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
신예희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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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에는 신경을 쓰지만 쉬는 데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지속 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는 쉬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라고 말하는 책이다.

 

15일 정도 통째로 쉴 기회가 생긴 적이 있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쉴 수 있을 지부터 생각했다. 이 책의 저자도 처음에는 나와 비슷했다. 재충전을 하려고 여행을 떠났는데 여행지에서 빡빡한 일정을 짜서 미션 클리어 하듯이 돌아다녔다고 한다. 저자는 그런 여행을 마치고 나면 이번 여행을 빡셌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말한다.

 

쉬면서 그동안 못 해봤던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이런 식으로 일정을 채워 넣다 보면 재미있게 지내려고 세운 계획들이 어느새 처리해야 하는 과제가 되어 있다. 다 하지 모하면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다. 그런데 계획을 다 지킨다면 기분이 좋을까?

 

지금까지는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달라졌다. 내가 그 계획을 다 지킨다면 휴식은 일의 연장이 되어버릴 것이다. 저자가 한 말처럼 빡센 휴가였다는 생각 외에는 남는 게 없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번 해에 대학 입시를 치른다. 당분간은 쉴 기회가 없을 것이다. 만약 기회가 온다면 미련이 남지 않게 잘 쓰고 싶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쉴 기회를 잘 쓰려면 효율적으로 쉬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계획을 빡빡하게 세웠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쉴 기회가 온다면 뭔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노력해 보려고 한다.

 

수험생이 휴식과 재충전을 논하는 것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바쁜 사람일수록 휴식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야 지속 가능한 바쁜 삶을 살 수 있다.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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