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표지만 보고는 그다지 무섭게 느껴지질 않았는데 이 영화 초반부터 음산한 분위기가 감도는 것이 생각지도 않게 첨부터 웬지 으시시하기만 하다. 영화를 통틀어 아마도 가장 무서웠던 장면이 이 초반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혼한 아빠와 함께 살게 된 샐리. 어린 나이에 신경안정제 같은 약을 복용할 정도로 극도로 불안정하고 우울증까지 걸려 있다. 표정부터 어둡고 어린아이답지 않은 조숙함이 느껴지는 샐리. 19세기의 유명한 화가 블랙우드의 집을 고가에 매입해 복원에 힘쓰고 있는 아빠와 새엄마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고 혼자 외로워하는 샐리는 어느 날. 지하실에 있는 벽난로에서 누군가 자신의 목소리를 부르는 걸 듣게 되고, 몰래 그 단단히 잠겨있는 벽난로의 문을 열게 됨으로써 비극이 시작되게 된다. 이빨요정..요정하면 흔히 팅커벨 같은 이미지가 연상되는데 이 영화에 나오는 요정은 한마디로 괴몰이다. 그것도 몇백년동안 계속 벽난로안의 끝없는 지하세계에서 어린이들의 이빨과 뼈를 먹고 살아가는 끔찍한 괴물.. 사실 그 실체를 보기 전까지 목소리만 들었을 때는 굉장한 공포심이 느껴졌는데 요정의 모습을 드러낸 순간 아이들 만화영화에 나올법한 외모에 공포심은 살짝 사그라들었다. 그래도 예측이 불가능한 이빨요정들의 공격은 가히 끔찍하고 무섭기만 하다. 처음에는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답게,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에 이들을 가까이 하고픈 마음이 들었던 샐리도, 그 모습을 보고 두려움에 떨게 되는데, 밤마다 혼자 무서워하는 아이의 이러한 두려움도 단순한 성격장애로 판단해버리는 아빠의 무심함이 참으로 야속하기만 하다. 그나마 새엄마의 관심과 믿음은 새엄마에 대한 샐리의 마음을 열게 하는데..마지막 결말이 참으로 마음 아프고 씁쓸하기만 하다. 일단 공포의 대상인 이빨요정이 별로 무섭지 않아서 눈으로 보여지는 두려움은 그다지 크지가 않지만 음향적 효과나 괜한 공포분위기로 인해 아주 맘놓고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그 끝없는 벽난로 지하의 세계를 떠올리면 웬지 무섭다. 순간순간 샐리의 표정이나 눈매가 더 무섭게 느껴질 때도 있고.. 역시 집을 구할 때는 그 집에 얽힌 사연이나 과거를 잘 살펴봐야 할 듯 하다. 특히 오래된 저택인 경우는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