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낫 프렌치 French not French - 파리와 소도시에서 보낸 나날
장보현 지음, 김진호 사진 / 지콜론북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럽의 수많은 나라 가운데 사실 프랑스는 나한테 있어서 그다지 매력적인 나라는 아니다. 

불어가 좋아서 전공으로 선택했지만, 프랑스가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너무 유명해서 그냥 식상한 느낌일수도..

그래서 프랑스 여행기는 상대적으로 많이 읽지 않는 편인데, 이번처럼 프랑스의 관광지가 아닌, 파리와 소도시를,  '관광' 이 아닌 '일상'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여행 에세이 매니아로써 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지. 


은은한 표지가 맘에 든다. 

글씨도 빼곡히 들어 있어서 (여행 에세이는 글자가 크고 분량도 적은 책들이 꽤 많은데 비해) 읽을 맛이 나고, 마치 한권의 사진첩처럼 크고 작은 사진들도 한가득 담겨 있어서 눈을 즐겁게 한다. 

분명 여행하면서 기록한 이야기인데,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치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매일의 일상을 잔잔히 들려주는 느낌이다.


미각의 나라 프랑스에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이야기 !!

영화에서 봐도, 내가 살았던 외국에서도 유럽인들은 바게트를 정말 사랑하고, 아침마다 이 바게트를 잔뜩 사가져가는 모습을 많이 봐왔는데, 프랑스 현지에서 직접 먹어보는 바게트는 어떤 맛일까? 또 오리지널 치즈맛은 과연 어떠할까?

프랑스라 역시 와인 얘기도 자주 등장하는데,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다. 왜냐!!! 내가 와인을 잘 못  마시니까 !!

저자가 그토록 칭찬하는 와인의 그 분위기며 맛에 동참하고 싶어도 동참할 수 없는 이 안타까움이란~~


거의 15년전에 읽었던 '셰익스피어 & 컴퍼니' 가 이 책에도 아주 잠깐 등장한다. 

이 책의 시기는 아마도 코로나 이전에 방문했던 이야기겠지만, 헤밍웨이가 자주 들렀고,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서점도, 코로나의 여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다. 제발 잘 버티어서 자리를 지켜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너무 유명하지 않은 파리와 소도시의 구석구석 이야기가 흥미롭다.

유명한 박물관 이야기도 없고 (하물며 루브르 박물관 관람을 포기하고 그 앞에서 샌드위치를 먹는 이 부부의 모습에 더 정감이 가는 건 왜일까), 반드시 들러야 하는 관광지 이야기가 없어서 더 좋다.


비 오는 날 읽으면 더욱 운치있게 느껴질, 소박한 프랑스와의 만남이었다.

(살짝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문장의 너무 많은 부분이 은유법, 비유법이 사용되어서 마음에 확 와 닿지를 않는 문장들이 많았다. 또 이런 부분을 더 좋아하는 독자들도 있을테니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이다.)





[ 지콜론북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빌론의 역사 - 홀연히 사라진 4천 년 역사의 위대한 문명도시를 다시 만나다 더숲히스토리
카렌 라드너 지음, 서경의 옮김, 유흥태 감수 / 더숲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사에 유독 약했던 내가 성인이 되어서 다양한 책을 만나고 보니, 참으로 쉽고 재미있게 씌여진 세계사책이 무수히도 많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 책들을 읽어나가면서, 학교다닐 때 이런 책만 읽었어도 세계사에 흥미가 붙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당시에는 이런 책들이 많이 안나왔을테고, 또 나왔었다 하더라도 공부한다는 핑계로 또 독서를 멀리했을테니 이제라도 관심을 가지게 됨을 감사해야하나...


그런 나에게 이번 책 '바빌론의 역사' 는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릴 때부터 상상속의 도시로만 여겨졌던 '바빌론'에 대해 조금이나마 구체화되고 실존하는 도시로서의 이미지가 정착되어서 꽤나 뿌듯하다.

