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죽음의 역사
멜라니 킹 지음, 이민정 옮김 / 사람의무늬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죽음이라는 단어는 웬지 피하고 싶으면서도 그에 관한 내용은 굉장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된 '거의 모든 죽음의 역사' 라는 책에서는 그야말로 죽음에 관한 모든 역사를 파헤치고 있는데 그와 함께 들어 있는 비하인드스토리도 꽤나 흥미진진하다.

생매장에 대한 공포와 고통은 화형이나 어떠한 고문의 고통보다 끔찍하다고 할 정도이니 인간에게 있어서 이 생매장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공포인지를 알 수 있다.
생매장 하면 생각나는 영화 2편이 있는데 하나는 전쟁 가운데 관속에 갇혀 생매장당한 후 상영시간 2시간여동안 그 관속에서 살아나고자 발버둥쳤던 주인공의 처절한 몸부림이 굉장한 공포심을 불러일으켰던 영화.
또 한 편은, 일정시간 동안 몸의 모든 기관이 멈춰 버리는 약을 투여받고 죽은 사람이 되어 장례식까지 치뤄진 상태에서, 관속에서 의식이 돌아오지만 결국은 소위 생매장의 처참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내용의 영화이다.

사망의 정확한 진단이 불가능했던 옛날에는 이렇듯 잘못된 사망진단(때로는 의사의 확인없이 그냥 사망처리되는 경우도 부지기수)으로 관속에서 의식이 깨어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속속 등장하기도 했는데 글쎄..방법치고는 굉장히 엽기적인 방법도 많았다. (저자의 말을 빌자면, 고문을 방불케하는 방법이라고도 할 정도로)

사망직후의 사체의 변화에 대한 지식이 무지했던 시대에는 멀쩡한 사체가 흡혈귀로 오인받아 죽음후에도 절대 깨어나지 못하도록 몇번의 죽음을 또 당해야 했던 일도 있었다고 한다.
또한. 이 책에서는 사후직후부터의 사체의 변화가 아주 친절하고 자세히 기록되어져 있는데 식후에 안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나라에서는 이러한 사체변화를 관찰한 영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있었다고 하는데 세상에는 별 엽기적인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

죽은 자에 대한 경건함의 표시로 가족 친척에 한해서 시체를 먹는 풍습. 그들에게는 오히려 죽은 자를 땅에 매장하는 풍습이 그렇게 맘이 아프고 슬프게 느껴진다고 하니 어떠한 풍습을 자신들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미 부패되어 가는 사체를 먹는 건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영....

이 외에도 죽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아주 다양한 사례를 들어 옛날 이야기 들려주듯이 상세히 들려주는 이 죽음에 관한 책은, 결코 유쾌한 내용은 아니어서 비위가 약한 사람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두려우면서도 궁금한 그 죽음에 대해 꽤나 재밌는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는 서늘한 시간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