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20.3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지속 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의 저자 신예희 님이 쓴 <반백수에게 씌워진 누명>에 많이 공감했어요. 제가 프리랜서인 것은 아니지만 요즘 어떻게 쉬는 것이 잘 쉬는 것인지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고 있어서 "내게 맞는 일과 휴식의 적정 비율을 모르겠다면 자신과의 대화를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와닿았습니다. 다른 글들도 딱딱하지 않게 술술 읽혔고요. 야구에 대한 코너는 야구를 하나도 몰라서 그냥 넘어갔지만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 -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이현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문학 위주로만 책을 읽다가 최근에 문학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원래 이야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 시대의 문제를 글을 통해 드러낸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역사와 새로 관심이 생긴 문학을 함께 읽는 독법을 제시하는 책이라니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은 러시아 문학 박사이면서 서평가로도 유명한 로쟈 이현우 님의 한국문학 강의를 모은 책입니다. 


소설을 읽을 때 줄거리가 주는 재미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소설이 나온 시대가 반영된 모습을 따라간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예를 들어 1950년대에 나온 손창섭의 <공휴일> 에는 주인공의 친구가 술을 마시고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뱃가죽 뿐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2020년의 관점으로 볼 때는 어이없는 장면이지만 저자는 이 장면을 한국전쟁의 여파로 정신적 가치를 잃어버리고 동물적인 차원으로 떨어진 당시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해석합니다. 예전에 소설을 읽을 때 그냥 넘기거나 이상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작가가 자기 의견을 말하는 방식이었네요.


이 책은 작품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작품세계와 인생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최인훈의 <광장>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광장>은 4.19혁명과 5.16 군사정변 사이의 짧은 민주화와 남북한에서 모두 생활해 본 최인훈 자신의 경험이 없었으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옵니다. 저는 작가가 소설의 모든 것을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상상으로 만들어 낸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작가의 인생으로부터 이야기가 풀려 나온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부분입니다. 


문제는 여기 나온 소설 9편 중에서 제가 실제로 읽어본 것은 <광장> 과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2편뿐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소설도 어느 정도 줄거리가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읽으면서 위화감이 들지는 않았지만 원작을 읽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해하는 깊이에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전적으로 저자의 해설에만 의존하게 되기 때문에 제 의견이 없다는 문제점도 있고요. 문학에 관심이 생겼고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으로 큰 그림을 한번 보았으니 소설을 좀 더 많이 읽어봐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만 모르는 그리움 나태주 필사시집
나태주 지음, 배정애 캘리그라피, 슬로우어스 삽화 / 북로그컴퍼니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에 필사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좋은 표현들을 가까이서 접하는 매력에 끌렸기 때문입니다. 원래 혼자서는 영작문 실력을 늘리려고 F. Scott Fitzgerald의 소설 <The Great Gatsby(위대한 개츠비)>를 필사하고 있었는데, 소설을 필사하다 보니 시 필사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졌어요. 예전에는 시가 어렵고 재미없게 느껴졌는데 AP English Literature&Composition 시험을 준비하면서 영어로 된 시를 많이 접하고 분석하니까 한국말로 된 시들도 조금은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시만이 표현할 수 있는 메시지가 있는 것 같아요. 시의 독특함을 더 느껴보고 싶어서 나태주 시인의 필사 시집인 <너만 모르는 그리움> 서평 이벤트에 참가했습니다.

<너만 모르는 그리움>은 AP 시험을 준비할 때처럼 점수를 얻기 위해 시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시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책입니다. 본문에 녹아드는 캘리그라피와 삽화 덕분에 그냥 봐도 예뻐서 계속 손이 가요. 특히 <너의 바다>에 배경으로 나온 삽화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접한 시는 거의 입시용(...)이 전부여서 시를 보면 시인의 의도를 파내려고 하고 분석하게 되는데, <시> 라는 시가 정곡을 찌르네요. 내용처럼 이름도 참 간단명료합니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나태주 시인의 시들이 연인 간의 사랑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고 잘못 생각해서 연애에 별 관심이 없는 저하고 별로 접점이 없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책을 받아서 읽어 보니 두 사람의 연애보다는 사랑하는 마음 자체에 초점을 더 맞추고 있는 것 같아서 시에 더 공감할 수 있었어요. 시를 부담스러워하던 제가 필사 시집 <너만 모르는 그리움>에 이끌려 자발적으로 시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 뒷표지에는 "시를 읽고 필사하고 외우는 일, 시 공부의 첫걸음이고, 아름다운 인생의 출발입니다" 라고 적혀 있어요. 책을 받을 때만 해도 긴가민가했는데 수록된 시를 읽으면서 점점 공감하게 되는 말이었습니다.