메소포타미아 문명,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함무라비 법전, 쐐기문자, 아시리아, 다리우스.. 

아이구!! 세계사때 엄청 달달 외웠던 이 단어들이 여기서 다시 보다니 새삼 반갑기도 하고, 이 단어들이 따로따로 놀았던 기억은 이제서야 한데 모아지고 그 주위로 뼈대와 살이 덧붙여진 느낌이다. 


바빌론은 지리적으로 매우 비옥한 영토에 위치해 있고, 보통 세습에 의해 왕권이 교체되는 것과는 달리, 주신인 마르두크에 의해 아무나 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바빌론을 차지하려는 주변국가들로부터 끊임없는 침범을 받아왔다.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함무라비 왕의 시대에는, 통합된 바빌론을 만들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는데 그 중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그 당시의 수녀에 대한 정책이다. 

대부분 부유한 가문의 딸이 수녀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결혼 지참금을 수녀 개인이 가질 수 있어서, 그 당시 여자들의 사회적 위치를 감안했을 때 이러한 수녀들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은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물론 수녀로의 길은 본인이 결정할 수는 없었다. 

또한 수녀는 결혼을 할 수 있지만 순결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수녀 자신이 지정하는 여자를 통해서만 아이를 가질 수 있었고, 이 아이의 엄마가 가정의 일원이 될 수 있는지의 여부 또한 수녀가 결정한다. 그만큼 수녀의 권한이 꽤 높았고, 그럼으로써 수녀의 가정과 남편의 가정이 마르두크 신과 왕국에 충성을 받치게 되는 힘이 되어줬다. 


그러나, 바빌론은 함무라비 왕의 죽음 이후, 급속히 쇠퇴하고, 여러 왕조를 거쳐 흥망성쇠를 이어가다 알렉산더 왕에게 함락되었다. 

알렉산더 왕은 바빌론을 제국의 수도로 만들기 위해 많은 사업을 구상하지만, 그의 뜻밖의 요절로 이마저도 이루어지지 못한 채, 바빌론은 지방도시로 전락하게 되고, 그렇게 서서히 역사속에서 사라져 버리게 된다.

역사에서 만약에...라는 것은 의미가 없지만, 그래도 만약에...알렉산더왕이 그렇게 갑자기 죽지만 않았다면 혹 바빌론의 운명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바빌론은 이렇듯 2천년의 역사를 뒤로 한 채 영원히 사라져 버렸지만, 현재의 우리들에게까지 '바빌론'이라는 단어가 결코 생소하지 않은 것을 보면 바빌론이 세계사에 큰 획을 그은 것만은 분명한 사실인 듯 하다. 그 예로,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별자리나 황도십이궁, 60진법은 다 바빌론 시대의 유산이다. 


이제, 바빌론에 대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 

누군가 나에게 바빌론에 대해 물어본다면, 어디선가 바빌론 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면, 청산유수같이 설명은 못할지라도 적어도 간단하게나마 아는체는 할 수 있을 듯 하다. 세계사에 관심이 많거나, 바빌론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꽤나 도움이 될 듯 하다.

다만, 책 속의 사진들이 흑백인 점은 살짝 아쉽기만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무 신경썼더니 지친다 - 섬세하고 세심한 사람들을 위한 실전 안내서
다케다 유키 지음, 전경아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내 스스로 그다지 예민하지도 않고, 주변에 조금은 무관심한, 둔한 성격의 소유자인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이 책 한 권을 읽고나서야 이 책에서 말하는 HSP(Highly Sensitive Person)(너무 예민한 사람, 너무 섬세한 사람)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전혀 무관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자신도 HSP 이고, 일본 내에서 몇 안되는 HSP 전문 카운셀러이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찾아온 600여명의 섬세한 이들을 상담하면서 이들이 좀 더 편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적당한 직업까지 찾아주곤 하는데, 이런 직업도 있구나...싶을 정도로 내게는 매우 생소하게만 들린다.


