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쯤에 구매한 음반이다. 그 당시에는 국내서 안팔기에 해외주문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보니 떡하니 팔고 있어 괜시리 손해 본 느낌도 든다..ㅜㅜ

 

 

 예전에 음악가들 정보를 수집하다가 생몰년 불명, 초상화 하나 남지 않은 메르시(Luigi Merci, 1695?~1750?)란

작곡가를 알게 되었다. 음악을 들어 보았는데 바순 소나타가 너무 좋아 결국 포포프의 이 음반을 구입!

 

 발레리 포포프는 처음 알게 되었는데, 바순 연주자로서는 나름 명성이 있는 모양이다.

 매끄러운 음색과 고졸함이 느껴지는 소박한 연주가 은은한 풍미를 자아낸다.

 또 하프시코드 연주를 맡은 알렉산드르 바크시에프가 반주를 뛰어넘어 합주라 불러도 무색하지 않을만큼 적극적인

지원으로 한층 더 높은 경지로 이끌고 있다.

 경험상 바로크 음악에 제대로 빠지면 헤어나오기가 어렵다.

 이게 그거 같고, 그게 저거 같고, 저게 요거 같은 비슷비슷함이 있긴 하지만 세부는 놀랍도록 다채로우며

공들여 세공한 보석같은 음악들이 경탄스럽기까지 하다.

 

 

 그리고 바로크 음악을 듣다보면 생각보다 너무나 많은 작곡가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이 음반도 뵈데커, 코레트, 부아모르티에, 메르시, 파슈, 샤프라스의 바순 작품들을 담고 있는데 대부분이 비주류이니..

 그러나 여타 바로크 기악이 그렇듯 여기 실린 음악들도 친숙미가 느껴진다.

 여름이 조금씩 지나고 저녁이 선선해지는 요즘 시기에 커피 한 잔하며 듣기로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음반이다.

 

 10번트랙

 Luigi Merci - Sonata No. 4 in G minor, Op. 3 - II Cantabile. Andantino

 http://www.youtube.com/watch?v=qtu4BDt35k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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