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담쟁이 문고
이순원 지음 / 실천문학사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워낭이란 단어만 들어도 영화에 나왔던 꿈벅거리던 소의 눈이 생각나는거 보니영화 '워낭소리'의 여파가 컸나보다.

영화를 봤을 때도 그랬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도 난 계속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생각났다.

어린 시절 시골집에 놀러가면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셔서 소에게 줄 꼴을 베러 가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할아버지께서도 가족들을 위한 목돈이 필요하실 때면 애지중지 키웠던 소를 파셨다. 책속에 등장하는 차무집 주인처럼.

 

어린 꼬마가 줄을 잡고 소와 함께 나란히 걸어가는 표지는 인간과 소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몇십년동안 인간의 세대가 변하고 소의 세대가 변하면서도 끊임없이 공존해가는 모습이랄까.

어린 송아지를 키워서 그 소가 새끼를 낳으면 돌려보내는 소를 그릿소라 한다고 한다.

차무집에 그릿소가 낳아주고 간 흰별소의 다음 세대들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소들의 일생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인간으로서 소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 크다. 어디에서 만나든 건강하게만 만나면 되거늘,, 점점 그러기가 쉽지 않으니.

그리고 성장소설로서 아이들이 읽어보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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