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페터 빅셀 지음, 전은경 옮김 / 푸른숲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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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페터 빅셀이란 작가의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고 그의 책을 읽어본 적도 없다.
순전히 제목이 마음에 와 닿아 선택한 책이었다. 이 책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슈바이처 일루스트리어테>에 실렸던 페터 빅셀의 칼럼들을 모은 것으로, 원제는 <존슨은 오늘 오지 않는다>라고 한다.

아주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별히 어렵다거나 교훈적이라거나 자신의 의견을 우리에게 펼치려 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읽는 동안 주변의 소소한 일상들을 섬세하게 관찰하는 능력에 놀라게 되고 어려운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쉽게 다가오는 글에 공감하게 된다.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듯한 사람들의 모습이 책에 자주 등장한다.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 교훈을 얻기도 하고 행복을 느끼기도 하는 내용들을 보며 주변을 둘러볼 여유를 갖지 못하고 살아온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 흔히 말하는 바쁜 현대인의 모습 그대로 나도 늘 시간이 없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실제로 시간이 없었다기 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는 말이 맞겠지만.

짧은 글이고 단순 명료한 문체로 이루어진 글들이긴 하지만 내용마저 쉽고 가벼운 건 아니었다.
페터 빅셀처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글을 쓰라고 하면 난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기억하고 그들에 관한 글을 쓸 수 있을까?
대답은 꽤나 회의적이다.
지금도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에도 마음의 여유를 갖고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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