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든 - 리라 협주곡 1번

F.J.Haydn (1732~1809) - Lira Concerto No. 1 in C major, HOB VIIH:1 

 

 

 

 과거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에는 수 많은 악기가 있(었)다. 한가지 악기가 제작되면 다른 나라로 퍼져나가며 형태나 연주법이

조금씩 변형되기도하고 갖가지 족(族)의 악기를 만들어냈다(비올족이 대표적이다).

 악기가 오래 유지되려면 여러가지 조건이나 과정이 필요하다.

 

 악기 출현 → 공감대가 형성되는 다양한 레퍼토리 작곡 → 스타 연주자들에 의한 지속적 연주 →

 대중적인 인지도 확보 → 인기를 얻음(;;)

 

 물론 위에 조건만 충족시킨다고 악기가 오랜 수명을 가지지는 않는다. 연주법도 어느정도 간단해야하며, 악기 고유의

음색도 특별해야하고, 제작비용도 지나친 고가면 안 되고, 휴대성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현재 시대에 남아있는 악기들(자주 연주되는 것들)은 극소수다.

 요즘처럼 원전연주 바람이 불거나 고음악을 탐구하는 시도가 활발한 적도 없어서 이 악기들이 없어지는 일은 없겠지만

크게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기는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일단 레퍼토리가 너무나 빈약하기 때문이다.

 유명한 곡을 편곡하여 연주할 수도 있겠지만 악기 고유의 음악이 없는 한 미래는 없다고 봐야한다.

 (당비파처럼 연주법은 전해지지 않고 악기만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비주류 악기들 외에도 자주 사용되지만 클래식 장르에서는 좀처럼 보기힘든 악기들도 있다.

 하모니카, 첼레스타, 오카리나, 반도네온, 색소폰 등 19C중후반~20C에 제작된 악기들은 지금도 자주 사용되지만

오케스트라에 포함되거나 독주악기로서 명함을 내기에는 아직 입지가 미미한 실정이다.

 그러나 20/21C 작곡가들이 누구던가. 높은 탐구정신과 실험성(?)으로 인해 역시나 다양한 곡들이 존재한다.

 

 

 

 

 위 사진들의 악기들 중 리라(동일한 이름의 발현악기도 있음), 바리톤, 아르페지오네는 신곡이 없다.

 현대에 연주되는 일도 극히 드물 뿐더러 아르페지오네는 슈베르트의 유명한 '아르페지오네 소나타(D.821)'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첼로가 연주하고 있어 음색을 듣기란 쉽지 않다.

 

 그러면 이러한 독주악기들을 위한 협주곡들은 무엇이 있을까.

 

 

 

Papandopulo - Xylophone Concerto

 

 

 실로폰(Xylophone)은 파판도풀로(Boris Papandopulo, 1906~1991)의 혁신적이고 재미있는 실로폰 협주곡이 있다.

 이전까지 실로폰은 오케스트라에서 일시적인 효과를 주는 등의 용도로 사용되었지만 독주악기로서의 실로폰 소나타나

독주곡들이 등장하며 전문적인 실로포니스트들도 그 수가 많아졌다.

 모두가 어렸을 때 연주해보고 거의 잊혀지다시피 했을 악기인 실로폰도 이런 멋진 협주곡의 독주악기라니.. 정말 놀랍다.

 

 

 

 

Villa Lobos - Harmonica Concerto

 

 

 하모니카는 발명된지 2C가 다 되어가지만 클래식에서 이렇다할 레퍼토리를 찾기는 힘들다. 대중가요나 짤막한

연주곡들이 주로 연주되었기 때문인데, 이 악기를 위해서도 남긴 협주곡들이 있다.

 브라질의 거장인 빌라 로보스(Heitor Villa Lobos, 1887~1957)의 하모니카 협주곡이 그것이다. 이대로 묻히기에는

너무나 안타까울 정도로 재기넘치고 독창적인 작품이다.

 

 

 

 

 

 반도네온은 역시 피아졸라의 '반도네온 협주곡'이 가장 유명하며, 첼레스타는 바르토크(Bela Bartok, 1881~1945)의 작품에

만 등장할 뿐, 이렇다할 협주곡은 없다. 피콜로는 비발디부터 남겨진 협주곡이 그 수가 꽤 되지만 역시 연주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타악기인 팀파니는 오케스트라에서 자주 사용되지만 독주악기로서 협주곡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꽤 생소하다.

 드루셰츠키(Georg Druschetzky, 1745~1819)의 작품들이 대표적인데, 악기 특성상 오케스트라가 주 선율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혁신적인 면모는 없지만 이러한 작품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그 의의는 충분한 것 같다.

 

 

 

 유명 작곡가들 중 이런 다양한 악기를 위해 남긴 것을 꼽으라면 글라주노프(Alexander Glazunov, 1865~1936)의

'색소폰 협주곡(Saxophone Concerto in E flat major, Op. 109)'도 기억해둘만하다.

 피아노나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등의 아름다움은 거론할 여지가 없지만 이런 다양한 악기들의 협주곡들도 새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고악기 중 지금은 연주가 되지 않아 신비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하모니카처럼 대중적이지만 협주곡이란 형식으

로 듣는 맛도 남다르다.

 곡 자체나 작곡가, 연주자가 아닌 악기에 심취하여 다양한 곡들을 들어보는 것도 나름의 묘미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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