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심포니, Symphony)은 바로크 - 고전시대로 이어지는 무렵에 탄생한 새로운 악곡형식이다.

 그 이전에도 '신포니아(Sinfonia)'라는 이름으로 다량의 작품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이 3악장이었던 점, 오페라의 서곡으로

사용된 점, 당시에는 '소리를 내는 작품'이란 뜻으로 통용되었던만큼 교향곡과는 구별된다.

 물론 신포니아가 발전하여 교향곡을 낳았고, 초기에는 이 둘의 용어가 혼용되어 사용되던 일이 많아 1740~1760년대는

이 둘을 명확히 구별하여 호칭하기가 어렵다.

 

 18C중후반부터 '연주회'의 개념이 확립되고 많은 콘서트홀 등이 세워졌다. 대중들의 입맛에 맞는 작품들이 잇따라 작곡되

었으며, 화려함과 웅장함, 콘서트홀에서 연주되기 적합한 큰 규모의 오케스트라가 동원되는 교향곡들이 작곡되기

시작했다. 초기 교향곡의 중심지로는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빈, 보헤미아, 에스테르하치, 만하임 등이고, 파리, 런던, 베를린

등도 그 비중이 큰 편이다.

 

 

 

 고전파의 3대 작곡가이자 뛰어난 교향곡들을 남긴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교향곡들에게서는 고전의 정수이자 진취적인 작품들을, 베토벤에게서는 고전 - 낭만으로 이어지는

과도기적인 작품들과 독자적인 예술세계가 있는 교향곡들을 만나볼 수 있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 Symphony No. 40 in G minor, K 550

 

 

 

 소나타 형식 - 느린 악장 - 미뉴에트 - 론도

 

 고전 교향곡들은 대부분 위와 같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초기는 미뉴에트가 빠진 3악장 형식이 대부분이다).

 하이든이 100여개가 넘는 다량의 교향곡들을 작곡함으로써 교향곡 정착과 확립에 기여하였으며, 하이든보다 약 10년 늦게

교향곡들을 작곡한 모차르트의 40편이 넘는 교향곡들도 당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베토벤의 교향곡 작품은 4번 이후 사실상

'고전파' 쪽으로 분류하기가 애매한 편이다.

 

 오늘날 연주회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고전시대의 교향곡들은 모두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것들인데, 그나마도 모든 작품

이 자주 연주되는 것은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판단하기는 어렵다. 하이든은 잘로몬 교향곡(93번~104번)과 고별(45번)을

제외하면 인기가 떨어지는 편이고, 모차르트도 25번을 제외하면 후기의 작품들이 주로 연주되고 있다.

 만하임 악파나 빈 악파 등의 음악사적 중요성을 생각해 보았을 때, 그들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이들의 초기 교향곡들(약 1750년대)은 지금 들어보면 큰 특징이 있는 것은 아니라 별 감흥이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허나 바로크 - 고전으로 이어지는 과도기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 바로크와 비교했을 때 오케스트라의 합주 기술이

괄목하게 발전한 점을 그대로 느낄 수있는 나름의 묘미도 있다.

 

 

 

 교향곡의 중심지를 기준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이 탈 리 아

 

 

 앞서 거론했듯이 오페라의 서곡으로 신포니아가 주로 활용되었다는 점은 갈루피나 치마로사, 파이시엘로 등의 이탈리아

작곡가에게서 관찰할 수 있는데, 여기서 교향곡 형식으로 발전한 점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즉, 오페라의 서곡이 아닌 독립된 작품으로써의 신포니아가 출현한 것이다.

 보케리니는 오늘날 주로 '미뉴에트(String Quintet in E major, Op. 11 No. 5)'로 알려져 있지만 당대에는 교향곡 작곡가

로서 많은 영향을 끼쳤던 인물이고, 30여개의 교향곡들이 현존하고 있다.

 

 삼마르티니는 2,000여개의 작품을 작곡한 다작의 인물이다. 허나 대부분이 유실되었고, 위작설이 제기되는 작품들이 많

다. 교향곡은 70여개가 남아 있으며, 모두 짧은 형식이지만 장차 고전 교향곡들의 모델이 될 특징들을 크게 발전시킨

인물로서 높이 평가된다.

 

 

보케리니 Luigi Rodolfo Boccherini - Symphony No. 15 in D minor, Op. 37 No. 3, I. Allegro moderato (G 517)

https://www.youtube.com/watch?v=m4IVkmdRjhc

 

삼마르티니 Giovanni Battista Sammartini - Symphony No. 1 in D major, J-C 11

https://www.youtube.com/watch?v=kiFyaZq4FSE

 

 

 

 

 

 

 

 

 

 

 

 

 

 빈  /  보 헤 미 아 

  

 

 이 외에도 오스트리아의 작곡가인 몬(Georg Matthias Monn, 1717~1750)이 대표격이지만 사진이 없는 관계로 제외

했다. 오스트리아의 빈은 이탈리아, 보헤미아, 체코 등 다양한 출신의 작곡가들이 모여들면서 음악도시로 변모해갔는데,

이곳의 특징이라면 기존의 3악장이 아닌 미뉴에트를 첨가한 4악장 형식의 교향곡들이 선호되었다는 점이다.

 디터스도르프는 남긴 교향곡 작품이 120여개에 달할 정도로 그 수가 방대하다. 기존의 형식을 탈피하는 걸작인 '교향곡

4번'을 대표적으로 꼽을 만하며, 아직도 무수한 곡들이 잠들어 있다.