보통 섬세하거나 둔감하다고 하면 성격의 차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저자는 이것이 성격의 문제가 아닌 뇌의 신경 시스템의 차이라고 말한다.

큰 키, 작은 키 처럼 태어날 때부터 가지는 기질이기 때문에, 일부러 둔감해지려고 애를 써도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예민함, 섬세함으로 인해 겪게 되는 정신적,육체적 피로는 도대체 어떻게 해결해야 하며, 인간관계는 어떻게 이어가면 좋을지 등에 관한 해결책과 아주 구체적인 행동방침까지 제시해주고 있다. 군데군데 관련된 삽화까지 있어서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 회의시간이나 상사에게 자신의 의견을 내비쳐야 할 경우, 주관이 없다. 라는 말을 자주 듣고,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상대방의 생각과 맞는 방향으로 대답하고자 하기 때문에 말을 못하는 것뿐이라고 한다. 


- 섬세한 사람의 '상대방을 배려하는 행동' 은 아무나 하기 힘든 매우 고난도의 기술이라고 한다. 

배려가 부족한 사람의 행동을 보고 이해를 못해서 속으로 화를 내거나, 못마땅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그 사람이 배려에 서툴다는 자체를 인정하고 보면 달리 보이고, 스스로도 마음이 편해질 수 있다고 한다.


- 섬세한 사람은 상대방이 자신을 필요로 하기도 전에 미리 혼자 생각해서, 상대방을 도우려고 하는 부분이 많다고 한다. 그럼으로써, 정작 자신의 일은 뒤로 밀리고, 몸은 피곤해지고 결국에는 ' 더 이상 못하겠어 !! ' 라고 스스로 폭발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본다면, 누가 도와달라고 했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인 것이다. 

직접적으로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 그 때서야 비로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 심기가 불편한 사람이 곁에 있다면, 섬세한 사람한테는 곤욕 그 자체일 것이다. 키보드 치는 소리며, 도마질 하는 소리며 웬지 평소와는 다른 소리조차 감지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럴 경우, 그 사람의 기분을 맞추려고 힘들게 노력하지 말고, 당분간은 그 사람 곁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조언한다.


이 외에도 참으로 공감가는 내용이 많은 걸 보면, 정말로 나도 이 군에 살짝 속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길에서 스쳐가는 사람이 눈에 들어오고, 그 사람이 무언가를 손에 들고 있다면 그것이 포착되면서, 그와 연관해서 다른쪽으로 연결고리가 이어져, 계속해서 생각이 이어지기 때문에 머리가 피곤하다고 한다. 둔감한 사람은 아예 길가는 사람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테고..


섬세한 = 예민한, 소심한, 걱정이 많은, 완벽한...이 아니라,  섬세한 = 배려심이 많은, 정직한.. 과 연관성이 더 많기에, 이런 점을 장점으로 살려, 자신에게 좀 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주변에 섬세한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선물로 주면 참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편지의 심판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 2
스테판 안헴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리즈의 출간텀이 길면 흐름이 끊기고, 재미도 반감이 되어서 완주하는 기회가 드물지만(가장 대표적인 예가 해리포터), 이런 스릴러물이야 이야기가 이어지지는 않아서 사실 좋아하는 시리즈라면 계속 나와준다는 것만으로도 반갑기만 하다. 

그래도 이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는 1권을 읽는 중에, 2권의 출간소식을 알게 되어서 무척이나 반가웠고, 이렇게 바로 2권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런데 2권의 이야기는 1권에서 풀리지 않았던 6개월 전의 의문의 사건을 다루고 있어서 어찌 보면 1,2권이 뒤바뀐 셈이지만, 뭐 재미있기만 하다면야 뒤바뀐들 큰 상관은 없다.


한 통의 편지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이번 2권은 1권 못지않게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분량이다. 아무래도 북유럽 작가들은 대체적으로 긴 분량의 소설 쓰기를 좋아하나보다.

