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u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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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의 제작진들이 다시 만나 새롭게 만든 영화 퀵은 보기 전부터 꽤나 재밌을 것 같은 기대감이 마구 드는 영화였다. 일단 해운대에서 무지 좋아졌던 이민기가 주인공으로 나오니까^^

이유도 모른채 폭탄을 배달해야 하는 위험에 처한 퀵서비스 배달원 한기수. 그리고 성인이 되어 우연히 다시 만난, 기수의 옛애인이자 현재 아주 잘나가는 아이돌 가수인 아롬.
기수가 써야할 헬멧을 아롬이 쓰게 되면서 아롬도 이 위험하기 그지 없는 사건속으로 휘말리게 된다.

이 영화에서는 딱 두 단어만이 존재한다.
터진다. 달린다.

헬멧을 벗는 순간 폭탄이 터지고. 두 사람이 일정간격 벌어져도 터지고. 시간내에 폭탄을 배달하지 못하면 또 터지고..
이 영화에서는 터지고,터지고, 또 터지고...제대로 배달하면 그때는 그야말로 또 완벽하게 터져버린다.

한편으로는 오토바이의 온갖 묘기를 다 볼 수 있다. 도저히 빠져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도 상상도 못할 방법으로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도망치고, 자동차를 쫓아 달리고 폭탄을 시간내에 배달하기 위해 엄청난 속도로 달리고. 또한 기차를 쫓아 달리고..

이러한 상황들을 눈에 익은 서울 한복판에서 촬영했다는 점이 참으로 신기하기만 했다. 아니 그 많은 인파속에서 어떻게 이런 장면들을 찍을 수 있었을까..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아무 생각안하고 보기에는 딱 좋은 영화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배우들이 한결같이 사투리를 쓰는 바람에 중요한 이 사건의 전말보고라던지 대화를 100%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그나마 주인공역의 이민기의 사투리는 천천히 말하는 덕분에 그다지 힘들진 않았지만...)

그런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면서 딱히. 왜 이렇게 서울 시내 곳곳에 엄청난 폭탄을 배달시키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지도 않거니와,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전반적인 이 사건의 원인이 잘 떠오르진 않고 그저 오토바이하고 폭탄만 생각난다.

배우들도 힘들었겠지만(특히 영화내내 아롬의 몸에 걸치고 다녀야 했던, 너무 더워보이는 그 노란 복장과 무거운 헬멧을 보면서) 엔딩부분을 보고 나니 아~이 영화 스턴트맨의 노고가 정말 대단했구나. 너무 위험한 영화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런 영화는 아니었지만 이름조차 실리지 않으면서도 부상까지 당하며 영화에 온몸을 바친 얼굴도 모르는 스턴트맨들을 생각하면 이 영화 잘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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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로드 - 가슴이 뛰는 방향으로
문종성 지음 / 어문학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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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쟝르 중 하나가 바로 여행에세이이다. 내 비록 청춘은 아니지만 여행에 관해서만큼은 청춘들 못지 않게 열심히, 재밌게 읽어줄 자신이 있다.

이번에 내가 간접여행할 곳은 멕시코. 자전거여행이다.
확실히 젊음이 좋긴 좋은가보다. 떠나고 싶을 때 딸린 혹도 없으니 맘편하게 훌쩍 떠날 수 있고 단돈 몇달러로 하루를 버텨도 체력적으로 끄떡없으니 말이다. (과감히 떠나지 못함에 대한 나만의 다분한 핑계~~)

20대 후반 저자의 140일간의 멕시코 여행기를 읽으면서 저자는 다소 무계획적이면서, 무모하면서도 낙천적인 성격에 너무도 좋은 도움도 받고 참으로 운좋은 사나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멕시코의 맛난 음식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는데(대부분 서민음식) 바로 전에 읽었던 여행기와 비교하면 정말 싸고 맛있는 음식을 맘껏 먹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가끔 너무도 비위생적인 길거리음식들을 만나곤 하지만.)

잊지 못할 멋진 관광지에 대한 부분보다 저자가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더 재미나고 기억에 오래 남는다.

사막 한가운데서의 자전거 펑크를 시작으로 그의 고난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몇 번의 해외여행경험이 있음에도, 사람을 믿는 순수한 마음이 커서일까..무려 두번씩이나 그 믿는 마음으로 큰 곤혹을 치르게 되는데(다행히도 한번은 아무탈 없이 끝났지만) 초보인 내가 봐도 이건 너무 위험한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러나 반면에 소방서, 경찰서에서 따스한 식사와 잠자리까지 무료로 제공받는 모습을 보면서 멕시코 경찰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좋아져버렸다. 우리나라 경찰들은 외국인 배낭자에게 이런 댓가없는 친절을 무한정 베풀 수 있을까...