시에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물론 시를 이미 즐기고 계신 분들에게도 잘 맞는 책일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마 산책 - 이탈리아 문학가와 함께 걷는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가와시마 히데아키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세계사 전체를 훑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봤어요. 고대사부터 공부하려고 로마 관련 책을 읽으려고 몇 번 시도해 봤는데 끝까지 읽는 데 성공한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내용이 엄청나게 방대한 벽돌책이어서 포기한 적도 있고, 문외한인 제가 보기에도 내용이 심하게 편향되어 있어서 질린 적도 있어요. 그렇다고 역사책 읽기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아서 대책을 생각해 봤습니다. 저는 이야기를 좋아하니까 여행 에세이 형식의 책이라면 중간에 놓지 않고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로마 산책>을 읽어봤습니다.

<로마 산책>은 이탈리아 문학 연구자인 저자의 시점에서 로마를 둘러보는 내용입니다. 여행 책자에 나오는 것 같은 평면적인 설명이 아니라 로마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간 밀도 있는 이야기여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로마라고 하니까 무의식적으로 고대 로마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로마의 중세사와 현대사까지 다뤄서 로마라는 도시를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었어요. 만약 제가 지금 로마로 여행을 가면 배경 지식의 한계로 '여기는 이런 게 있구나~ '같은 코멘트만 연발하다가 올 것 같은데, 이 책을 통해서 지식 면에서는 현실 여행보다 더 나은 경험을 했습니다.

하루 5분 공부 각오 리뷰에서 언급한 것처럼 요즘 책을 붙들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일이 힘들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어요. 그래서 아무데나 펼쳐서 읽을 때가 많은데 이 책은 그렇게 읽어도 불편하지 않게 구성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장마다 다른 로마 유적지를 다루는데, 각 장의 시작 부분에 도입 구절이 달려 있어서 그 전 장을 읽지 않아도 맥락을 파악하고 들어갈 수 있어요. 또 이 도입 구절은 <데카메론>을 쓴 르네상스 시대의 유명한 작가 보카치오를 따라한 것이라고도 합니다. 이런 디테일 속에서 이탈리아 문학 연구자인 저자의 내공이 드러나네요.

책 곳곳에서 저자의 문화적인 내공과 로마에 대한 애정이 묻어납니다. 로마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 5분 공부 각오 - 365일 절대 공부를 포기하지 않는 힘
한재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어느 날 소크라테스가 제자들을 모아놓고 1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팔을 앞으로 당겼다가 뒤로 당겨보라고 했습니다. 누가 봐도 쉬운 동작이어서 제자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실제로 1년 동안 그 일을 할 수 있었던 제자는 한 명 뿐이었다고 합니다. 그 한 명이 바로 플라톤이었고, 소크라테스는 플라톤의 의지력을 보고 그를 제자로 삼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가 보여주듯이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매일 하려면 무척 어렵습니다.<하루 5분 공부 각오>의 저자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슬럼프에 빠져 괴로워하지 않고 매일매일 공부할 동기를 얻게 도와주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밴드도 만들고 모임도 가입하고 이것저것 해보지만 여전히 습관 들이는 게 참 어렵게 느껴지는 저로서는 반가운 책입니다. 

저는 슬럼프에 빠지면 무기력해져서 한동안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아요.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창밖만 보고 있자니 지루해서 버틸 수가 없습니다. 슬럼프에 상관 없이 해야 할 일이 계속 생기니 아무것도 안 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도 합니다. 집중은 안 되는데 뭔가는 하고 싶으면 책을 들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봅니다. 슬슬 읽다가 멍해지면 다른 일을 하고, 다른 일이 질리면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아무데나 펼쳐서 또 읽고... . <하루 5분 공부 각오>는 이런 식으로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 읽기 좋은 책입니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봐도 내용이 끊기지 않는 구조여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붙들고 읽을 기운이 없을 때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물론 정말 밑바닥에 있을 때는 책이고 뭐고 쳐다보기도 싫지만 바닥을 치고 조금씩 올라오고 있을 때 이 책을 읽어 봤더니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큰 힘이 되었어요. 

<하루 5분 공부 각오>의 저자는 의미 있는 행동을 정해서 매일매일 실천하면 마음속에 강인한 힘이 생긴다고 말합니다. 책 전반에서 일관성 있게 목표를 행동에 옮기는 것을 강조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책을 자주 읽으면서 컨디션에 상관없이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하는 자세를 체화시키고 싶어집니다.

원래 공부 동기부여 목적으로 쓰인 책이지만 공부뿐만 아니라 일상 전반에 걸쳐 좋은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가라앉고 있지만 다시 일상으로 떠오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