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싱가포르 - 여행을 즐기는 가장 빠른 방법 인조이 세계여행 8
김미선.임현지 지음 / 넥서스BOOKS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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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너무 멀지 않은 곳이었으면 좋겠고 여전히 아직은 추운 겨울인지라 따뜻한 곳이었으면 좋겠고, 고등학생인 아이랑 둘이 갈 계획인지라 치안이 안전한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장소를 고민하는 차에 아이가 마리나베이샌드 얘기를 하며 싱가포르를 가보고 싶다고 먼저 제안을 했다. 로맨틱한 야경도 보고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세련된 도시 문화와 싱그러운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싱가포르는 정말 우리가 원하는 것을 모두 누릴 수 있는 바로 그 곳이었기에 이번 겨울 그 곳만 한 곳은 없겠다 싶었다. 이것저것 마음이 바빠졌지만, 여행책자로 유명한 인조이 시리즈인 <인조이 싱가포르> 이 책, 한 권만 있어도 일단 마음 한 켠이 듬직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은 먼저 싱가포르에서 꼭 가야할 곳, 해봐야 할 일, 그리고 먹어야봐야 할 음식을 사진과 그림으로 소개한다.

그리고 쇼핑을 위한 것인지, 아이와 함께 인지, 관광을 위한 것인지의 여행 목적에 따라 각각의 추천 코스를 소개해주고 있으며, 여행기간별로도 여행코스를 따로 추천해주고 있어 나처럼 결정장애가 있는 이들에게 그저 책에서 소개해준 동선대로 그대로 따라만 가도 너무도 유익한 정보가 아닐 수 없었다. 또한 서울 크기 정도가 되는 싱가포르의 주요 도시 10여 곳의 관광지를 권역별로 나누어 상세히 소개해 주고 테마별 여행도 따로 묶어두어 원하는 정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좋았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먹거리 투어도 본인의 취향별, 가격별로 여러 곳을 소개해주는 등 선택의 폭이 넓은 점도 좋았다.

또한 여행을 가는 사람들에게 여권부터 호텔과 비행기예약 등과 같이 여행 전 준비사항과 출입국 수속에 필요한 것들과 면세점 쇼핑까지 소개해두어 여행전 사전준비도 꼼꼼히 챙겨갈 수 있다. 관광지, 식당, 호텔 등도 찾아보기 페이지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챙겨주었고, 여행 중에는 휴대용 가이드북만 소지해도 충분히 참고할 수 있을듯해 이 한권의 책이 주는 뿌듯함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책 속에 첨부되어 있는 인터파크투어 할인쿠폰과 와이파이 도시락 할인쿠폰도 이 책만이 주는 센스만점 선물이 아닌가 싶다.

책에서 소개시켜 준 오차드로드에서 쇼핑을 하고, 아이와 함께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하루 신나게 놀고, 저녁에는 최근 급부상한 랜드마크로 떠오르는 마리나 샌드 베이 호텔에서 57층에서 야경을 즐기고, 차이나타운에서 길거리 쇼핑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행복해진다. 여행은 계획만으로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같아 이 한 권의 책 <인조이 싱가포르>를 통해 오늘 하루 행복을 선물받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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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펭귄 포스트북 시리즈
안쇰 지음 / 프롬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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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프롬비에서 다양한 작가들의 새롭고 예쁜 일러스트를 담아 "POST BOOK"시리즈를 출간한다고 하는데 그 첫 시리즈가 안쇰의 이 <우주펭귄>이라고 한다. "POST BOOK"이라는 제목에서처럼 총 50장의 엽서를 책처럼 묶은 <우주펭귄>은 안쇰작가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우주펭귄 일러스트가 가득한 40장의 엽서와 직접 나만의 색깔로 컬러링이 가능한 컬러링 엽서10장이 들어가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그림의 엽서를 한 장 한 장씩 뜯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다.

책을 펼치자마자 안쇰 작가의 소개글이 나오는데, 어린 시절에는 별을, 지금은 우주, 동물, 자연을 좋아해 그 소중함을 그림으로 그리다 이제는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우주펭귄이라는 캐릭터의 일상을 통해 담아내고 있다고 한다. 그림을 첫페이지에서 부터 한장한장 넘기다보니 그의 말처럼 스토리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주펭귄이 머나먼 우주에서 지구로 떨어지게 되는데 자연을 사랑하는 펭귄이다보니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꽃을 돌보는 것은 물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사 자연과 함께인 따뜻한 모습이 가득 담겨져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담겨있고, 낮과 밤도 함께 였다. 사실 엽서 한장을 그저 바라반 보고 있어도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게 하는 평화롭고 사랑스러운 펭귄들이 가득하다.