그리고 비록, 길거리에서 소년들에게 도난을 당하지만 그러한 나쁜 이미지를 덮을 수 있을 정도의 멕시코사람들의 친절로 인해, 이 책을 읽으면서는 그저 열정적이고 다소 엑티브하다는 느낌 외에는  별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멕시코 사람들에게서 따스함과 푸근함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정겨운 현지 사람들과 맛있는 그 나라의 음식이야말로 즐거운 여행의 가장 큰 원천이 되지 않을까. 이 책을 읽는 독자들 특히 청춘들은 끊는 피를 당장 멕시코에 쏟아붓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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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코리안 델리 - 백인 사위와 한국인 장모의 좌충우돌 편의점 운영기
벤 라이더 하우 지음, 이수영 옮김 / 정은문고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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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봐도 웃음이 묻어나는 이야기이다. 한국인 장모와 백인 사위가 함께 델리(편의점)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알콩달콩 이야기라~~
서양며느리와의 이야기는 간혹 읽어봤는데 서양사위와의 이야기는 처음 접해본다.

문화적으로나 가치관 등의 차이는 둘째치고라도, 일단 두 사람의 자라난 환경부터가 극과 극이다.
전형적인 청교도 집안의 인류학자의 아들인 저자와, 이민오기 전부터 갖은 풍파를 다 겪고 이민1세대로써 너무도 많은 고난끝에 겨우 자리를 잡게 되면서, 천하무적 더 강한 아줌마로 단련된 장모 이다 보니 벌써부터 기가 팍팍 죽고 장모 앞에서 한마디 말도 못하는 사위(저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델리'라는 제목만 보고 무슨 인도카레음식점을 낸건가 싶었는데 편의점을 운영하는 거였구나.
델리를 열기 전부터 이미 장모님집에 얹혀사는 신세이다 보니 특히나 서양사람 입장에서는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닌듯 하다.
시도때도 없이 들락날락 거리는 친척들 덕분에 사유공간이 없어진지 오래이고, 노크도 없이 불쑥 들어오는데다가 한국사람들은 집에서 신발을 신지 않기 때문에 발자국 소리도 감지하지 못하는 덕에 부부관계도 몇달동안 불가능했다..라는 문구에서는 에구에구 너무 안스러워보이기까지 하다.

하루에 세 군데에서 생활하는 저자. 뉴욕에서는 중견 편집자로 시원찮은 월급생활을 하고, 퇴근후에는 델리를 지키고(직장생활후에 늦게까지 무척 힘들듯), 델리 퇴근후에는 다시 처가집이 있는 스태튼아일랜드로 날아가 한국식구들과 부대끼며 생활한다.
그러면서도 저자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생활 자체에 대해 아주 크나큰 불만을 토로하기 보다는 새로운 생활에 빠르게 적응해가는 느낌이다.

금전출납기작동이나 복권기계 작동법 때문에 애를 좀 먹긴 하지만 뭐 그런거야 시간이 지나면 터득되는 것이고, 애초에 아내의 의견이었던 델리 영업. 그리고 초반부터 장모님 덕분에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델리 경영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델리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진다.

이 책에서는 이렇듯 외국장모와의 다양한 에피소드 뿐만 아니라 이민자 세대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뉴욕거리의 모습들도 덤으로 느껴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중학교때 이민가셔서 미국에서 세탁소를 하셨던 선생님이 생각난다.

이 책도 영화로 나온다니 무척 유쾌한 분위기의 영화가 될 듯 하다. 주인공 역으로 짐 캐리가 머리속에서 내내 떠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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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전 - The Front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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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전쟁이 다 그렇지만 특히 이번 고지전은 영화를 보는 내내 정말로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라는 의문이 수도 없이 들었다.
하루에도 몇번씩 주인이 바뀌는 곳 동부전선 애록고지..전략상 가장 중요한 위치인만큼 그 곳을 탈취하려는 싸움은 끊이질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금새 휴전이 될꺼라는 희망만 안고 몇년을 그렇게 싸우고 있다.

두꺼운 안경을 끼고 두려움에 떨었던 나약한 친구 김수혁은 동부전선의 악어 부대에서 몇년간에 걸친 전쟁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있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고수가 이런 격한 전쟁 영화에 과연 잘 어울릴까 싶었는데 웬걸..지옥과도 같은 전쟁을 통해 감정을 꽁꽁 숨긴 채, 상사의 명령에 불복종하면서까지 자신과 전우들의 목숨을 위해 싸우는 군인 역할이 정말 잘 어울린다.

