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반츠 Johann Joachim Quantz (1697~1773)

 

 

 

크반츠와의 가상 인터뷰

 

 

미리내 : 안녕하세요. '오늘의 작곡가 인터뷰'시간입니다~ 오늘은 바로크 시대 프로이센(옛날 독일)의 대작곡가인 요한

           요아힘 크반츠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크반츠 : 안녕하신가.

 

미리내 : 요즘 날이 많이 추워요. 독일도 그렇지 않나요?

크반츠 : 뭐, 진눈깨비가 오는 정도지. 그렇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라네.

미리내 : 그렇군요. 그래도 복장을 두툼하게 하신 걸 보니 어느정도 신경은 쓰시는 모양입니다.

크반츠 : 음.. 뭐.. 하하.

 

 

미리내 : 플루트를 전공하시는 분이나, 플루트 관련 음악을 듣다보면 크반츠님의 음악은 꼭 거쳐가야만 하는 것 같아요.

크반츠 : 당연하지. 나처럼 한 악기에만 몰두하고 깊게 파헤친 인물은 별로 없어. 아니, 플루트에 관해서는 오히려 독보적

           이라고 봐도 무방할거야!(으쓱으쓱)

미리내 : 아..음.. 그렇군요(;;) 남기신 작품을 보면.. 가곡이 30곡, 플루트 소나타가 188개, 플루트 협주곡이 288개, 그리고...

크반츠 : 잠깐! 무슨 소리하는거야. 소나타는 360개를 넘게 남겼고, 협주곡도 300곡이 넘는데!

미리내 : 어.. 그게... 지금 남아 있는 게 그 정도 숫자에요. 그리고 거기서도 산실된 것이 많아요. 위작설이 제기되는 것들도

           있고..

크반츠 : 허 참, 관리가 엉망이군. 그 멋진 음악들을 다 날려버리다니! 요즘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들을 보존하려는 인식이

           부족한 모양이야!

미리내 : .... (새침) 요즘 자주 애청되는 것도 실상은 161번 G장조 협주곡밖에 없어요.

크반츠 : 아니, 그 많은 음악들 중에 그것밖에 인기가 없다고? 아까는 누구나 거쳐야 한다면서?

미리내 : 죄다 비슷비슷하니 그렇겠죠!

크반츠 : .....

미리내 : 아..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그만.. 근데 정말로 그냥 들어보면 비슷한 느낌들이 많이 나요.

크반츠 : 우리시대 바로크 음악은 어쩔 수 없어. 기시감(데자뷰)이 느껴지는 음악들이 대부분이지.

           '도미솔'로 끝나는 화음과 박자감을 중시하거든. 르네상스 음악에서는 이런 현상이 없었지만, 바로크부터는

           모든 작곡가들이 이런 경향을 가졌다고 봐도 무방할 거야.

 

 

미리내 : 여하튼 정말 대단해요! 플루트에 관해서는 아직도 후세에 당신같은 분이 나오질 않고 있어요.

크반츠 : 하하하. 아무도 나같은 다작을 남기기는 힘들거야. 드비엔이나, 모차르트, 호프마이스터가 플루트에 나름 관심을

           갖고 이런저런 작품을 남기기는 했지. 뭐, 들을만하긴 하더군. 그래도 나에게는 못 미치겠지만 말이야. 푸하하!

미리내 : ..... (뚱한 표정)

크반츠 : 뭐야, 표정이 왜 그래?

미리내 : 아니에요.. 아, 그리고 프리드리히 대왕(프리드리히 2세)과의 관계도 유명한데요, '왕의 음악스승'이라는 칭호면

           적당할까요?

크반츠 : 세자이시던 시절부터 나에게 음악을 배우셨지. 예술을 사랑하신 멋진 분이야. 음악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면도

           있긴하지만.. 뭐, 그게 다 음악을 사랑한다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 아니겠어? 내가 뭐라 할 부분도 아니고.

           어렸을 적에는 플루트에 너무 골몰하셔서 내가 다 난처할 지경이었어. 선왕(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님께 혼도

           많이 나셨었거든.

미리내 : 그래도 덕분에 궁정 음악가 지위에 올랐잖아요.

크반츠 : 음.. 뭐 그렇지.. 하하.

미리내 : 프리드리히 대왕님의 작품도 들어보았는데, 너무 좋아요. 크반츠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크반츠 : 그분 플루트 작품도 100개가 넘어. 나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겠지.

 

 

미리내 : 다른 음악가 분들하고는 친분이 없었나요?

크반츠 : 바흐 일가하고는 친했지. 요한(J.S.바흐) 선배와도 알고 있었고.. 아들인 카를(C.P.E.바흐)은 같이 궁정에 있었어.

           모두 대단한 사람들이야. 생전에 그렇게 높은 평가를 받기도 쉽지 않지.

미리내 : 그렇군요.. 다양한 음악을 들어보고 싶은데, 크반츠님의 다른 작품도 추천 좀 해주세요.

크반츠 : 아무거나 들어도 좋긴하겠지만.. 각별한 작품을 꼽아보자면 플루트 소나타 273번(QV 1:109)과 플루트 협주곡

           193번(QV 5:236)을 추천하고 싶군. 내가 혼신의 힘을 기울인 역작들이야. 물론 유명한 협주곡 G장조(161번,

           QV 5:174)도 추천에서 빼놓을 수 없겠지!

미리내 : 네. 꼭 들어볼게요. 그래도 요즘은 크반츠님의 다양한 작품들이 출시되고 있어서 기분이 좋으시겠어요.

크반츠 : 아직 나의 진가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더군.

           내가 저술한 '플루트 연주법'이나 '자서전'도 꼭 읽어 보도록. 나에 관해 더 잘 알 수 있을거야.

미리내 : 책도 남기셨어요?

크반츠 : 이런이런.. 내가 책을 남긴지도 몰랐다니! 여기 일부분이 있어. (뒤적뒤적)

           '독주 성부의 선율은 독주가 자유롭게 장식을 덧붙일 수 있는 것이어야 하지만 덧붙이지 않아도 매력적인 것이어

           야 한다. 이 선율은 마치 가사가 붙어있는 것처럼 표정이 풍부해야하며, 반주는 장식적이기보다는.. 어쩌구저쩌구

           %^*&^%^%$^**....'

미리내 : 아, 알았어요. 너무 어렵네요.

크반츠 : 느린 악장에 대한 설명이야. 플루트에 관해서는 성경급에 준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지. 하하하.

미리내 : 그런가요.. 시간되면.. 아니, 꼭 읽어보도록 할게요.

크반츠 : 당연히 그래야지.

미리내 : 끝으로 독자분들께 크반츠님과 프리드리히 대왕님의 작품을 들려드릴까 해요. 괜찮죠?

크반츠 : 내가 추천한 것 중에 고르는 게 좋을거야.

미리내 : 그럴 생각이에요~

           여하튼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날씨 추운데 몸 조심하시구요, 앞으로도 좋은 음악 많이 알려졌으

           면 하는 바람입니다.

크반츠 : 하하. 그래, 고맙네.

 

 

가상 인터뷰 끝~

 

          

 

Quantz - Flute Concerto No. 161 in G major, QV 5:174

 

 

 

Friedrich II (1712~1786) - Flute Concerto No. 1 in G major : Alleg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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