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츠 (Carl Filtsch, 1830~1845) - Mazurka in E flat minor, Op. 3, No. 3 (1843)
**필츠의 마주르카 악보 다운로드~ → http://en.scorser.com/Out/4794422.html
예전에 소개했던 카를 필츠의 마주르카이다. 너무나 놀랍다. 이런 음악이 어찌 13세 소년의 작품이란 말인가!
R.슈만(1810~1856)이 쇼팽을 소개할 때, '모자를 벗어라, 천재가 나타났다!'고 한 말은 유명하다.
천재끼리는 뭔가 알아보는 눈이라도 있는 것일까!
그렇담 필츠를 소개할 때는 어떠한 말이 적당할까?
소개는 고사하고 인지도가 바닥이니 마땅한 말도 떠오르지 않는데...
리스트(1811~1886)가 '이 아이가 연주를 하면, 나는 일을 그만두어야 할 것이다'라고 했단다.
오오.. 엄청난 찬사를..
허나 리스트의 말은 빗나가는 정도를 넘어 아예 맞질 않아버렸다.
연주회다운 연주회는 커녕 꽃다운 15세에 복막염으로 요절했으니 말이다.
필츠는 클라라 슈만의 아버지인 프리드리히 비크(Friedrich Wieck, 1785~1873)에게 교육을 받고, 프랑스 파리
에서 쇼팽에게도 1년 반 이상 동안 제자로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얼마 없는 작품들은 쇼팽의 영향이 짙게
느껴지는 편이긴 하다.
이 외에도 즉흥곡, 로망스, 피아노 콘체르티노 등이 있는데.. 12세에 작곡한 역작인 콘체르티노는 쇼팽의 협주
곡처럼 피아노의 비중이 높고, 관현악의 영감이 적긴 하지만 놀라운 수준을 보여준다. 하이페리온 낭만 협주곡
시리즈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츠가 세상을 살다간 시간이 너무 짧아 안타까울 뿐이다. 그가 평범한 기간만큼이라도 살았다면 음악사는
재정립 됐을지도 모른다. 혹은 리스트의 예언이 맞았을 수도 있겠지(?)
단독앨범은 없고 타이틀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모두 '쇼팽의 제자'란 제목으로 나와 있다. 마지막 앨범은 역시
해외에서만 구할 수 있다. 피아노 콘체르티노가 실려있는 앨범!
15년의 짧은 기간을 살았으면서 이런 걸작들을 남긴 것을 보면 확실히 천재란 타고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글렌 굴드 왈,
'모차르트는 너무 오래 살았다'는 필츠같은 인물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을까? (물론 그런 뜻은 아니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