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 Bridesmaids
영화
평점 :
현재상영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은 여자들의 질투. 소유욕 그런..딱 꼬집어 말할 순 없지만 여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감정들. 특히 우정에 있어서 그 미묘한 감정을 콕 찝어 표현해 주는 영화이다.
사실 포스터만 보고는 한창 연애중이거나 결혼을 앞둔 여자들 대상의 영화라는 생각에 볼 생각을 안하고 있었는데 보고 나니 나이와는 상관없이 여자라면 공감할 부분이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남친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상대방은 단순히 즐기는 대상으로 여기는 듯하고. 직장이라고 해봤자  커플들의 악세사리를 파는 업무라 매번 심사가 뒤틀리기만 하다. 그렇다고 번번한 집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약간 사이코 기질의 뚱보 남매집에서 기거하는데 그나마 나중에는 이 집에서도 쫓겨날 입장이다.

매사에 되는 일이 없는 주인공 애니에게 더욱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일이 생기니...바로 절친 릴리안이 결혼하게 된 것이다. 
넘 축하해줄 일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애인조차 없는 자신의 현실을 생각하며 약간은 배가 아픈 애니이다.
자신의 들러리 대표를 애니에게 부탁하게 되면서 들러리를 서게 될 릴리언의 친구들을 알게 되는데 그 중, 스스로 릴리언의 절친이라고 공공연히 드러내고 다니는 헬렌과는 ' 누가 릴리언과 더 친한가?' 라는 아주 유치하면서도 본인들 입장에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사실에 대한 확인작업이 시초가 되면서, 초반부터 삐걱대기 시작하고 이 어긋남은 마지막까지 점점 더 커져가기만 한다.

신부와 5명의 들러리의 좌충우돌 결혼준비과정과 함께 겪게 되는 여자들간의 우정의 다양한 색깔을 들여다볼 수 있는데, 영화 속 화려한 결혼식이나, 결혼당일까지 중요시되는 들러리의 무게에 대해 문화적 차이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국의 결혼문화에 대해 엿볼 수 있는 재미도 있고, 소위 절친의 입장에서 친구의 진정한 행복을 100% 축하해주지 못하는 여자들의 그 본능에 공감도 가곤 한다. 질투가 담겨 있고 순간순간 틀어지긴 하지만 그렇다고 여자들의 우정이 결코 거짓되거나 가볍다고 누가 감히 말할 수 있을까.. 


외계인 폴에서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크리스튼 위그가 이 영화에서는 살짝 푼수같기도 하고 조금 이기적인 면을 가진 주인공 역을 참 잘 소화해내고 있다. 철저히 망가진 모습까지도 불사하는 그녀의 코믹연기에 웃음이 절로 난다.
내용 전개상 조금 억지스런 부분도 없진 않지만 여자들끼리 같이 보기에 딱 좋을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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