니 한 사람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사실은 엄마·이모·언니 등 우리 주변 많은 여성들의 얼굴이 겹쳐지는 이야기다.희생을 미화하지 않고, 억눌린 삶의 무게를 담담한 문장으로 보여주는 점이 인상적이다.조용하지만 강한 여운이 오래 남는 작품.삶을 버틴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당신이 잘되길 바랍니다』 — 권영수이 책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선한 마음’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권영수 작가는 우리가 잊고 지내던 말,“당신이 잘되길 바랍니다”라는 문장이 가진 힘을 조용하게 펼쳐 보인다.관계가 빠르게 소모되는 시대에타인을 응원하는 마음이 왜 중요한지,그리고 그 마음이 결국 내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이유를 따뜻한 에세이로 들려준다.가볍지만 깊고, 일상 속에서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장면들이 많아읽는 동안 여러 사람의 얼굴이 스쳐 지나간다.마음을 회복하고 싶은 사람에게 조용히 권할 만한 책.
이 책은 알고리즘이 우리의 선택, 관계, 정체성까지 어떻게 재구성하는지 날카롭게 파헤친다. 기술이 편리함을 주는 동시에, 인간의 판단과 자유를 어떻게 잠식하는지 차분하지만 깊이 있게 분석한다.AI·데이터·자동화가 일상이 된 지금,우리는 기술을 사용한다고 믿지만 사실은 기술에 의해 선택되고 분류되는 삶을 살고 있음을 보여준다.짧지만 강한 문제의식을 던지는 책.AI 시대에 ‘나’를 잃지 않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