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퀴엠 블루문클럽 Blue Moon Club
뤼크 피베 지음, 양진성 옮김 / 살림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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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에는 모차르트와 뭔가 인연이 있는 듯 싶다. 저번주에는 모차르트의 환생을 주제로 한 독특한 소설도 만나봤는데 이번에는 모차르트의 그 유명한 미완성곡인 '레퀴엠'을 소재로 한 추리 스릴러물이다. 제목도 그대로 '레퀴엠'.

현대에까지도 끝없는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모차르트의 죽음과 그의 레퀴엠곡에 대한 이야기는, 시중에 나와있는 그에 관련된 수많은 책이나 영화들만 봐도 사람들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잘 알 수 있다.

소설 '레퀴엠'의 표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미완성곡이 아니다'
소설이라고는 해도 이러한 문구는 굉장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전해져내려온 레퀴엠에 대한 이야기는? 제자가 그 뒤의 악보를 이어서 완성했다고 하는 이야기는? 정말 소설속 이야기가 진짜는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고..

이 시대의 천재 피아니스트 레미 봉스쿠르가 오랜 기간의 공백을 깨고 가지는 무대에서 돌연 쓰러진 후 그대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부검 결과 비소에 의한 죽음임이 드러나게 되고 그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펼쳐지게 된다. 그의 음악회에 유일하게 초대받은 기자 드니 오갱은 봉스쿠르의 집을 방문하고 그 곳에서 유명음악가의 친필악보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 모차르트의 레퀴엠 악보는 이 사건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
모차르트와 관련된 하이든, 베토벤 등 유명한 음악가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프리메이슨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롭다.

다만, 이렇듯 중반까지 흥미롭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사건이 터지고 그 사건을 파헤치기 전까지의 과정은 꽤 긴장감을 느끼면서 읽어내려갔는데, 봉스쿠르의 죽음과 모차르트와의 관계성을 하나 둘 씩 파헤쳐가는 과정에서는 나의 추리력 부족인지 전문적인 내용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단서에서 어떻게 이런 추리를 유추해낼 수 있었을까..왜 이런 추리로 이런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을까..등등 궁금한 부분이 많다. 그래서 막상 범인이 딱 밝혀지는 부분에서도 그다지 놀라움을 느끼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이 책 전체를 놓고 본다면 방대한 음악의 세계를 느낄 수 있고, 비록 뒷심은 부족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마치 실제의 사건들을 파헤쳐나가는 듯한 긴장감과 궁금증이 마구 생기는 걸 느낄 수 있다.

다음달에는 또 모차르트와 관련된 영화가 한 편 나오는데 이왕 모차르트를 연이어 만나는 김에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지만 이 영화도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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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비 어프레이드-어둠 속의 속삭임 - Dons’t be afraid of the dark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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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표지만 보고는 그다지 무섭게 느껴지질 않았는데 이 영화 초반부터 음산한 분위기가 감도는 것이 생각지도 않게 첨부터 웬지 으시시하기만 하다.
영화를 통틀어 아마도 가장 무서웠던 장면이 이 초반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혼한 아빠와 함께 살게 된 샐리. 어린 나이에 신경안정제 같은 약을 복용할 정도로 극도로 불안정하고 우울증까지 걸려 있다. 표정부터 어둡고 어린아이답지 않은 조숙함이 느껴지는 샐리.

19세기의 유명한 화가 블랙우드의 집을 고가에 매입해 복원에 힘쓰고 있는 아빠와 새엄마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고 혼자 외로워하는 샐리는 어느 날. 지하실에 있는 벽난로에서 누군가 자신의 목소리를 부르는 걸 듣게 되고, 몰래 그 단단히 잠겨있는 벽난로의 문을 열게 됨으로써 비극이 시작되게 된다.

이빨요정..요정하면 흔히 팅커벨 같은 이미지가 연상되는데 이 영화에 나오는 요정은 한마디로 괴몰이다. 그것도 몇백년동안 계속 벽난로안의 끝없는 지하세계에서 어린이들의 이빨과 뼈를 먹고 살아가는 끔찍한 괴물.. 사실 그 실체를 보기 전까지 목소리만 들었을 때는 굉장한 공포심이 느껴졌는데 요정의 모습을 드러낸 순간 아이들 만화영화에 나올법한 외모에 공포심은 살짝 사그라들었다.

그래도 예측이 불가능한 이빨요정들의 공격은 가히 끔찍하고 무섭기만 하다. 처음에는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답게,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에 이들을 가까이 하고픈 마음이 들었던 샐리도, 그 모습을 보고 두려움에 떨게 되는데, 밤마다 혼자 무서워하는 아이의 이러한 두려움도 단순한 성격장애로 판단해버리는 아빠의 무심함이 참으로 야속하기만 하다.
그나마 새엄마의 관심과 믿음은 새엄마에 대한 샐리의 마음을 열게 하는데..마지막 결말이 참으로 마음 아프고 씁쓸하기만 하다.

