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담쟁이 문고
이순원 지음 / 실천문학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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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이란 단어만 들어도 영화에 나왔던 꿈벅거리던 소의 눈이 생각나는거 보니영화 '워낭소리'의 여파가 컸나보다.

영화를 봤을 때도 그랬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도 난 계속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생각났다.

어린 시절 시골집에 놀러가면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셔서 소에게 줄 꼴을 베러 가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할아버지께서도 가족들을 위한 목돈이 필요하실 때면 애지중지 키웠던 소를 파셨다. 책속에 등장하는 차무집 주인처럼.

 

어린 꼬마가 줄을 잡고 소와 함께 나란히 걸어가는 표지는 인간과 소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몇십년동안 인간의 세대가 변하고 소의 세대가 변하면서도 끊임없이 공존해가는 모습이랄까.

어린 송아지를 키워서 그 소가 새끼를 낳으면 돌려보내는 소를 그릿소라 한다고 한다.

차무집에 그릿소가 낳아주고 간 흰별소의 다음 세대들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소들의 일생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인간으로서 소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 크다. 어디에서 만나든 건강하게만 만나면 되거늘,, 점점 그러기가 쉽지 않으니.

그리고 성장소설로서 아이들이 읽어보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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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사랑 이야기 - 깨달음의 나라 인도가 전하는 또 하나의 특별한 선물
하리쉬 딜론 지음, 류시화 옮김 / 내서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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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배낭여행을 다녀오고부터 인도라는 나라는 내게 매우 가깝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인도에 관련된 책이라 하면 무엇이든 읽어보고 싶어지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 더구나 이 책은 류시화가 옮긴 것이지 않나.
지금은 가난한 나라라는 인식이 강한 나라지만 고대의 인도는 멋진 역사를 갖고 있는 나라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인도의 사랑이야기> 이 책에는 오래전부터 전해내려오는 인도의 유명한 4개의 사랑이야기가 실려 있다. 소흐니와 마히왈, 사씨와 푼누, 미르자와 사히반, 히르와 란자
대부분이 카스트가 다르다거나 하는 이유로 집안의 반대에 부딪쳐 결국 슬프게 죽어간 내용들이다. 책을 읽다 보면 인도는 보수적이지 않았을까하는 내 생각과 달리 과거에도 오히려 굉장히 개방적이었던 것 같다. 안타까운 그들의 죽음은 끊임없이 영화화되어 지금까지도 사람들은 그들의 사랑을 기억하고 안타까워한다. 비록 이뤄지지 못한 사랑이었지만 그들의 사랑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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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이야기 - 미래의 아이콘을 꿈꾸는 세계 청소년들의 롤모델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5
짐 코리건 지음, 권오열 옮김 / 명진출판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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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애플을 알게 된건 꽤 오래전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 한 영화를 통해서였다.
여주인공이 침대에 앉아 메일을 보내는데 하얀 노트북에 새겨진 사과하나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호주에 있을 때 버스정류장에서 본 바닥에 컬러풀하게 그려진 아이팟 특유의 광고도 기억에 남는다. 전자제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던 나같은 사람조차 스티브 잡스라는 이름은 낯설더라도 아이팟이나 요즘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아이폰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스티브 잡스에 대해 단순히 아이팟을 만든 사람, 그리고 발표회때 늘 편안한 옷차림으로 등장한다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를 더욱 놀라게 한 건 스티브가 디즈니 영화로 유명한 픽사의 창업자였다는 사실이다.

스티브 잡스는 어린시절부터 쉽게 전자제품을 접할 수 있는 지역에서 성장했고 자연스럽게 컴퓨터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미혼모의 아이로 태어나 입양되었지만 누구보다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고 하고자하는 일을 절대 포기하는 법이 없었다. 그리고 그는 운이 좋게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일찍 발견하게 된다. 컴퓨터로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다짐하며 그의 친구와 함께 애플 컴퓨터를 차리게 되는데 애플의 성공으로 그와 그의 파트너는 젊은 시절에 백만장자가 된다. 하지만 그의 독선적인 성격으로 인해 결국 자신이 만든 회사 애플에서 쫓겨나게 되고 새로운 회사인 넥스트를 차린다. 그리고 컴퓨터 그래픽에 눈을 뜨게 되고 픽사라는 컴퓨터 그래픽 회사를 인수한다. 디즈니와의 만남으로 영화산업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최초의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장면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를 통해 다시 한번 억만장자의 자리에 오른다. 넥스트와 애플의 합병으로 스티브는 자신을 버렸던 애플로 돌아오게 되고 아이맥을 개발하는 한편 MP3 음악 시장에 주목하여 아이팟을 출시하고 아이튠즈라는 뮤직 스토어를 출범시켰다.

