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가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비발디의 면모를 상당히 잘 포착하신 듯..^^;;

 비발디를 처음 알았던 중학교 시절에는 사진만 보고 여자인줄 알았었다..(나만 그런건가..;;)

 

 J.S.바흐, 헨델과 함께 바로크를 대표하는 3명의 작곡가 중 한 명이지만 정작 그의 이름은 '사계'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을 정도로 결부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거의 모든 이들이 비발디의 처음 접하는 곡이 사계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듯 하다.

 

 

 나도 마찬가지인데, 사계를 처음 접하고는 이내 관심에서 비발디는 멀어져 버렸다.

 협주곡분야에서 500여곡이 넘는 곡을 남겼다고는 하나 따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상 다른 음악들을 듣기는 힘들었다.

 그나마 들어본 것들도 대동소이 한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 했다.

 그렇게 한 7년이 지났나..

 알라딘에서 '나이브'레이블에서 나온 'La Folie Vivaldi!'란 앨범을 싸게 팔길래 구입했다.

 이전까지 자기네 레이블에서 나온 앨범들을 짜깁기해서 내놓은 컴필레이션이었다.

 그런데 이 2장의 CD에서 신세계가 펼쳐졌으니..^^;;

 

 

 비발디가 엄청난 양의 오페라를 남겼다고는 생각도 못 했던 나의 무지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올란도 퓨리오소', '그리셀다', '올림피아드'등 오페라의 무수히 아름다운 아리아가 너무나 많았고, 칸타타나 처음 접해보는

기악곡들까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그리하여 나이브를 중심으로 여러 비발디의 곡들을 구입했다..^^;

 알면 알수록 무수한 세계가 펼쳐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나 할까...

 

 

 스트라빈스키는 비발디를 같은 곡을 500여회나 되풀이하여 작곡했다고 비하했지만 이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그는 협주곡에만 국한된 작곡가도 아니며, 글로리아(RV 589)나 칸타타 세상에 참 평화없어라(RV 630), 오라토리오 승리하는

유디타(RV 644)등만 들어보아도 성악곡에 탁월한 재능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협주곡들도 비발디가 확립한 빠르게-느리게-빠르게 안에서 다양한 이채로움을 느낄 수 있고 소나타나 합주 협주곡 등에서는

다른 이들이 범접할 수 없는 일종의 아우라가 느껴지는 듯 하다.

 

 그의 작품들은 아직도 계속 발견되고 있는 것이 많으며, 권위학자들에 의해 진품으로 인정될 때마다 번호를 새로 부여받아

목록에 추가되고 있다.

 참.. 한 명의 작곡가의 새로운 앨범과 곡들이 나올 때마다 이렇게 흥분되고 기다려지는 것은 예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기분이다. 소실되거나 산실된 그의 음악들이 발견 또는 복원되어 어서 자리매김하였으면 좋겠다..^^

 

 

Violin Concerto in A major, RV 817

 

 

 

Bassoon Concerto in E minor, RV 484 - 1st Movement

 

 

 

Orlando Furioso, RV 728 - Sol da te, mio dolce am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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