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 - Rio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방학 때 아이들과 함께 보면 너무 좋을 애니 한편이 나왔다.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희귀 마코 앵무새가 주인공인 이 영화는 무엇보다 색깔이 너무 너무 예뻐서 영화를 보는 내내 참 행복했다. 일단 주인공 '블루'와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짝짓기 상대인 '쥬엘'의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파랑색(어릴 때 읽었던 동화 파랑새릉 연상시키는)을 시작으로. 열정의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로를 실컷 감상할 수 있고 후반부에는 환상의 삼바 축제까지 등장하면서 신나는 음악으로 귀까지 즐겁게 해준다.

어릴 때부터 사람 손에 길러져 새장 속 생활에 남부러울것 없는 블루는 새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인 날기조차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무늬만 새~

이러한 블루가 그의 주인이자 절친인 린다와 함께 브라질 리오로 떠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지구상의 유일한 짝짓기 상대를 만나기 위함이다. 그렇게 떠나기까지 린다는 많은 고민을 해본다. 굳이 내 품안에서 안락하게 잘 살고 있는데 짝을 구하기 위해 굳이 리오까지 가야 하나.. 그러나 다른 일반새도 아닌 세계에서 유일한 희귀종인만큼 지금으로서는 번식이 가장 중요한 과제임을 인지한다.
그러나 블루의 상대인 아리따운 아가씨 '쥬엘'은 완벽한 야생새인만큼 날지조차 못하는 새장속 새 블루가 성에 찰 리 없다. 도도하기 그지 없는 쥬엘과 어지러운 바깥 세상에서 어리둥절하기만 한 블루. 그런 와중에 새밀매업자에게 붙잡혀 팔리게 되는 상황에 놓이면서 이들의 본격적인 대탈출의 모험이 시작된다.

밀매업자와 블루&쥬엘이 쫓고 쫓기는 장면을 보다 보면 어~~어디서 많이 본 듯한 곳인데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바로바로 분노의 질주의 추격전이 벌어지는 그 장소와 너무도 흡사하다.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리오의 가파른 골목길. 영화 속 장면이 애니로 다시 태어난 듯 하다.
그래서 더욱 반갑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리오~~

비록 비행기위에 얹혀 나는 것이긴 하지만, 하늘을 날면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리오의 정경. 화려하고 신나는 삼바축제의 현장.(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열연했던 영화 코파카바나도 문득 떠오르게 만들고) 이 영화를 본 아들과 조카는 브라질에 너무 가고 싶다고 할 정도로 브라질의 매력에 흠뻑 취해볼 수 있다.

마코 앵무새~~. 예전에 '주홍마코앵무새의 마지막 비상'이라는 책을 너무 재밌고 감명깊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만해도 마코앵무새라는 이름이 굉장히 낯설게만 느껴졌었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 블루가 바로 그 마코앵무새라는 사실에 너무 반갑고 다시 그 책을 꺼내들게 만든다.

어른이 봐도 손색이 없는 영화 '리오' 사실 더빙은 그다지 좋아하질 않는데 이번 송중기, 박보영 더빙은 귀에 크게 거슬리지 않고 무난하게 볼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윤휴와 침묵의 제국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관련 책을 읽을 때면 항상 드는 마음이지만 이번 윤휴와 침묵의 제국 이라는 책을 읽으면서는 이런 답답한 마음이 유독 강하다. 

이덕일님의 책은 뺴놓지 않고 읽는 매니아 중의 한명인데 오랜만에 신간이 나와서 반갑기만 하다.  이번에 소개되는 인물은 이름은 들어본 듯 한데 언제적 사람이며 어떤 사람인지조차 전혀 모르겠다.

광해군과 숙종 시대를 살았던 학자 윤휴는 평생을 거의 독학으로 학문을 터득하였던 덕분에 어느 한쪽의 사상에 치우치지 않고 자신만의 확고한 학문의 길을 성립할 수 있었다. 서인의 영수 송시열과 초반에는 서로 대담도 나누고 송시열의 극찬까지 받는 사이였지만 윤휴가 정계에 입문하면서 윤휴가 강하게 주장하는 북벌론과 여러 제도로 인해 '사문난적'으로 몰리게 되고 송시열을 필두로 하는 서인세력과는 완전히 적대관계에 놓이게 된다.

윤휴는 숙종의 몇 차례에 걸친 부름 끝에 58세에 벼슬길에 오르게 되는데 그가 정치 생활을 하는 기간은 5년여정도밖에 안된다. 그 짧은 기간동안, 말로만 북벌론을 주장하는 기존 세력과는 달리, 오로지 북벌론 하나만을 머리속에 두고 백성들을 위한 파젹적인 제도를 주장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조선이 어떤 나라인가..유학사상이 강하게 뿌리박힌 절대적 양반의 나라인 조선시대에 그가 주장하는, 신분제도를 탈피한 여러 제도들은 당연히 권력층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게 되고 또한 너무도 많은 적을 만들게 된다.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정말로 바람직하고 현명한 새로운 시도임에 분명하지만 현재의 내가 보기에도 그 시대에서는 절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내용들이다.
 