일단 공포의 대상인 이빨요정이 별로 무섭지 않아서 눈으로 보여지는 두려움은 그다지 크지가 않지만 음향적 효과나 괜한 공포분위기로 인해 아주 맘놓고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그 끝없는 벽난로 지하의 세계를 떠올리면 웬지 무섭다. 순간순간 샐리의 표정이나 눈매가 더 무섭게 느껴질 때도 있고..

역시 집을 구할 때는 그 집에 얽힌 사연이나 과거를 잘 살펴봐야 할 듯 하다. 특히 오래된 저택인 경우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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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죽음의 역사
멜라니 킹 지음, 이민정 옮김 / 사람의무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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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죽음이라는 단어는 웬지 피하고 싶으면서도 그에 관한 내용은 굉장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된 '거의 모든 죽음의 역사' 라는 책에서는 그야말로 죽음에 관한 모든 역사를 파헤치고 있는데 그와 함께 들어 있는 비하인드스토리도 꽤나 흥미진진하다.

생매장에 대한 공포와 고통은 화형이나 어떠한 고문의 고통보다 끔찍하다고 할 정도이니 인간에게 있어서 이 생매장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공포인지를 알 수 있다.
생매장 하면 생각나는 영화 2편이 있는데 하나는 전쟁 가운데 관속에 갇혀 생매장당한 후 상영시간 2시간여동안 그 관속에서 살아나고자 발버둥쳤던 주인공의 처절한 몸부림이 굉장한 공포심을 불러일으켰던 영화.
또 한 편은, 일정시간 동안 몸의 모든 기관이 멈춰 버리는 약을 투여받고 죽은 사람이 되어 장례식까지 치뤄진 상태에서, 관속에서 의식이 돌아오지만 결국은 소위 생매장의 처참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내용의 영화이다.

사망의 정확한 진단이 불가능했던 옛날에는 이렇듯 잘못된 사망진단(때로는 의사의 확인없이 그냥 사망처리되는 경우도 부지기수)으로 관속에서 의식이 깨어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속속 등장하기도 했는데 글쎄..방법치고는 굉장히 엽기적인 방법도 많았다. (저자의 말을 빌자면, 고문을 방불케하는 방법이라고도 할 정도로)

사망직후의 사체의 변화에 대한 지식이 무지했던 시대에는 멀쩡한 사체가 흡혈귀로 오인받아 죽음후에도 절대 깨어나지 못하도록 몇번의 죽음을 또 당해야 했던 일도 있었다고 한다.
또한. 이 책에서는 사후직후부터의 사체의 변화가 아주 친절하고 자세히 기록되어져 있는데 식후에 안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나라에서는 이러한 사체변화를 관찰한 영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있었다고 하는데 세상에는 별 엽기적인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

죽은 자에 대한 경건함의 표시로 가족 친척에 한해서 시체를 먹는 풍습. 그들에게는 오히려 죽은 자를 땅에 매장하는 풍습이 그렇게 맘이 아프고 슬프게 느껴진다고 하니 어떠한 풍습을 자신들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미 부패되어 가는 사체를 먹는 건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영....

이 외에도 죽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아주 다양한 사례를 들어 옛날 이야기 들려주듯이 상세히 들려주는 이 죽음에 관한 책은, 결코 유쾌한 내용은 아니어서 비위가 약한 사람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두려우면서도 궁금한 그 죽음에 대해 꽤나 재밌는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는 서늘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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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 Bridesmaid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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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은 여자들의 질투. 소유욕 그런..딱 꼬집어 말할 순 없지만 여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감정들. 특히 우정에 있어서 그 미묘한 감정을 콕 찝어 표현해 주는 영화이다.
사실 포스터만 보고는 한창 연애중이거나 결혼을 앞둔 여자들 대상의 영화라는 생각에 볼 생각을 안하고 있었는데 보고 나니 나이와는 상관없이 여자라면 공감할 부분이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남친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상대방은 단순히 즐기는 대상으로 여기는 듯하고. 직장이라고 해봤자  커플들의 악세사리를 파는 업무라 매번 심사가 뒤틀리기만 하다. 그렇다고 번번한 집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약간 사이코 기질의 뚱보 남매집에서 기거하는데 그나마 나중에는 이 집에서도 쫓겨날 입장이다.

