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신경썼더니 지친다 - 섬세하고 세심한 사람들을 위한 실전 안내서
다케다 유키 지음, 전경아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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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내 스스로 그다지 예민하지도 않고, 주변에 조금은 무관심한, 둔한 성격의 소유자인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이 책 한 권을 읽고나서야 이 책에서 말하는 HSP(Highly Sensitive Person)(너무 예민한 사람, 너무 섬세한 사람)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전혀 무관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자신도 HSP 이고, 일본 내에서 몇 안되는 HSP 전문 카운셀러이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찾아온 600여명의 섬세한 이들을 상담하면서 이들이 좀 더 편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적당한 직업까지 찾아주곤 하는데, 이런 직업도 있구나...싶을 정도로 내게는 매우 생소하게만 들린다.


보통 섬세하거나 둔감하다고 하면 성격의 차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저자는 이것이 성격의 문제가 아닌 뇌의 신경 시스템의 차이라고 말한다.

큰 키, 작은 키 처럼 태어날 때부터 가지는 기질이기 때문에, 일부러 둔감해지려고 애를 써도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예민함, 섬세함으로 인해 겪게 되는 정신적,육체적 피로는 도대체 어떻게 해결해야 하며, 인간관계는 어떻게 이어가면 좋을지 등에 관한 해결책과 아주 구체적인 행동방침까지 제시해주고 있다. 군데군데 관련된 삽화까지 있어서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 회의시간이나 상사에게 자신의 의견을 내비쳐야 할 경우, 주관이 없다. 라는 말을 자주 듣고,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상대방의 생각과 맞는 방향으로 대답하고자 하기 때문에 말을 못하는 것뿐이라고 한다. 


- 섬세한 사람의 '상대방을 배려하는 행동' 은 아무나 하기 힘든 매우 고난도의 기술이라고 한다. 

배려가 부족한 사람의 행동을 보고 이해를 못해서 속으로 화를 내거나, 못마땅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그 사람이 배려에 서툴다는 자체를 인정하고 보면 달리 보이고, 스스로도 마음이 편해질 수 있다고 한다.


- 섬세한 사람은 상대방이 자신을 필요로 하기도 전에 미리 혼자 생각해서, 상대방을 도우려고 하는 부분이 많다고 한다. 그럼으로써, 정작 자신의 일은 뒤로 밀리고, 몸은 피곤해지고 결국에는 ' 더 이상 못하겠어 !! ' 라고 스스로 폭발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본다면, 누가 도와달라고 했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인 것이다. 

직접적으로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 그 때서야 비로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 심기가 불편한 사람이 곁에 있다면, 섬세한 사람한테는 곤욕 그 자체일 것이다. 키보드 치는 소리며, 도마질 하는 소리며 웬지 평소와는 다른 소리조차 감지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럴 경우, 그 사람의 기분을 맞추려고 힘들게 노력하지 말고, 당분간은 그 사람 곁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조언한다.


이 외에도 참으로 공감가는 내용이 많은 걸 보면, 정말로 나도 이 군에 살짝 속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길에서 스쳐가는 사람이 눈에 들어오고, 그 사람이 무언가를 손에 들고 있다면 그것이 포착되면서, 그와 연관해서 다른쪽으로 연결고리가 이어져, 계속해서 생각이 이어지기 때문에 머리가 피곤하다고 한다. 둔감한 사람은 아예 길가는 사람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테고..


섬세한 = 예민한, 소심한, 걱정이 많은, 완벽한...이 아니라,  섬세한 = 배려심이 많은, 정직한.. 과 연관성이 더 많기에, 이런 점을 장점으로 살려, 자신에게 좀 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주변에 섬세한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선물로 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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