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41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진형준 옮김 / 살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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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여성거장인 그레타 거윅 감독의 <작은 아씨들>이 개봉한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정말 어릴 적 읽었던 기억에도 가물가물한 책을 펼쳐들었다. 이 책은 살림출판사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세계거장들의 문학책을 좀 더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문화평론가인 진형준교수님의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의 41번째 시리즈로 나온 책이다. 소설 소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 그녀 자신의 삶을 소설 속에 투영한 전기 소설로, 따뜻한 가족애와 사랑을 담고 있는 단순하면서 아름다운 이야기다.

소설은 총 2부로 1868년 <작은 아씨들>로 출간된 부분과 1869년 <훌륭한 부인들>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두 권의 책을 하나로 묶어 1880년 다시 <작은 아씨들>로 묶어 재출간하였다고 한다. 이 책도 역시 결혼 전의 네 자매의 이야기가 담긴 1부와 자신의 피앙세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는 스토리가 담긴 2부로 나뉘어져 있다.

아버지가 종군목사로 전쟁터에 나가고, 보모 겸 가정교사 일을 하는 큰 딸 메그, 숙모할머니를 돌봐드리는 일을 하고 있으며 바느질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주인공 둘째 딸 조, 피아노치기를 좋아하는 수줍음 많은 베스 그리고 그림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막내 에이미, 이렇게 마치씨네 네 딸은 어머니와 함께 가난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보내며 지내고 있다. 아버지의 위독소식으로 조가 머리를 잘라 병원비에 보태는 장면과 하멜아줌마의 아기가 성홍열로 죽기전 베스가 일주일 동안 아기네 집을 방문한 후 같은 병으로 생사를 헤매는 사건이 1부의 가장 극적인 부분으로 여겨졌다.

2부에서는 3년후 아버지가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으며 작은 교구 목사직을 수행하고 어머니는 병원봉사와 다른 가정을 돌봐주는 평상시의 일상을 보내며 시작한다. 옆집 로렌스씨의 손자 로리의 가정교사인 브룩선생님과과 첫째 메그가 결혼을 하고, 조는 소설가로서 바쁜 삶을 보내지만 평상시 약하고 우울하던 셋째 베스는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다. 막내 에이미는 캐럴고모를 따라 유럽으로 여행을 다니다 언니 조를 짝사랑하던 로리를 만나 둘은 결국 결혼을 하게 된다. 뉴욕에 사는 엄마친구네 가정교사로 가게 된 주인공 조는 그곳에서 평생의 연인 바에르 교수를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되고 숙모할머니의 유산인 플럼필드에 학교를 차려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며 마무리를 하게 된다.

이 소설은 사실 동생 베스의 죽음 외에는 전혀 극적인 사건도 없고 가족이나 연인간의 갈등이나 복잡한 요소도 전혀 없다. 흔히 말해 다른 소설들처럼 흥미를 끌만한 자극적인 이야기도 없다. 인간의 욕망과 야망, 성공이나 명예에 대한 집착도 전혀 그려내지 않고 있다. 그저 소녀들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여성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이 그려간다. 그 가운데에서 행복을 찾고 인생의 참된 의미를 찾아가며 마음의 평안을 얻어가는 이야기는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지어내게 한다. 뭔가를 이뤄내고자 노력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부치는 이야기에 익숙하다가 오히려 가난한 그들이 부에 집착하고자하는 욕망을 버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잠깐이나마 나 자신의 현재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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