그가 주장했던 그런 제도들이 만약 정조시대와 만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의 최대의 목표였고 그가 강하게 주장해왔던 북벌론이 후대에 와서는 송시열이 주장한 북벌론의 탈바꿈되었고 정작 윤휴라는 인물은 30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그 이름조차 금기시되어온 불운의 인물이라는 저자의 말을 접하면서, 역사는 진정 어디까지가 진실일까..또 한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러한 책을 통해서 후대에 잘못 전해지는 인물에 대한 재조명과 역사적 왜곡이 조금씩 바로 잡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역사라는 것이 시대와 상황에 따라 새롭게 해석되고 재조명되는 것이기에 어느 쪽이 진실이다..라고 딱 정의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명백히 잘못되어진 내용들만큼은 바로잡아야 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양과자점 코안도르 - Patisserie Coin de ru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앙증맞고 달콤한 케잌과 '아오이 유우'의 귀여운 모습과 더불어 개성넘치는 조연배우들의 연기가 한데 어우러져 아주 맛깔스런 분위기를 맛볼 수 있었던 영화 '양과자점 코안도르'.

시골처녀답게 적당히 촌스럽고 카고시마의 사투리를 구사하는 나츠메는 남자친구를 찾아 무작정 도쿄로 상경해 최고로 인기있는 고급 양과자점 코안도르를 방문한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이미 다른 곳으로 떠난 후이고. 오갈데 없어 잠시 그 곳에서 기거하던 나츠메는 코안도르만의 분위기에 매료되어 사정사정한 끝에 코안도르의 견습생으로 일하게 된다.

시골에서 자그마한 제과점을 운영하는 아빠를 도와 케이크를 만들어본 경험으로 온갖 정성을 다해 케잌을 만들어보지만 번번히 쓰디쓴 혹평만 날라오고 그 와중에도 첫월급을 받은 기쁨을 누리기도 하고 함께 일하는 도도하기 그지 없는 다른 여자 파티쉐와는 앙숙관계로 팽팽한 긴장감의 연속이다.
이런 실수투성이 나츠메가 어느 날 코안도르에 닥친 위기를 헤쳐나가는 방법 또한 그녀답다. 나츠메의 열정은 바위도 움직이게 한다 ^^

나츠메만이 가지고 있는 그녀 특유의 꿋꿋함과 포기할 줄 모르는 의지 그리고 자신의 케이크에 혹평을 가하는 과거 전설의 파티쉐이자 현재 케잌 평론가인 토무라에게도 자신의 생각을 떳떳히 말하고야 하는 당찬 모습.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러한 나츠메의 모습으로 다소 잔잔하게 느껴질 수 있는 영화의 분위기를 재밌게 이끌어내고 순간순간 쿡~하고 터지는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든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케잌을 만드는 과정과 각양각색의 앙증맞은 케잌이 등장하기 때문에 장면만 바라보고 있어도 충분히 좋을 영화이다.

가끔 요리사에 관한 책을 읽어보면 요리는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곤 했었는데 이번 파티쉐 역시  케잌위에 새기는 글자 하나하나, 케잌 한 입에서 혀끝으로 느낄 수 있는 그 미묘한 차이. 얼른 한입 먹고 싶게 만드는 모양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넘길 수 없는, 굉장히 섬세하고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드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 들어보는 카고시마의 사투리도 참 새롭고 재밌다.
나츠메 역의 아오이 유우~영화속 말괄량이 모습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귀여운 아가씨..그런데 실제로 일본내에서는 젊은 층에서 좋아하기 보다는 중년에게 더 사랑받는 타입이라고 하네..

다음번 이런 조각케잌을 먹을 때는 나도 한 입 베어물고 가만히 혀끝으로 음미해가면서 맛을 보고 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인트 블랭크 - Point Blank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미 본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계속 기회를 노렸지만 결국 이 영화도 거의 막차를 탔다. 테이큰과 미션 임파서블의 제작진이 만든 영화인만큼 멋진 액션영화일테고 그만큼 인기 끝내줄꺼라 생각했었는데 이 영화도 역시나 상영관이 그다지 많지도 않고 넘 일찍 끝나버렸다.

