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의 멘델스존 (긴머리 때문에 누이인 파니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간혹 있으나, 펠릭스 멘델스존이 맞다)

  

  

  

  

 펠릭스 멘델스존은 과대평가 된 반쪽자리 천재다?

  

  

 첫 번째 피아노 4중주곡을 출판 한 것이 1822년이니 멘델스존의 당시 나이는 불과 13살.

 모차르트만치 천재적인 소질을 가진 음악가가 분명하나 그는 부당히 낮게 평가가 된 부분도 없잖아 있는데,

이유는 한가지 뿐이다. 그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세상물정 모르고 고생도 안 해봤다는 점이었다.

 일각에서는 고생도 안 해 본 작곡가의 음악이란 것은 내면적 깊이 결여, 감동을 주기엔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으나 이는 지나치게 협소한 시각이다. 그의 작품들이 충분한 대답이 되어주고 있지 않은가?

 (풍족하게 살았기에 음악의 깊이가 떨어진다고 한다면 알비노니의 작품들도 졸작이란 말과 진배없다)

 바그너는 멘델스존을 유태인이란 이유로 경멸하며,

 '그의 음악에서는 한 번도 심오한 자기성찰적 효과를 본 적이 없다'라고 했으니..

 독일인이면서도 유태인이란 점 때문에 2차 대전이 끝나기 전까진 의식적인 외면이 있었다고 봐야 할테다.

  

 어찌됐든 멘델스존은 부유했기에 작곡가, 지휘자로서의 삶에 큰 어려움없이 매진할 수 있었다.

 평범한 나이에 결혼(요즘 관점으로 보면 많이 이르나), 자식들도 여럿을 두었고 여행도 자주 다니며 취미생활도

폭넓게 했다. 이런 크게 굴곡없는 삶이 그에겐 외려 창작력을 돋우어주었던 게 아닐까.

 

 그가 각 분야에서 천재적인 소질을 보인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회화는 이미 아마추어의 경지를

넘었으며, 만년까지 끊임없이 그림을 그렸다.

  

  

 

 

 

  

 멘델스존의 풍경화 작품들

  

   

  

 또한 멘델스존은 우아하며, 성격이 매우 기품있고 따뜻하며 온화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질적으로 풍요롭다하여 결코 오만하거나 허영심이 있지도 않았다.

 모두가 그와 우정을 나누기를 원했으며, 특히 로베르트 슈만과의 우정은 음악사적으로도 각별하다.

 서로가 깊은 영향을 주었으며, 슈만은 멘델스존을 '오늘날의 음악가 가운데 제 1인자'라고 칭하기도 했다.

  

 이런 그가 '부유한 사람의 음악', '유태인의 음악'같은 얼토당토한 이유로 저평가되는 것은 분명 잘못이다.

 모차르트에는 못 미치는 천재란 일련의 평가도 있으나, 글쎄.. 개인적으로는 대등했으면 했지 못 미치지는 않는

작곡가가 아닐까 싶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Violin Concerto in D minor, MWV O 3)

   

   

 브람스, 차이코프스키와 함께 낭만주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멘델스존의 E단조 협주곡.

 E단조의 높은 인기와는 달리 D단조 협주곡은 정규 레퍼토리에서 거의 제외되어 있다.

 그런 그의 D단조 협주곡은 거의 100년 가량 잊혀졌으나 예후디 메뉴인에 의해 부활되어 1952년에 초연 되었다.

 녹음된지 60년이 넘었으나 아직까지도 세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작품인데, 이는 E단조의 영향이 너무 큰

나머간과ㆍ무시되어 온 측면이 크다.

 혹은 '어린 시절의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큰 관심을 못 받았다고도 할 수 있다. '어린아이가 쓴 작품이 뛰어나

봤자지..'이런 생각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어린 나이에 작곡한 것은 틀림없다. 1822년에 작곡되었으니 멘델스존의 나이 불과 13세 때이다.

 우리나라 나이로 치면 중학교 1학년(14세)이 이런 작품을 쓴 셈인데.. 허참, 놀랠 노자로다.

 친구였던 리츠(Eduard Rietz)를 위해 작곡했다고 알려져 있다.

  

 Op넘버가 부여되어 있지 않은 이유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은데, 대략적으로 추측해 봤을 때 어린 나이에

작곡한 습작정도로 멘델스존이 치부했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그런데 이런 수준의 작품이 멘델스존 입장에서

습작이라면 대체...? 하하..

  

 E단조의 그늘에서 벗어나기는 어렵겠지만, 낭만적 시정은 물론, 화려한 기교가 넘치는 뚜렷한 대비의 악장 등이

충분히 독자적인 영역을 가질만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작품이다. 다행히 요즘들어서는 2개의 협주곡들이 같이

커플링되어 나오는 경우가 많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작곡시기로 따져 봤을 때 D단조가 1번, E단조가 2번으로 불리워야 하겠으나, 그러기엔 이미 후자의 영역이 너무

나 커져버렸기 때문에 쉬이 그럴수도 없는 입장이다. 그냥 따로따로 호칭하는 수밖에.

 연주는 꽤 많이 나와 있는 형편이다.

 메뉴인의 전설적 초연반이 있지만, 음질이 그닥이라 아쉬울 따름. 치머만(Frank Peter Zimmermann), 크레머

(Gidon Kremer), 티안와 양(Tianwa Yang), 이른베르거(Thomas Albertus Irnberger) 등 다양한 바이올리니스트

들의 녹음이 나와 있다. 개인적으로는 치머만과 티안와 양의 음반을 추천한다. 길이 면에서 3분이나 차이가

나나, 양자 모두 설득력있는 연주로 무엇이 더 뛰어나다고 딱히 꼬집기가 어렵다.

   

 

 

 

 

 

 

 

    

     

 D단조 협주곡 영상은 별로 없다. 에를리히(Nachum Erlich)의 실황 영상을 링크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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