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리스트, 슈만, 차이코프스키, 그리그, 브람스, 쇼스타코비치, 프로코피예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이라하면 좀 알려졌다 싶은 작품의 대부분은 상기 작곡가들의 것이다. 끊임없이 애호되며, 그만큼 '걸작의

 반열', '걸작'으로 칭송되는 것들이 상당수이다.

 

 예전에 한 사이트에서 조사를 했는데 가장 인기있는 피아노 협주곡 순위가

 1.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20번

 2. 브람스 - 피아노 협주곡 2번

 3. 브람스 - 피아노 협주곡 1번

 4.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5.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4번

 (이하 생략)

 

 이렇게 나왔다. 조사 방식이 조금 문제가 될 수는 있겠지만 그 사이트가 나름 영향력 있는 곳이고, 고수 애호가(?)들을

상대로 조사했기 때문에 어느정도 신빙성있는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상기 작곡가들의 여러 해석들을 듣는 것도 좋다. 다양한 해석을 음미하며 음악을 듣는 것도 묘미이니까.

 허나 음악 세계는 넓고 곡들은 많은데 맨날 같은 것만 반복청취하는 것은 괜시리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어떤?--;) 고른 음반들을 추천해본다.

 

 

 

 

 

 

 

Pleyel (1757~1831)

 - Violin Concerto in D major, Ben. 103a (Version for Piano and Orchestra)

 - Cello Concerto in C major, Ben. 104 (Version for Piano and Orchestra)

 

 

 플레옐(혹은 플라이엘)은 아버지인 이그나츠(Ignaz Pleyel)와 아들인 카미유(Camille Pleyel, 1788~1855)가 있는데,

악보상을 겸직한 아버지 쪽이 더 잘 알려져 있다. 작품도 다작으로 29개의 교향곡을 비롯해서 45개의 현악 4중주, 오페라,

다수의 실내악곡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작품을 남겼다.

 이 음반에는 이 외에도 클라리넷 협주곡이 포함되어 있다. 두 곡 모두 바이올린과 첼로 협주곡의 편곡반이지만

(옛날에는 악기별 레퍼토리 확장차원에서 편곡하는 일이 많았다), 편곡하면 흔히 느껴지는 이질감은 전혀 느낄 수 없다.

 곡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모차르트의 유작'이라고 발표해서 연주해도 고개를 끄덕일만한(-_-;) 아름다운 곡들이다.

 103a 협주곡 2악장 → http://www.youtube.com/watch?v=JZlDSefN_tk

 

 

 

 

 

 

Clara Schumann (1819~1896)

 - Piano Concerto in A minor, Op. 7

 

 

 로베르트 슈만의 '아내'로서 명성이 높은 클라라 슈만이지만 그녀도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이며, 상당한 수의 작품을

남긴 작곡가의 거장으로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주로 녹음되는 피아노 독주곡과 실내악들, 가곡 외에도 규모가 큰 작품이라면

이 피아노 협주곡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낙소스의 연주도 있지만 튜더 음반이 한층 더 녹음이 명료하고, 감미롭다.

 

 낭만의 향기가 그윽하게 배어있는 이 작품을 베로니카 요훔이 시종일관 박진감과 긴장감을 놓지않고 연주했고, 요제프

실버스타인의 생동감 넘치는 관현악은 동곡 최고의 명반으로 꼽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3악장은 정말 소름이 돋는다..^^;)

3악장 링크 → http://www.youtube.com/watch?v=HsHANRtdGss

 

 

 

 

 

 

Tveitt (1908~1981)

 - Variations on a Folksong from Hardanger for Two Pianos and Orchestra

 - Piano Concerto No. 4 "Aurora Borealis"

 

 

 노르웨이의 작곡가는 스벤센, 그리그, 신딩이 유명하고 그 외에는 전부 비주류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트베이트는 현대 노르웨이의 음악계를 대표하는 거물이라 할 만한 작곡가이다. 별로 유명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피아노 소나타 29곡, 피아노 협주곡 5곡을 남겼지만 화재로 인해 거의 모든 작품이 소실되어버린 안타까운 일이 있기도

하다. 운 좋게 목숨을 건진 협주곡은 1, 4, 5번으로 그 중에서도 4번은 각별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북구의 음악이라고하면 흔히 떠올리는 서늘한 풍미가 여과 없이 발휘되었으며, 하바드 김세의 무심한 듯한 연주도

