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치니의 오페라 '에우리디체 (Euridice, 1602년)'

中 'Io, che d'alti sospir vaga e di pianti (깊은 한숨과 눈물을 원해요)'

독창자 : Magid El-Bushra (역시나 카운터테너...^^)

 

 

 음악을 듣다보니 '최초'란 것에 얽매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 세계 최초 레코딩 / 국내 최초(?)

 - 최초 전곡녹음

 - 최초 음반화 / 최초 CD화

 - 최초의 오페라, 최초 최초 최초..

 

 

 이런 것에 얽매이면 별로 바람직한 감상이 되지는 않는데..ㅜㅜ

 

 클래식 음악의 다양한 형식, 혹은 장르 중에 해당 분야 '최초의 작품'으로 정의/규정할 수 있는 것들은 매우 적다.

 누가 그 말을 사용했느냐가 우선시 되는 경우가 많다.

 필드가 녹턴을 창시 했다하고, 리스트가 교향시를 창시했으나

 용어를 새로 규정지었을 뿐 비슷한 형식의 음악들은 이전에도 분명 존재했다.

 점진적으로 발전하다가 일정 수준이 되자 독립된 장르로의 전환 필요성을 느껴 용어를 만들게 된 것이다.

 

 오페라도 마찬가지이다.

 이전에도 오페라라고 하기는 뭣하지만 모태 장르였던 마드리갈 코미디, 즉흥 희곡, 종교극 등이 점차 발전하

여 오페라가 탄생되었다고 볼 수 있다.

 최초의 오페라로 알려져 있는 페리(Jacopo Peri, 1561~1633)의 '다프네(Dafne, 1597)'는 매우 단편적인 악보만

존재하며 전부 분실되었고, 3년 후에 나온 그의 '에우리디체(Euridice, 1600)'가 기록학적으로는 '최초'로 평가

받는다.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L'Orfeo, 1607)'를 최초로 보는 견해도 있다)

 

 

 페리의 작품과 함께 최고(最古)의 오페라로 인정받는 것이 카치니(Giulio Romolo Caccini, 1551~1618)의 동명

오페라인 '에우리디체'이다.

 1602년 작품인 이 오페라는 당대에 큰 인기를 끌며 여러 차례 공연에 올랐다고 한다.

 몬테베르디의 등장으로 얼마 있지 않아 사그라지긴 했지만, 이 새로운 장르에 대한 대중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1600년 후로 오페라는 수세기 동안 번창하며 수 많은 작품들이 만들어지게 된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으나, 후기 바로크 오페라(대략 1700~1750년 경) 등과 비교해서 감상

해보면 단조롭고 뚜렷한 표현 양식이 있는 것도 아니며, 그냥 줄거리가 있는 모노디(쉽게 말해서 독창음악)가

연속되고 있다고 봐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듯 하다.

 

 

 그래도 내가 가진 오페라 중에 가장 오래된 작품이라 그런지(?) 감상하는 횟수가 잦다.

 마치 400년전 초기 바로크 시대를 두 귀로 경험하는 듯 신비한 체험이다.

 아래 음반이 최초 음반이라는데.. 진위여부는 잘 모르겠으나 그래도 고마운 음반이다.

 상연되는 일도 거의 없는 오페라지만, 이렇게라도 음악 감상기회를 제공하니~

 여러 종류의 다른 녹음이 나오길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지도...?^^;

 

 

 

 카치니 (Giulio Romolo Caccini, 1551~1618) - 오페라 '에우리디체'

 

 ~음반설명~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오페라로 바로크 시대를 여는 중요한 시작점

 가운데 하나인 카치니의 <에우리디체>가 마침내 전곡을 복원하여

 최초로 음반화 되었다.
 반주의 형태와 성부하나까지 세심하게 재현한 젊은 연주단체 스케르

 치 뮤지칼리의 중심 성악진의 미성은 이 혁명적 작품에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108페이지에 이르는 리브레토를 비롯하여 이 역사적

 녹음에 어울리는 완벽한 구성이 소장가치를 높이는 작품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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