서울극장에 그렇게 스크린이 작은 관도 있었다니..무슨 인형극하는 분위기의 아담사이즈영화관. 이런 스크린으로 포인트 블랭크 제대로 느낄수 있을까..싶었는데 뭐~시작하자마자 쫓고 쫓기는 장면이 나오고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스크린 따위 금새 잊어버릴 수 있었다 ^^

포스터만 봤을 때는 주인공이 꽤나 훈련받은 요원일꺼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아주 평범하기 그지 없는 시민이다. 전직요원? 내지는 조금이라도 그런 쪽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간호 조무사를 준비하고 그저 만삭의 아내를 끔찍히 사랑하고 곧 태어날 아기를 고대하는 아주아주 평범한 시민이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재수없게 어떤 사건에 걸려 아내는 납치당하게 되고, 그저 아내를 살리고자 하는 목적 하나만으로 범죄행위에 끼게 되고 그가 병원에서 탈출시킨 킬러 위고와 함께 전국에 지명수배까지 당하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주인공 사무엘은 앞뒤 생각할 겨를도 없다. 조금이라도 지체되는 순간에는 아내가 죽임을 당하게 되는 만큼 무조건 도망치고, 싸우고, 숨고..
그런 그에게 초반 등장하는 여자 경찰간부가 웬지 큰 도움을 줄 꺼라 예상했는데 그 예상은 가차없이 무너져 버리고 너무 순간적인 상황에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웬..지..미국식 스케일 큰 액션영화와는 느낌도 다르고 분위기도 다르지만 이 영화 초반부터 흡입력도 강하고 일단 전개가 빨라서 지루한 줄 모르겠다.

그가 탈출시킨 킬러 위고~
처음 장면서부터 긴박한 추격장면에 등장하는 그의 존재가 궁금했었는데 점차 이야기가 진행되면서는 비록 그로 인해 사무엘의 인생이 꼬이게 되긴 하였지만 사무엘에게 결코 해가 되지는 않을꺼라는 느낌이 들고,  오히려 그의 존재가 든든하기까지 하다.

프랑스 경찰이 어느 정도로 부패되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영화~마지막 마무리도 쿨~~하다.
뭐라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프랑스 영화는 액션영화마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어떻게 보면 어딘가 2% 부족한 듯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매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태양, 바람 그리고 사막 - 미국 서부 횡단 김영주의 '길 위의' 여행 1
김영주 지음 / 컬처그라퍼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흠~~~좋다. 20대의 여행기는 도전적이고 무모하면서도 액티브한 분위기라면 중년의 여행기는 웬지 안정적이고 사색적이고 공감이 많이 간다.
작년 이맘 때 머무는 여행 시리즈 중 [지리산]을 통해 이 작가의 책을 처음 알게 된 후로 이 시리즈를 다 찾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길 위의 여행 시리즈로 주~욱 나오려나보다.,

그 첫번째 여행은. 4천 킬로미터의 자동차 미국 서부 횡단이다. 

수많은 곳을 여행한 작가이지만 그 전의 여행은 한곳에 머무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그럴까..게다가 여자가 혼자 횡단하기에는 위험이 너무 도사리고 있다는 주변이야기에, 혼자 떠난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두려워지고, 여기저기 지인들을 섭외해보지만 신통치 않다,
그러던 중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후배와 함께 길을 떠나게 된다. 이 여행을 선뜻 승낙하고 든든한 지원까지 해준 그 후배의 남편과 시어머니가 너무도 멋지다는 생각~

이렇게 두 명의 여자가 렌트카로 미국서부를 횡단하게 된다.
유럽이나 다른 나라의 여행기를 읽었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 드는데 일단 무지무지 넓은 미국의 땅의 이미지와 쉽게 접할 수 없는 척박하면서도 광할한 사막의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예전에 내가 직접 밟았던 곳을 지금 작가를 통해 다시 한번 느껴본다는 사실에 더욱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비록 역사는 짧지만 풍성한 볼거리를 잘 소개해주고, 매 식사때마다 군침 돌고(사실 크게 두드러지는 식사는 없고 오히려 흔하디 흔한 맥도널드가 자주 나오지만 이 책에서는 그 맥도날드 메뉴마저 맛나보인다.) 적당히 사색적이기도 하고 읽는 내내 마음이 참 편안해진다.

단 하나, 인디언의 땅을 둘러보는 대목에서는 웬지 모를 처연함도 느껴진다.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황량한 정해진 구간안에서 생활하고 그러한 인디언들을 관광하는 사람들을 보면서,인디언들의 삶에 대한 여러 생각들로 맘이 편하지가 않다.

흔히들 유럽이나 다른 나라를 여행한 사람들은 미국은 땅덩어리만 컸지 아기자기한 맛도 없고 재미도 없다고 하지만 미국여행도 나름대로 참 재밌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여행작가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겁도 많지만 그러한 자신의 모습을 솔직히 털어놓는 부분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자동차로 횡단하는 방법도 있구나..가장 흔하다고 할 수 있는 여행이면서도 왜 생각을 못했을까..아무래도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나로써는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힘들고 누군가 함께 한다면 꼭 해보고 싶은 여행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길 위의 여행 다음 시리즈는 어디일까..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