외려 이 곡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비스(BIS)에서 나온 음반도 있지만 아직 들어보질 못해 낙소스가 퍼스트 초이스..^^

 

 

 

 

 

 

Ries (1784~1838)

 - Piano Concerto in E flat major, Op. 42

 - Introduction et Rondeau Brillant, Op. 144

 - Piano Concerto in G minor, Op. 177

 

 

 낙소스하면 흔히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레이블이기도 했는데 이젠 옛말인 것 같다. 2005년에 그라모폰

에서 '올해의 레이블'을 수상하더니 그 후에는 바실리 페트렌코가 녹음한 음반이 '올해의 음반'이 되기도 하는 등 승승장구

하고 있다. 물론 기대 이하의 내용으로 실망을 준 음반들도 있지만, 가격대로 봤을 때 모험을 할만 한 가치가 있는 듯..

 

 이전에 소개한 크리스토퍼 힌터후버와 우베 그로트의 페르디난트 리스 피아노 협주곡집 시리즈의 마지막이다.

 처음과 마지막 협주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여전히 경이로운 음악과 해석은 듣는 이를 감탄하게 한다.

 특히 G단조(Op. 177) 협주곡은 비장함이 아름답게까지 느껴지는 이 음반의 백미이다.

 

 

 

 

 

 

Macdowell (1860~1908)

 - Piano Concerto No. 1 in A minor, Op. 15

 - Piano Concerto No. 2 in D minor, Op. 23

 

 

 하이페리온의 로맨틱 피아노 협주곡 시리즈는 어떤 음반이든 수준이상의 완성도로 주저없이 선택하게 만드는 것 같다..^^;;

 맥도웰은 나름의 인지도가 있지만 평균 이하의 취급을 받는 것 같아 아쉬운 작곡가이다. 피아노 협주곡은 총 2곡을 남겼고,

약간의 미숙함이 드러나는 1번 보다는 2번이 더 사랑받고 있다.

 

 맥도웰 2번은 내가 특별히 아끼는 협주곡이라 많은 연주들을 들어봤지만 세타 타니엘과 벤 클리번의 연주가 가장 마음에

든다. 작곡가의 정신세계를 그대로 그려놓은 듯한(?) 해석, 탁월한 오케스트라 반주 또한 놓칠 수 없다.

 이 곡을 듣고는 내가 좋아하는 피아노 협주곡의 순위가 바뀌어 버린 일이..^^;

 

 세타 타니엘의 연주는 찾기가 어려워 벤 클리번의 연주로 링크를 걸어둔다.

2번 협주곡 벤 클리번 연주 → http://www.youtube.com/watch?v=9NfDyTYYuoE

 

 

 

 

 

 

Burgmüller (1810~1836)

 - Piano Concerto in F sharp minor, Op. 1

 

 

 일단 부르크뮐러는 두 명이 있는데, 형인 프리드리히(Friedrich Burgmüller, 1806~1874)와 동생인 노르베르트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피아노 연습곡으로 유명한 부르크뮐러는 형인 프리드리히이다. 동생은 형의 명성에 묻어가는(?)

느낌이 없지 않다(;;)

 위 음반의 주인공인 노르베르트는 26세란 젊은 나이에 간질성 발작으로 안타깝게 요절하였다. 작품도 그다지 많이 남기지

못 했고, 연주되는 것도 별로 없는 형편이다.

 

 이 음반은 그런 노르베르트 부르크뮐러의 관현악 작품들을 담은 귀중한 음반으로, 서곡과 교향곡, 피아노 협주곡이

담겨있다. 피아노 협주곡은 Op. 1을 부여받은(피아노 협주곡이 작품번호 1인 작곡가는 은근 된다..^^) 그의 나이

18세 때의 작품으로, 성숙하진 못 했지만 낭만적인 박진감(?)이 유연하게 흐르는 멋진 곡이다.

 뭔가 새로운 레퍼토리를 찾으시는 분께 추천!!

