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될지어다 모노스토리 4
이부 지음 / 이스트엔드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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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될지어다』 — 이부

이 책은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듯하지만, 읽고 나면 어딘가 서늘한 여운이 남는다.
마음 깊숙이 눌러두었던 감정을 꺼내어 들여다보게 만드는 문장들 때문에,
책장을 넘길수록 이상하게 찝찝한 공포 같은 감정이 따라붙는다.

왜냐하면 이부의 글은 ‘괜찮아질 것이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그동안 외면해온 상처의 뿌리를 정확히 짚어낸다.
그 진실 앞에서 잠시 숨이 막히고,
마음 한구석이 서늘하게 식어버린다.

짧은 선언 같은 문장들이지만,
그 사이에 숨어 있는 감정의 결은 결코 가볍지 않다.
차갑고 날카로운 진실이 한 줄씩 스며든다.
“그렇게 될지어다”라는 말조차 마치 자기 자신과의 계약처럼 느껴져
읽는 사람을 벗어날 수 없게 만든다.

따뜻함과 함께 이상한 긴장감을 동시에 주는 책.
위로와 통찰 사이,
고백과 침묵 사이의 경계에 서 있는 산문.

읽고 난 뒤,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기보다
오히려 오래 묵혀둔 감정들 속에서
나를 조용히 마주하게 된다.

편안한 위로보다, 진실을 마주하는 강한 정서의 책을 찾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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