지금의 엽서는 각종 인터넷이나 SNS, 휴대전화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과거 우리의 추억의 한 면을 차지하던 시절이 있었었다. 그 때의 기억을 되살려 사실 한 장 한 장 뜯어서 어릴적 주고받았던 친구에게 엽서 한장으로 추억도 써보고, 나만의 색감을 표현할 수 있는 컬러링도 해봐야지라는 마음으로 만난 <우주펭귄>이었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열어보니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러워 지금은 감히 뜯을 엄두도 못내고 있다. 그저 이쁘게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열심히 색칠을 하면서 나의 소중한 아이템으로 소장해야지는 마음이 커져버려 오늘도 행여 옷깃에라도 스쳐 닳아질까 애닮아 하며 소중히 내 책장 한켠을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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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의크스 포토샵 CC - 마담의크스와 함께하는 포토샵을 마스터하는 82가지 방법
마담의크스 카페.네모기획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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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일을 하면서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포토샵을 사용해야 할 일이 생길 때가 있다. 예전에 잠깐 센터에서 강의를 들었던 기억이 있지만 사용을 자주 하는 게 아니다보니 잊어버리기 일쑤고, 그러다보면 일이 생길 때마다 인터넷을 뒤져서 필요한 부분을 찾아 시도를 해보지만 이 또한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해서 이번에 디자인 카페인 '마담의크스'가 알려주는<마담의크스의 포토샵 CC>를 통해 2020년 뉴버젼의 포토샵을 배워보기로 했다.

이 책은 나처럼 포토샵 초보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나온 책으로 반드시 알아야 할 포토샵의 설치방법부터 용어정리 등의 기초부터 핵심부분은 물론 이미지의 보정의 다양한 활용과 응용력을 키울 수 있는 특수효과 등 종합적인 기술들까지 적절한 예시 사진을 활용하여 따라하기 쉽도록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다. 총 6개 기초반, 도구반, 기능반, 이미지보정반, 특수 효과반, 종합반으로 구성하여 세분화하여 설명되어 있고, 파트별 마무리에는 중요한 부분을 다시 체크할 수 있도록 SUMMARY부분도 잊지 않고 챙겨주었다.

총 82강좌를 만들어 난이도도 체크할 수 있도록 하였고 영진닷컴의 고객센터를 통해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예제파일을 통해 실제 교재의 사진과 똑같은 그림들로 직접 따라해 볼 수 있어서 초보자인 내가 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감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었다. BEFORE/AFTER를 비교해보는 재미 역시 솔솔했다. 또한 부가적으로 알아두면 유용한 내용들은 MEMO·NOTE와 TIP부분을 따로 챙겨줌으로써 중요하게 생각하고 잊기 쉬운 부분도 다시 한번 확인가능해 볼 수 있었다.

포토샵의 강점이라고 하는 다양한 필터사용과 이미지보정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되는 과정이 사실 내게는 가장 필요하고 도움이 되었던 부분이었다. 아직은 능숙하지는 않아 많은 연습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당장은 이 책 한권이 책장 한 켠에 꽂혀있는 모습만 봐도 앞으로의 일들이 불안하지 않아 든든해지는 마음탓에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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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41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진형준 옮김 / 살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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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여성거장인 그레타 거윅 감독의 <작은 아씨들>이 개봉한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정말 어릴 적 읽었던 기억에도 가물가물한 책을 펼쳐들었다. 이 책은 살림출판사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세계거장들의 문학책을 좀 더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문화평론가인 진형준교수님의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의 41번째 시리즈로 나온 책이다. 소설 소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 그녀 자신의 삶을 소설 속에 투영한 전기 소설로, 따뜻한 가족애와 사랑을 담고 있는 단순하면서 아름다운 이야기다.

소설은 총 2부로 1868년 <작은 아씨들>로 출간된 부분과 1869년 <훌륭한 부인들>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두 권의 책을 하나로 묶어 1880년 다시 <작은 아씨들>로 묶어 재출간하였다고 한다. 이 책도 역시 결혼 전의 네 자매의 이야기가 담긴 1부와 자신의 피앙세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는 스토리가 담긴 2부로 나뉘어져 있다.

