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Field - Nocturnes, No. 6, 10, 7, 1, 12, 3, 8

 

 

 쇼팽에 밀려서 자칫 간과되기 쉬운 인물이지만 필드(John Field, 1782~1837)도 음악사를 얘기할 때 빼놓으면 섭하다.

 녹턴(Nocturne, 야상곡이라는 말도 빈번하게 사용된다)이란 피아노 소품 양식을 창안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일정한 형식은 없지만, 부드럽고 잔잔하며 감상적인 피아노 작품들을 일컫는다.

 필드의 녹턴이 없었다면 쇼팽의 녹턴도 없었을 것이고, 유명한 쇼팽의 녹턴 Op.9 No. 2도 탄생하지 않았을 거다.

 쇼팽 이후로 녹턴 양식은 상당히 인기가 있었으며, 굳이 피아노 만이 아니라 다양한 형식의 작품에도 녹턴이란 말을

붙였다. 낭만주의 부흥과 관련하여 '낭만 = 예술'이라는 의식이 모두에게 성립하던 19C에 이런 양식이 탄생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굳이 녹턴이란 말이 아니라도 다른 용어로 불려져서 만들어졌을지도 모르겠다.

 살롱풍의 피아노 음악과 더불어 많은 작품들이 양산되었지만, 생산이 과하면 소비도 과하듯이 많은 작품들이 잊혀져 버렸다.

 

 오늘날에도 녹턴이란 명칭이 붙은 작품은 상당하다.

 굳이 클래식이 아니더라도 뉴에이지에서 유키 구라모토, 앙드레 가뇽, 다니엘 페르난데스(Daniel Fernandez) 등의

음악가들에게서 유명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들어보면 '오.. 친숙한 음악이네.. 아름다워~'할 수 있는 곡들.

 갈수록 음악의 경계가 흐려져서 칼로 무 자르듯이 구분할 수 없는 장르나 형식이 속출하고 있지만 녹턴은 근 200년 동안

온전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감상하는데도 크게 부담이 없고, 낭만적인 분위기에 취하고 싶을 때 이런 음악도 없을 듯 싶다.

 필드의 녹턴도 오랜만에 들으니 매우 좋다.. 감상적이 되어버린 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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