피아노 협주곡 링크 → http://www.youtube.com/watch?v=nwcBBN7JhjM

 

 

 

 

 

 

Arensky (1861~1906)

 - Piano Concerto in F minor, Op. 2

 - Fantasia on Russia Folksongs, Op. 48

 

 

 아렌스키하면 그래도 러시아 음악계에서는 빠질 수 없는 작곡가 중 한 명인 것은 자명한 듯하다.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제자였지만 작풍은 오히려 차이코프스키의 그것에 가까우며, 가장 유명한 작품인 피아노 트리오(Op. 32)에도 이런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이런 그의 피아노 협주곡은 초기의 작품인 만큼 진정한 그의 음악세계를 알기는 어렵지만, 러시아적인 음악스타일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던 시기의 빼어난 수작이라 할만하며, 커플링된 '러시아 민요 주제에 의한 환상곡'은 그의 국믹악적인

기질을 보여주는 또다른 명곡이다! 낙소스 간판 피아니스트인 콘스탄틴 쉐르바코프와 지휘자 드미트리 야블론스키의

해석은 하이페리온의 전작을 뛰어넘는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Rubinstein (1829~1894)

 - Piano Concerto No. 4 in D minor, Op. 70

Scharwenka (1850~1924)

 - Piano Concerto No. 1 in B flat minor, Op. 32

 

 

 하이페리온의 신화는 계속된다(?) 언제나 경탄을 자아내는 피아니스트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명쾌한 연주가 가감없이

발휘된 음반이다. 안톤 루빈스타인은 5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남겼고, 그 중 4번이 가장 유명하다. 한 세기 전에는 거의

모든 피아니스트들의 필수 레퍼토리였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요즘은 인기가 없다.

 웅장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곡으로, 연주회에서 빈번하게 연주되진 않더라도 가끔씩 올리는 곡목으로는 충분해 보인다.

 

 샤르벤카란 작곡가가 알려진 것은 전적으로 하이페리온의 공적이 컸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 같다. 형인 루트비히 샤르벤카

보다는 상기의 크사버 샤르벤카가 주로 알려져 있다. 피아노 협주곡 1번은 그에게 대중적인 인기를 가져다 준 기념비적인

것으로, 리스트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작품이라 한다.

 

 자질구레한 설명도 필요 없을 것 같다. 그만큼 불후의 명반으로 인정받고 있으니 무조건 추천!!

 

 

 

 

 

 

Castillon (1838~1873)

 - Piano concerto in D major, op. 12

 

 

 알렉시스 드 카스티용(Alexis de Castillon)은 프랑스 작곡가인데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알라딘에도 3종의 음반이

있긴 하지만 2종은 품절, 하나는 해외 구매이다(;;)

 

 그의 실내악들은 고풍스럽고 우아함이 넘치며 달콤함이 너무나 부드럽게 다가오는, 준수한 음악(?)의 본보기라 할 수 있을

정도다. 피아노 협주곡 음반은 해외로 밖에 구할 수 없다.. 쩝.

 첫 악장의 서주부부터 꿈을 꾸는 듯한 선율로 시작하며, 낭만이 곡 전체에 넘실거린다.

 해외주문만 가능하다면 무조건 구입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야말로 숨겨진 명작이라 할 수 있는 보물같은 음반!!

피아노 협주곡 감상 링크 →  http://www.youtube.com/watch?v=XrR_NjzyRBg

 

 

 

 

 

 

Dussek (1760~1812)

 - Piano Concerto in G minor, Op. 49

 - Piano Concerto in B flat major, Op. 22

 - Tableau "Marie Antoinette", Op. 23

 

 

 이전에 소개한 두세크(František Xaver Dušek, 1731~1799)와는 다른 두세크이다(이 둘은 아무 관련도 없다;;)

소개하는 두세크는 피아노계의 대들보같은 인물로, 35곡이나 피아노 소나타를 남겼으며, 베토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피아노 협주곡도 15곡이나 남겼다.

 그 외에는 실내악과 하프 작품들을 주로 남겼다(아내가 하피스트여서 그랬던 듯 하다).

 

 근래에 특히 재인식되어 여러 작품들이 녹음되고 있는데, 아무래도 피아노 작품 작곡에 주력했던 만큼 그쪽분야의 음반

들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과도기에 활동한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두세크 특유의 무결하면서도 감상적인 선율은

베토벤과 쇼팽을 예견하는 듯 하다.

 

 

 

 순전히 내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된 음반 추천이다..^^

 많은 곡들이 알려지고 해외음반들도 수입되길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