아버지가 종군목사로 전쟁터에 나가고, 보모 겸 가정교사 일을 하는 큰 딸 메그, 숙모할머니를 돌봐드리는 일을 하고 있으며 바느질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주인공 둘째 딸 조, 피아노치기를 좋아하는 수줍음 많은 베스 그리고 그림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막내 에이미, 이렇게 마치씨네 네 딸은 어머니와 함께 가난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보내며 지내고 있다. 아버지의 위독소식으로 조가 머리를 잘라 병원비에 보태는 장면과 하멜아줌마의 아기가 성홍열로 죽기전 베스가 일주일 동안 아기네 집을 방문한 후 같은 병으로 생사를 헤매는 사건이 1부의 가장 극적인 부분으로 여겨졌다.

2부에서는 3년후 아버지가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으며 작은 교구 목사직을 수행하고 어머니는 병원봉사와 다른 가정을 돌봐주는 평상시의 일상을 보내며 시작한다. 옆집 로렌스씨의 손자 로리의 가정교사인 브룩선생님과과 첫째 메그가 결혼을 하고, 조는 소설가로서 바쁜 삶을 보내지만 평상시 약하고 우울하던 셋째 베스는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다. 막내 에이미는 캐럴고모를 따라 유럽으로 여행을 다니다 언니 조를 짝사랑하던 로리를 만나 둘은 결국 결혼을 하게 된다. 뉴욕에 사는 엄마친구네 가정교사로 가게 된 주인공 조는 그곳에서 평생의 연인 바에르 교수를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되고 숙모할머니의 유산인 플럼필드에 학교를 차려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며 마무리를 하게 된다.

이 소설은 사실 동생 베스의 죽음 외에는 전혀 극적인 사건도 없고 가족이나 연인간의 갈등이나 복잡한 요소도 전혀 없다. 흔히 말해 다른 소설들처럼 흥미를 끌만한 자극적인 이야기도 없다. 인간의 욕망과 야망, 성공이나 명예에 대한 집착도 전혀 그려내지 않고 있다. 그저 소녀들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여성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이 그려간다. 그 가운데에서 행복을 찾고 인생의 참된 의미를 찾아가며 마음의 평안을 얻어가는 이야기는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지어내게 한다. 뭔가를 이뤄내고자 노력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부치는 이야기에 익숙하다가 오히려 가난한 그들이 부에 집착하고자하는 욕망을 버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잠깐이나마 나 자신의 현재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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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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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기간 베스트셀러로 있었고, 각종 미디어와 출판사들이 추천을 하고 수상경력까지 더해진데다, 빌 게이츠와 버락오바마 외에도 수많은 세계적인 인물들의 추천도 있었던 책이었던지라, 책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 <배움의 발견>은 이미 입소문이 나있었다. 나 역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인데다 그녀의 특별한 가족과 교육, 그리고 자유를 향한 타라의 이야기는 몰입을 더해주었고, 500페이지가 넘는 이야기는 읽는 내내 충격적이면서도 특별한 감동이 전해져 읽고나서도 여운이 많이 남는 책 중 하나였다.

 

 

 

 

7남매 막내면서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공교육을 거부하는 아버지로 인해 16살까지 학교에 가본 적 없던 타라 웨스트오버는 두번에 도전 끝에 17세에 대학에 들어가 졸업식 때 최우수학부생상과 게이츠 장학금을 받고, 케임브리지 대학교들어가 케임브리지 박사가 된 후 최근 2019년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에 선정되었다. 사실 이런 류의 성공담은 가끔씩 전해 듣는 우리 인생 선배들의 이야기겠거니 생각하며 펼쳐들었는 데, 책 커버의 그녀의 소개글에 그녀가 1986년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녀가 겪은 이 일이 과거가 아닌 현재 미국에서 일어났고 아직도 이러한 일이 선진국가인 미국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배움에 대한 그녀의 끈기와 노력이 그녀에게 어떠한 의미로 다가올지, 그녀의 삶에 얼마나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줄지가 점점 더 궁금해지게 되었다.

이 책은 총 3부의 이야기로 나뉘어진다.

