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 - 리버스 북 시리즈 1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공지은 옮김, 조상영 그림 / 인간희극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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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 시작과 함께 오고, 최악의 순간이 마지막에 온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에 영감을 얻어서 썼다는 '위대한 개츠비'의 저자 피츠제럴드의 소설이다. 이 소설을 쓸 당시 피츠제럴드는 고작 26세였다는데 어떻게 이런 간결하고 멋진 작품을 쓸 수 있었는지 놀랍다. 단편소설인데 읽는 동안 혼자서 몇번을 키득키득 웃었는지 모른다. 아버지 로저 버튼이 벤자민에게 딸랑이를 쥐어주며 흔들고 놀라는 장면이나 유리창을 깼더니 부모님이 아주 좋아했더라는 장면들을 읽을 때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늙은 외모의 어린 벤자민에게 할아버지를 닮았다고 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할아버지는 모욕감을 느꼈다는 장면에서 두 노인(벤자민과 할아버지)이 마주 보고 있는 그림은 정말이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웃음을 배가시켜 주었다. 번역자의 해설처럼 늙은 모습으로 태어나 아이가 되어 죽는 인생도 그 자체에 희노애락이 담겨 있기에 보통 인간의 삶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이 반대이다 보니 우스꽝스러운 일들이 발생할 뿐. 이런 소설을 블랙코미디라 하는 것인가. 소설을 읽는 동안 나는 웃었지만 마음만은 가볍지 않았다.

번역본과 원본을 동시에 싣고 있어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해석하며 읽어보는 재미도 있는데 몇장 읽다보니 번역자가 참 번역을 훌륭하게 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더욱 흥미로운건 이 작품이 브래드 피트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곧 개봉한다는 사실! 노인으로 태어나 아이가 되어 죽는 설정을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해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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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2-13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영화버전이 상당히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