반면, 방첩대 중위 강은표(신하균)은 후방에서는 여느 군인과 다를바 없이 든든해 보였는데, 동부전선의 간첩의 존재를 확인하는 임무를 맡고 뜻하지 않게 최전방의 실제 전투를 경험하게 되면서는..역시 사람은 이론보다는 경험.실전이 중요하다고 했던가..
실제로 눈앞에서 전우들이 죽어나가고 피말리는 접전이 계속 되면서 그런 상황에 단련된 친구 수혁에 비해 은표의 모습은 참으로 나약해 보이더라.

외모부터 감정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이미지의 신일영역은 이번 영화에서 모든 관객들에게 가장 강한 이미지를 남겼을 듯 싶다. 지속적인 약의 투여로 고통을 느끼지 못하지만 마지막에는 가장 믿었던 전우의 죽음앞에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 다시 주사를 투여하는 모습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

가장 마음이 아팠던 17살 소년.. 대포와 총알과 전우들의 죽음앞에서 두려움에 떠는 어린 소년의 모습을 보면서 고 또래의 조카나 어리긴 하지만 아들의 모습까지도 오버랩될 정도였다. 확실히 아들을 둔 부모 입장에서 그렇게 어린 소년이 전쟁터에서 싸우는 모습은 다른 군인을 보는 마음과는 또 다르다. 뭉클하고 안스럽고..

난 정말 그렇게 전쟁이 끝나는 줄로만 알았다. 완전히 해피엔딩...그 정도로만 끝나도 이미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죽어난 전쟁이었으니까..

그러나 마지막으로 주어진 사명..아~정말 너무 잔인한 상황이지만 피할래야 피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 시간들이 다 지난 결말부분..
이 영화에서 나는 결말부분이 마음에 안든다. 전쟁의 극한 상황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는 해도 그렇게까지 할 필요까지야 ㅜㅠ

그래도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주연,조연 모두 한데 어우러져 각자의 몫을 충실히 해 낸 영화. 감동과 전쟁의 참혹함이 적절히 어우러진 영화.
그리고 내가 몰랐던 휴전당시의 그 상황에 대해서 새로 알게 되었던 그런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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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와서 미안해, 라오스
정의한 지음 / 책만드는집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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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하면 딱히 매력적이지도 않고 가고 싶은 나라가 줄을 선 가운데 굳이 시간을 할애할 정도의 애착도 못 느꼈는데 "'뉴욕타임스'에서 죽기 전에 가보아야 할 나라 1위"에 선정되면서 라오스에 대한 관심도가 어느 날 갑자기 급부상했다.

그래서 몇달 전 인도차이나 여행기안에서 라오스를 만났을 때 꽤나 반가웠고, 더군다나 저자의 역동적이고도 맛깔스런 이야기 덕분에 라오스에 대한 이미지가 지극히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가볼 마음이 생겼더랬다.

그래서 이번에 신간여행기 중 이 라오스만의 여행기에 눈이 번쩍 띄였고 라오스를 더욱 깊이 알고 싶어졌다.

그런데, 확실히 여행자의 성격과 가치관, 관심도 등에 따라 같은 여행지라도 느낌이 아주 달라지게 마련인것 같다. 특히 직접체험이 힘든 상황에서 오로지 책을 통해 간접경험과 느낌을 전달받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 중요성이 더 크리라 생각된다.

이번 라오스 여행기를 읽으면서 초반 라오스와 라오스 사람들(특히 뚝뚝 운전자들)에 대해 지극히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저자의 태도로 인해 마음이 불편해졌다. 저자가 인도를 다녀왔던가??
나도 인도를 안가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인도여행기를 보면 사람들의 속임수나 느려터짐 등은 상상을 초월한다던데 라오스의 뚝뚝 기사들에 대해 이 정도라면 인도에서는?? 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중반쯤..라오스에서 정말 쓸모없는 존재들..이라는 문구를 접하고는 이유없는 불괘감이 쏴~악.

후반부로 들어가면서도 그나마 이러한 시각은 다소 줄어들고 조금씩 라오스를 음미해볼 수 있는 기회는 되었지만 이미 나에게 라오스는 그 이상도 그 이하의 나라도 아니게 되어 버렸다. 그래서 많이 아쉽다.
뭐, 한 나라를 여행하는 데 있어서 꼭 무엇을 둘러보고 느끼기 위한 목적만을 가지는 것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이번 라오스 여행기에서는, 폭포,동굴,국수,바가지만 엄청 씌우는 뚝뚝 기사..,정도이다. 그리고 바나나 팬케잌 정도??

전에 읽었던 책에서도 이번 책에서도 특히 방비앵이라는 곳에 대해서는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양 젊은이들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새벽까지 흥청망청한 분위기가 난무하고 이미 라오스만의 색깔을 잃어버린 곳이라고..

라오스..꽤나 정적인 나라라고 생각했었고 이번 책을 통해 그러한 느낌이 더더욱 강해진다. 아~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번에는 좀 더 밝은 색깔의 라오스를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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