1부는 그녀의 출생부터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고철폐기물처리장일을 하는 아버지와 산파일과 약초 및 오일 개발을 하는 어머니 아래 토니, 숀, 타일러는 출생증명서도 있고 잠시지만 공교육도 받았다. 하지만 이후 태어난 루크, 오드리, 리처드 그리고 막내인 나, 타라는 출생신고는 물론 출생날짜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학교는 커녕 병원도 가본 적이 없다. 이는 독실한 모르몬교 신자인 아버지가 공교육은 신에게서 멀어지게 하려는 정부의 음모이자 학교를 보내는 것은 악마에게 통째로 넘기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아버지 일과 관련되어 온갖 사고를 당하고 다치게 되어도 병원은 커녕 어머니의 약초에 의존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차에, 타라는 타일러오빠가 독학으로 대학을 들어갔고 오빠 역시 타라에게 대학을 권유받는다. Y2K 밀레니엄시대가 도래하면서 지구 종말이 와야하는 데 세상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돌아갔고, 가끔은 아버지가 생각하는 학교가 사악한 곳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문과 호기심이 발동하면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고 결국 두번의 도전 끝에 대학에 합격하게 된다.

2부에서는 그녀의 대학적응기가 나온다. 화장실 사용 후 손안씻기, 샤워 일주일에 한 번 하기, 악취가 코를 찌를 정도가 아니면 깨끗한 것으로 생각하며 살았던 그녀가 타인과 함께 방을 사용하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나폴레옹과 장발장 중 누가 허구의 인물인지조차 모르는 그녀가 쪽지시험에 낙제는 당연할 수 밖에 없어보였지만 결국 바네사의 공부법 조언으로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고, 어릴 적 제대로 된 교육을 받도록 허락받지 못한 것을 이해할 수 없었던 그녀는 대학에서의 삶이 고향 벅스피크의 삶과 단절될 수 있도록 상상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며 생활하는 모습은 안쓰럽기 조차 했다. 학비보조금으로 어느 정도 여유있게 대학생활을 하게 되면서 공부에 매진하던 중 심리학 수업에서 아버지의 병을 알게 되고, 그러한 아버지를 공감하고 동정하기 보다는 오로지 그 피해자는 자신들 뿐 이었다는 사실에 분노하는 부분에서는 현실감이 느껴져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결국 그녀는 정상적인 평범한 삶을 결심하면서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마무리 하게 되고 케임브리지대학원을 들어가게 된다.

3부에서는 케임브리지생활과 하버드방문연구원을 하며 다시 가족과의 재갈등이 그려진다. 어릴 적 가장 친했던 숀 오빠와의 갈등은 극을 향해 치달았고 그녀의 삶은 다시 무너져가는 모습이 그려져 많이 안타까웠고 가슴이 아팠다. 결국 그녀는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가족에 대한 숙제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기억에 남는 문구들을 남겨본다.

<자신이 누군지를 결정하는 가장 강력한 요소는 그 사람의 내부에 있어요. ....(중략)..... 주인공은 좋은 옷을 입은 하층 노동자였어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기기 전까지는. 일단 그 믿음이 생긴 후에는 그녀가 무슨 옷을 입고 있는 지가 전혀 중요하지 않게 됐지요.>(p.381)

<과거는 영향을 끼칠 수 없는 대단치 않은 유령에 불과했다. 무게를 지닌 것은 미래뿐이었다.>(p. 425)

<나는 새로운 삶을 쌓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행복한 삶이었다. 그러나 내가 느끼는 상실감은 가족 문제를 넘어선 것이었다. 나는 벅스피크를 잃었다. 그곳을 떠나서 잃은 것이 아니라 아무말 없이 떠나서 잃은 것이었다............ (중략)......이제 집에 갈 때가 되었다>(p.492)

라고 회상하는 부분이 그녀의 현재 심정을 고스란히 담겨진 부분이라 느껴졌다.

타라 웨스트오버, 우리는 그녀가 살아왔던 삶에 대해 옳다와 그르다는 이분법적 논리로 결론낼 수 없음을 알게 된다. 특히 그것이 타인의 삶에 대한 방식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녀의 삶은 우리와는 다르다는 것이 맞는 말이 아닌가 싶다. 인간은 모두 다 생각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삶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녀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고 노력하며 살았다. 그녀의 가족사와 시련은 보는 내내 가슴이 아팠으며 현실감이 느쪄지지 않을 정도로 우리가 흔히 경험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지금껏 살아왔던 삶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그녀의 삶에 대해 그녀의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열렬한 응원과 박수를 보내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그녀의 가족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은 여전하다는 것을 알기에 아직도 해결해 나가야 할 그녀의 가족들과의 관계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게 되리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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