 

 바겐자일은 당대를 대표하는 거인이지만 오늘날에는 거의 잊혀진 존재다. 모차르트의 아버지인 레오폴트 모차르트도

바겐자일을 매우 존경했다고 한다. 교향곡은 30여 곡이 있으며, 특유의 쾌활함과 활력이 넘치는 아름다운 곡들은

고전 음악의 정수로써 모자람이 없다.

 

 반할도 마찬가지로 잊혀진 존재다. 보헤미아 출신으로 빈에서 활동했는데, 70여개의 교향곡들이 현존한다.

 당대에는 매우 인기가 있었고, 자주 연주 됐다고는 하나 오늘날에는 도서관 보관용쯤으로 전락해버렸다.

 교향곡 발전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라지만.. 의의에 비해 연주되는 경우는 매우 적은 듯하다.

 잠깐만 들어봐도 느낄 수 있듯이 그의 작품들은 이대로 잊혀지기에 너무 아까운 것들이 많다.

 

 

디터스도르프 Carl Ditters von Dittersdorf - Symphony No. 4 in F major, "Die Rettung der Andromeda durch Perseus"

https://www.youtube.com/watch?v=IsmGZkWid98

 

바겐자일 Georg Christoph Wagenseil - Symphony in E major, WV 393

https://www.youtube.com/watch?v=D2PO356shcs

 

반할 Johann Baptist Vaňhal - Symphony in D minor

https://www.youtube.com/watch?v=utRozy6CG84

 

 

 

 

 

 

 

 

 

 

 

 

 

 만 하 임

 

 

 '만하임 악파'는 음악사에서 항상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선제후 카를 테오도르가 1778년 영지를 뮌헨으로 옮기기

전까지 만하임 궁정을 유럽의 음악 중심지로 키웠기 때문이다. 이 중심지에서 배출된 음악가만해도 셀 수 없을 정도이나,

오늘날 교향곡 작곡가로서 자주 회자되는 것은 상기의 요한 슈타미츠와 카를 슈타미츠 부자, 리히터와 카나비히 정도이

다. 요한 슈타미츠는 '교향곡'을 거론할 땐 절대 빠질 수 없을 정도로 중요인물로 꼽힌다.

 교향곡에서 최초로 4악장 구성을 채택한 인물이 요한 슈타미츠이기 때문이다. 또한 오케스트라에서 처음으로 오보에의

독립된 선율을 둔 작곡가이기도 하다. 이런 아버지의 유지를 그대로 계승하여 꽃을 피운 아들인 카를 슈타미츠 또한

간과하기에는 섭한 인물인데, 흔히 만하임 악파 최후의 계승자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이들 부자의 교향곡들은 '정통 고전파' 교향곡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과도기에 활동하였기에 이들이 타작곡가에게

준 영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으며, 모차르트 또한 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리히터는 오늘날 모든 작품이 거의 연주되지 않는 비인기 작곡가이지만, 당대의 영향력이나 후대 인물들에게 끼친 영향

은 역시 부정할 수 없다. 현재 80여개의 교향곡이 현존한다.

 

 카나비히는 1757년 요한 슈타미츠가 죽자 뒤를 이어 만하임 궁정 지휘자가 된 작곡가이다. 76개의 교향곡과 수 많은

협주곡, 실내악, 관현악곡 등 엄청난 작품들을 남겼다. 그의 교향곡들은 산뜻하고 부드러우며, 지극히 아름답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작곡가 중 풀네임이 가장 긴 인물이기도 하다(?)

 

 

요한 슈타미츠 Johann Wenzel Anton Stamitz - Symphony in F major, Op. 4, No. 1

https://www.youtube.com/watch?v=xL03V8Aqdvc

 

카를 슈타미츠 C(K)arl Philipp Stamitz - Symphony in E flat major, I. Allegro

https://www.youtube.com/watch?v=4atfsVzm2Qs

 

리히터 Franz Xaver Richter - Symphony No. 34 in F major

https://www.youtube.com/watch?v=zAScqhOZ2PA

 

카나비히 Johann Christian Innocenz Bonaventura Cannabich - Symphony No. 67 in G major

https://www.youtube.com/watch?v=k2f7IhK8DIg

 

 

 

 

 

 

 

 

 

 

 

 

 

 목록에서 빠졌지만 고전파의 교향곡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은 홀츠바우어, 포코르니, 호프마이스터, 플레옐 등이

있으며 이들이 남긴 교향곡만 해도 수백 곡에 이른다. 오늘날 연주되는 교향곡들은 대부분 모차르트 이후의 것이다.

 낭만파의 교향곡들이 주로 연주되고 있고, 현대는 쇼스타코비치나 구레츠키 등의 것만 자주 무대에 올려진다.

 자주 연주되지 않는다고해서 이들의 교향곡들이 평가절하될 이유는 결코 없으며, 외려 교향곡이 태동한 18C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과 의의는 더 크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대부분 연주시간도 짧은 편이고(짧으면 10분 정도, 길어도 30분을 넘는 작품은 별로 없다), 쉽게 친숙해질 수 있는 음악들이

즐비하다. 교향곡에 관심이 있다면, 이 장르가 진정으로 꽃을 피웠던 18C 작품들 속으로 빠져보는 것도 새로운 매력을 발견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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