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휴와 침묵의 제국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관련 책을 읽을 때면 항상 드는 마음이지만 이번 윤휴와 침묵의 제국 이라는 책을 읽으면서는 이런 답답한 마음이 유독 강하다. 

이덕일님의 책은 뺴놓지 않고 읽는 매니아 중의 한명인데 오랜만에 신간이 나와서 반갑기만 하다.  이번에 소개되는 인물은 이름은 들어본 듯 한데 언제적 사람이며 어떤 사람인지조차 전혀 모르겠다.

광해군과 숙종 시대를 살았던 학자 윤휴는 평생을 거의 독학으로 학문을 터득하였던 덕분에 어느 한쪽의 사상에 치우치지 않고 자신만의 확고한 학문의 길을 성립할 수 있었다. 서인의 영수 송시열과 초반에는 서로 대담도 나누고 송시열의 극찬까지 받는 사이였지만 윤휴가 정계에 입문하면서 윤휴가 강하게 주장하는 북벌론과 여러 제도로 인해 '사문난적'으로 몰리게 되고 송시열을 필두로 하는 서인세력과는 완전히 적대관계에 놓이게 된다.

윤휴는 숙종의 몇 차례에 걸친 부름 끝에 58세에 벼슬길에 오르게 되는데 그가 정치 생활을 하는 기간은 5년여정도밖에 안된다. 그 짧은 기간동안, 말로만 북벌론을 주장하는 기존 세력과는 달리, 오로지 북벌론 하나만을 머리속에 두고 백성들을 위한 파젹적인 제도를 주장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조선이 어떤 나라인가..유학사상이 강하게 뿌리박힌 절대적 양반의 나라인 조선시대에 그가 주장하는, 신분제도를 탈피한 여러 제도들은 당연히 권력층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게 되고 또한 너무도 많은 적을 만들게 된다.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정말로 바람직하고 현명한 새로운 시도임에 분명하지만 현재의 내가 보기에도 그 시대에서는 절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내용들이다.
 

그가 주장했던 그런 제도들이 만약 정조시대와 만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의 최대의 목표였고 그가 강하게 주장해왔던 북벌론이 후대에 와서는 송시열이 주장한 북벌론의 탈바꿈되었고 정작 윤휴라는 인물은 30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그 이름조차 금기시되어온 불운의 인물이라는 저자의 말을 접하면서, 역사는 진정 어디까지가 진실일까..또 한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러한 책을 통해서 후대에 잘못 전해지는 인물에 대한 재조명과 역사적 왜곡이 조금씩 바로 잡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역사라는 것이 시대와 상황에 따라 새롭게 해석되고 재조명되는 것이기에 어느 쪽이 진실이다..라고 딱 정의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명백히 잘못되어진 내용들만큼은 바로잡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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