북유럽 스릴러는 그 지리적 특성상, 읽으면서 살인사건의 현장과 피해자의 모습 등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독자가 느끼는 서늘함과 섬뜩함이 훨씬 크다. 그래서 한여름에 특히 인기가 많은 듯 싶다.


스웨덴과 덴마크에서 동시에 벌어진 연쇄살인사건, 시체의 장기가 사라진다는 연결고리 외에는, 피해자간의 공통점도 없고, 사라진 장기도 제각각이라 이 사건을 맡은 두 나라의 형사의 수사는 힘들고 더디게만 전개된다. 

두 나라의 수사과정이 각 챕터마다 번갈아 진행되는 구성의 특징상, 독자는 이 두 나라간 사건의 접점을 찾아가기까지 더 더딜수도 있다. 

그러나, 책의 몰입감은 1권 못지 않아서, 빠르게 읽힌다. 

이렇게 살해된 시체에서 장기가 적출되는 끔찍한 사건은 가끔 국제뉴스에서도 보도되는 내용인만큼, 이 소설속 내용이 절대적으로 허구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더 리얼하고 오싹하게 다가온 것 같다. 


이 시리즈의 주인공 '파비안 리스크'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크게 두드러지는 매력을 아직은 못 느꼈지만, 이 시리즈가 6권까지 이어진다고 하니, 조금씩 주인공에도 올인할 수 있음 좋겠다.




[ 마시멜로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것도 없다 - 카르멘 라포렛 탄생 100주년 기념판
카르멘 라포렛 지음, 김수진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페인 문학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하지만, 그렇기에 이 책을 소개하는 문구와 추천사를 보고 더더욱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스페인의 '호밀밭의 파수꾼' 이라 불리는 걸작

- 제 1회 스페인 나달문학상, 파스텐라스상 수상

- 카르멘 라포레 탄생 100주년 기념판

- 20세기 스페인의 가장 매력적인 소설 등등.


20세기 가장 참혹한 내전으로 꼽히는 '스페인 내전' 을 겪은 저자가 23세때에 쓴 첫 작품으로, 저자는 자신의 출생지인 바르셀로나를 이 소설의 배경으로 정하고, 자신의 나이와 비슷한 20대의 여대생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주인공 안드레아는 내전 후의 피폐한 상황 속에서도, 대학생활의 꿈을 안고 바르셀로나에 있는 외가로 오게 된다.

그녀가 상상했던 모습과는 달리, 외가는 찌들듯이 가난하고, 그 곳에 사는 가족들은 하나같이 우울하고 폭력적이고 삶을 포기한 어둠의 그림자를 떠안고 있다. 

벗어날래야 벗어날 수 없는 암담한 현실에서 안드레아가 유일하게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그녀의 유일한 친구인 에나의 존재이다.

안드레아의 환경과는 달리, 에나는 부유하고, 아름다고, 지적이고 품위가 있다. 

에나와 그녀의 남자친구와 안드레아 셋이 한때 어울려 다녔던 그 순간이 안드레아에게는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한때 에나와의 관계가 소원해져 외톨이가 된 안드레아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더 마음이 아팠다.


내전 후가 이 소설의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소설을 읽으면서 내전과 관계된 직접적인 요소는 찾아볼 수 없다. 

단지, 1940년대의 바르셀로나의 암울한 분위기를 이 소설을 통해서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었다. 


소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안드레아 외가의 집 안에서 벌어지는, 끊이지 않는 가정폭력과 가족간의 불신, 아들에게만 올인하는 분위기 등 굉장히 어두운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안드레아는 끊임없이 좌절하고 불안해하는 과정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고, 꿋꿋하게 잘 버티어 준다.

이 정도의 몰입감 있는 내용을 20대에 첫 작품으로 내놓았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고, 6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걸작으로 꼽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오랜만에 푹 빠져 읽을 수 있었던 소설다운 소설이었다.



[ 문예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