매사에 되는 일이 없는 주인공 애니에게 더욱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일이 생기니...바로 절친 릴리안이 결혼하게 된 것이다. 
넘 축하해줄 일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애인조차 없는 자신의 현실을 생각하며 약간은 배가 아픈 애니이다.
자신의 들러리 대표를 애니에게 부탁하게 되면서 들러리를 서게 될 릴리언의 친구들을 알게 되는데 그 중, 스스로 릴리언의 절친이라고 공공연히 드러내고 다니는 헬렌과는 ' 누가 릴리언과 더 친한가?' 라는 아주 유치하면서도 본인들 입장에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사실에 대한 확인작업이 시초가 되면서, 초반부터 삐걱대기 시작하고 이 어긋남은 마지막까지 점점 더 커져가기만 한다.

신부와 5명의 들러리의 좌충우돌 결혼준비과정과 함께 겪게 되는 여자들간의 우정의 다양한 색깔을 들여다볼 수 있는데, 영화 속 화려한 결혼식이나, 결혼당일까지 중요시되는 들러리의 무게에 대해 문화적 차이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국의 결혼문화에 대해 엿볼 수 있는 재미도 있고, 소위 절친의 입장에서 친구의 진정한 행복을 100% 축하해주지 못하는 여자들의 그 본능에 공감도 가곤 한다. 질투가 담겨 있고 순간순간 틀어지긴 하지만 그렇다고 여자들의 우정이 결코 거짓되거나 가볍다고 누가 감히 말할 수 있을까.. 


외계인 폴에서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크리스튼 위그가 이 영화에서는 살짝 푼수같기도 하고 조금 이기적인 면을 가진 주인공 역을 참 잘 소화해내고 있다. 철저히 망가진 모습까지도 불사하는 그녀의 코믹연기에 웃음이 절로 난다.
내용 전개상 조금 억지스런 부분도 없진 않지만 여자들끼리 같이 보기에 딱 좋을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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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과 가면의 룰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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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괴상한 기운이 감돈다. 표지는 더욱 섬뜩하다,
이 책은 비교적 쉽고 빠르게 읽히지만 결코 마음 편하게 읽히는 소설은 아니다. 선과 악에 대한 그 심오한 철학이 작품 전체에 좌~악 깔린 듯 하고, 우리가 단순히 알고 있는 선과 악의 범위를 조금 초월한 듯 싶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구키 후미히로와 그의 인생동안 유일무일한 사랑인 양녀 구키 가오리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미 정해진 인생을 살아가게끔 되어 있다. 더군다나 그 계획된 인생이란, 재벌가인 구키가의 사악한 계를 잇는 것. 11살때 이러한 이야기를 아버지로부터 듣게 된 후미히로는 그 계획의 희생양이 될 가오리를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은 14살 후미히로가 최초의 악을 행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14살 아이의 악. 비록 미성숙한 아이가 오로지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행한 끔찍한 악이지만 , 무의식중에 그런 사의 분위기에서 자라난 후미히로에게는, 아마 그때부터 악.이라는 본능이 본격적으로 움트고 자리잡게 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성인이 된 후, 자신의 존재 자체를 없애고 싶은 마음에 타인의 얼굴로 성형을 하고 타인의 삶을 걷게 되는데 그런 그에게 가오리의 존재는 여전히 남아있다. 형사를 통해 다시 찾게 된 가오리의 존재는 그의 삶 속에 깊숙히 파고들게 되고, 후미히로는 가오리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는 악을 행하게 된다.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을 위해 행한 악. 그것은 어떠한 방향으로 생각해봐도 결코 옳은 행동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14살때 그런 악을 행하지 않았고, 다른 형제들처럼 정상적(구키 가문분위기에 맞는 정상적)으로 자랐다면 후미히로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자라났을까..다른 형제들처럼 아버지의 사 의 기운을 물려받아 비정상적인 인간이 되었을까..아니면 그만이라도 온전한 정신이 박힌 어른이 되었을까..

이 소설에 나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약간은 사이코같은, 도저히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다. (구키가의 크나큰 희생양이 될 뻔 했던 후미히로의 그녀. 구키 가오리만이 그나마 정상적 인물로 느껴질까) 특히 초반에 등장한 후미히로의 아버지를 보면서 그에게 삶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참으로 궁금하다. 아버지의 모습을 똑같이 닮은 후미히로의 형도 그렇고.. 세상의 수많은 재벌가나 재력가중에서는 이처럼 비정상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 꽤 있을 듯 하다. .

작가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자꾸만 작가의 프로필 사진과 소설속 주인공 후미히로의 상상속 얼굴이 오버랩된다. 이름도 비슷해서 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지도..
후미노리와 소설 속 후미히로. 어쩌면 작가는 이러한 연계성을 유발시킨 것일 수도...

여담인데. 표지에 따라 그 소설의 느낌이 얼마나 확연히 달라지는지를 이번 소설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괴기스럽고 음산한 국내표지와는 다르게 원작의 표지는 다소 만화스런 분위기까지 난다. 소설의 내용을 비춰볼 때 국내표지가 훨씬 더 분위기에 맞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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