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liam Croft (1678~1727)

 - Harpsichord Suites D 221, Ground in C minor : Largo (하프 연주)

 

 

 솔직히 얘기하면 영국에서 자랑할만한 작곡가는 퍼셀(1659~1695)과 엘가(1857~1934)뿐이다. 헨델은 독일 혈통이라

자존심 강한 영국에서 인정을 안 한다.

 이 두 명 외에는 뛰어날지언정 대가로 인정받는 인물도 없다. 더구나 이 두 명의 공백기도 길어서 침체기간이 상당했다.

 

 

 이 무수한 공백기간을 소리소문없이 스쳐간 많은 인물들 중 '윌리엄 크로프트'란 바로크 작곡가가 있다.

 같은 시대 대부분의 인물들이 그렇듯 그도 49세란 나이로 단명하였다.

 교회음악을 주로 작곡하였고, 하프시코드나 바이올린을 위한 실내악들을 약간 남겼다.

 

 크로프트도 역시 이전에 음악가들 정보를 수집하다가 알게 된 인물인데, 일부 찬송가가 현재에도 사용된다고 했다.

 교회에 갈 일이 있어 찬송가집을 찾아보니 '예부터 도움되시고(O, God, Our help in ages past)'의 작곡가가 크로프트였다.

 뭔가 생경한 기분이었다. 이 찬송가가 자주 애창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불려지고 있다는 것에 약간

놀라움을 느꼈다.

 

 

 이런 식으로 몇 개의 곡만이 현대에 연주되고 그 외에는 잊혀지다시피한 인물들은 비일비재하다.

 가끔씩 언급이 되는 걸 보면 크로프트도 300년 전에는 영국에서 대가로 추앙받는 인물이 아니었을까.

 

 이런 그의 가장 유명한 곡은 하프시코드 모음곡 중 'Ground'가 유일한데, 하프편곡버전이 자주 연주되고 있다.

 단독 앨범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바로크 소품집'등에만 실리는 형편이다.

 

 유일하게 자주 연주되는 곡이라 그런지 친근감과 포근함이 느껴진다.

 날씨도 아침저녁으로는 스산함이 느껴지는 가을에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곡인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