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의 오랜 팬이다. 그의 책을 읽을 때마다 어찌 사람이 이렇게 스토리가 샘솟듯이 솟아날까? 도대체 재능은 아무리 타고난다지만 어찌 한 사람한테서 이런 다양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올 수 있는지 너무 의아했었고, 감탄해 마지않았다. 근데 이제 완전히 노년기에 접어든 80대 일 텐데 여전히 작품을 발표하다니 게다가 아직도 너무 재미나게 잘 쓴단 말이지? 그런데 아직 그의 작품을 다 읽진 못해 여전히 읽을 소설이 남아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좋기도 하다.
킹의 단편들을 모아 놓은 이번 책은 상, 하권 두 권으로 나눠져 있는데 상권에 실린 모든 작품이 어디 하나 빠지는 거 없이 재미나고 쇼킹 하다는 거다. 대체 무슨 능력 이기에 그런 다작을 내는 것도 모자라 내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영화로도 성공하는 그의 비결이 궁금한데, 그에 대한 답인가? 생각이 들만한 작품이 바로 <재주 많은 두 녀석>이다. 물론 픽션이니 전적인 사실일 리 만무하나 ‘ 혹시 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렇지 그래야 얘기가 되지’ 하는 마음도 들게 하니 이 또한 독자를 흔드는 킹의 능력이다.
1978년에 일어난 사건을 계기로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온 두 친구. 그 이후 둘은 각자의 분야에서 승승장구하게 되는데,....
그들에게 없던 능력이 아니라 내재해 있던 능력을 라이터 켜듯이 '탁'하고 끄집어 낸 무언가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 상상을 할 수 있다니 멋지다고 할 밖에 !!!
관건은 없는 걸 줄 수 있는 건 없어요. 그건 자명한 이치에요. 93P
- 5단계-
짧지만 매우 강력해서 섬뜩한.
-별종 윌리-
죽음이 궁금하냐? 맛을 보여주마! 소름!!!
-대니 코필드의 악몽-
상권에 실린 작품 중 제일 스토리가 긴 작품이나 절대 지루하지 않음.
집요한 확신의 무서움, 등장인물 묘사 탁월함. 등장인물들이 머릿속에 그려지며 사람 심리 표현을 지릴 정도로 잘 했다. 특히 주인공 대니, 수사관 보다 똑똑한 그가 궁지에 몰렸음에도 이성 잃지 않고 차분히 대응하는 모습 닮고 싶어.
범죄 현장을 꿈에서 봤다는 말을 쉽게 믿을 사람은 드물다. 더욱이 경찰이라면?
확정 편향이라고 하던가? 자신이 믿는 걸 의심 없이 끝까지 관철 시키는 집착의 끝판왕 잴버트.
게다가 비겁하기까지 후배인 엘라에게 '너도 그가 진범이라고 믿지 않았냐'며 묻어가려는 저급함.
그와 그녀가 다른 점은 믿는다는 것과 별개로 수사관이 하지 말아야 일을 죄책감 없이 해서 타인을 곤경에 빠뜨리고도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거.
이 이야기에 더 몰입할 수 있던 이유는 나도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범죄 현장을 보는 그런 경험이 아니라 전적인 나 자신에 관한 일이었지만, 생생하게 꿈속에서 보고 해결을 한 적 이 있기 때문이다. 이게 작가와 독자의 차이지 않을까? 그의 다른 작품 <언더 더 돔>에 나오는 이야기도 내가 상상했던 이야기가 소설로 나오니 충격이었었는데 이 번 작품에서도 또 그런 경험을 하게 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