우주에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던 그는 젊은 나이에 백만장자가 되었지만 돈을 쫓아 일하거나 돈을 위해 살지 않았다. 또한 실패할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한 때 기술이 세상을 바꿀수 있다고 믿었지만 이제 그는 대담한 상상력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현재의 순간들은 미래에 어떤 식으로든 연결된다고 하며 현재의 아주 작은 일들까지도 미래에는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현재에 충실하라고 조언한다. 아이팟터치, 아이폰을 넘어 또 어떤 새로운 제품으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줄까? 개인적으로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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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페터 빅셀 지음, 전은경 옮김 / 푸른숲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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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페터 빅셀이란 작가의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고 그의 책을 읽어본 적도 없다.
순전히 제목이 마음에 와 닿아 선택한 책이었다. 이 책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슈바이처 일루스트리어테>에 실렸던 페터 빅셀의 칼럼들을 모은 것으로, 원제는 <존슨은 오늘 오지 않는다>라고 한다.

아주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별히 어렵다거나 교훈적이라거나 자신의 의견을 우리에게 펼치려 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읽는 동안 주변의 소소한 일상들을 섬세하게 관찰하는 능력에 놀라게 되고 어려운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쉽게 다가오는 글에 공감하게 된다.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듯한 사람들의 모습이 책에 자주 등장한다.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 교훈을 얻기도 하고 행복을 느끼기도 하는 내용들을 보며 주변을 둘러볼 여유를 갖지 못하고 살아온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 흔히 말하는 바쁜 현대인의 모습 그대로 나도 늘 시간이 없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실제로 시간이 없었다기 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는 말이 맞겠지만.

짧은 글이고 단순 명료한 문체로 이루어진 글들이긴 하지만 내용마저 쉽고 가벼운 건 아니었다.
페터 빅셀처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글을 쓰라고 하면 난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기억하고 그들에 관한 글을 쓸 수 있을까?
대답은 꽤나 회의적이다.
지금도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에도 마음의 여유를 갖고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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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장난 마음이 자라는 나무 22
브리기테 블로벨 지음, 전은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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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장에 나온 <철로 위에서 일어난 기적>이란 신문기사의 내용으로 한 소녀가 기찻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린 그 소녀가 왜 자살하려 했는가? 라는 의문을 갖은 채 이 책을 읽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스베트라나 올가 아이트마토바.  열네 살이고 시베리아와 우크라이나를 오가는 기차 안에서 태어났다.
그때 출산을 도와준 여자들의 이름이 스베트라나와 올가였기에 그녀의 이름이 그렇게 지어진 것이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던 스베트라나는 장학금을 받고 부잣집 아이들이 다니는, 에를렌호프 김나지움으로 전학을 가게 된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 곳에서 스베트라나만 집에서 통학하는 학생이었고 집안 형편도 넉넉치가 못했다.
하지만 워낙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서 성적은 뛰어났기에 다른 아이들의 시샘을 받기에 충분했다.
초라한 옷차림으로 인해 멸시받는 것이 두려워 옷을 훔치기도 했고 엄마가 남학생 기숙사의 청소부로 일한다는 사실이 발각되어 무시당하기도 했다.
점점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웹사이트에는 조작된 스베트라나의 사진이 떠다니기 시작한다. 더불어 휴대폰으로도 계속 쓰레기같은 문자가 온다.
유일하게 친구라 믿었던 라비때문에 버텨왔던 학교 생활도 결국 종지부를 찍고 만다.
학교에 더이상 그녀가 발붙일 곳이 모두 사라져버린 것이다.

'못된 장난'이란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누군가의 못된 장난으로 인해 상처받은 한 여고생의 이야기이다.
휴대폰이나 컴퓨터의 사용이 확산되면서 새롭게 생긴 범죄라고 할 수 있는 사이버 스토킹.
보지 않고 무시해버리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람의 심리라는게 사실 그렇지가 못하다.
웹사이트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타인에 의해 자신의 인격이 모욕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면 방치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아마 나 자신조차도 견뎌내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이런 종류의 책을 읽다 보면 괜히 나 스스로 주인공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나는 왕따를 당해본 경험이 없을 뿐더러 오히려 누군가를 소외시키는 쪽이었기에 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건지도 모르겠다.
단 한명의 자기편만 있었더라도 스베트라나는 삶의 끈을 놓지는 않았을 텐데...
누구든 더이상 부의 잣대로 친구을 판단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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