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 지내면 좋겠어요 - 끝나지 않은 마음 성장기
에린남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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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할 것 없는 소소한 이야기가 떄로는 특별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저자의 나이가 30대 중반이었나? 암튼 나이대도 나와는 달라서, 가끔 이렇게 나이대가 다른 사람의 에세이를 읽으면 아무래도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공감하는 바가 적은데, 이번 에세이는 그럼에도 그냥 마음 편하게 읽히고, 재미있기까지 하다. 

저자 이름만 보고 처음에는 남자분이신줄 알았다. 어쩐지 책표지의 분위기부터가 너무 여성틱하고 캐릭터도 귀여워서 긴가민가 했지만..

 

일단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우리는 타인에게는 참 잘하는데, 정작 본인에게는 참 엄격하기도 하고, 스스로를 잘 챙기지 않는 경향이 많다. 자신을 너무 함부로 대한다고나 할까 !!

내가 건강하고, 내가 행복해야 타인에게도 따스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그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진리를 너무 잘 잊고 지낸다.

 

행복의 문턱이라는 제목의 일러스트 참 공감간다.

고민하다 산 과일이 맛있으면 행복하고, 하늘이 예쁘면 행복하고, 강아지를 바라만 보고 있어도 행복하고..

맞아!! 행복은 큰데서 있는 것이 아니다. 여자들은 이런 소소한 부분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우리들은 매일매일을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아프면 본인만 손해, 병은 널리 알리는 것이 좋다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조금 아픈건 내색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자신을 소중히 여긴다면 유난 떨어도, 엄살 떨어도 된다고 말한다. 내 몸을 내가 알아주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저자의 말에 또 공감 !!

 

저자의 서브웨이 경험담은 한번쯤은 다 겪어보지 않았을까..

서브웨이에서 주문하려면 정말이지 아주 가끔 가기 때문에, 아직도 익숙치가 않다.

나도 앞사람 주문하기 전에, 이것저것 빨리 선택하고, 행여 뒤에 대기손님이 많으면 말도 더 빨라지고..

가끔은 다 기본, 야채 다 넣고 (다행히 나는 저자처럼 오이와 피클 혐오자는 아니니까 상관없음) 그게 젤 맘 편할 때도 있다. 

 

인생을 한참을 더 산 내가, 인생후배의 글에 이토록 공감가고 마음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면서도 좋다.

저자 책 중에 미니멀리스트 에세이가 있네. 미니멀리스트 요거 또 공감이 많이 갈 듯 하다. 찾아 읽어봐야지 !!!

머리 복잡할 때, 마음 어수선할 때, 지금 일이 잘 안 풀릴 때, 누군가로 인해 맘이 상할 때, 뒹굴뒹굴거리면서 과자 먹으면서 읽으면 딱이다. 

 



 

 

 

[ 상상출판 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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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선량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냉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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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소재로 하는 일본영화나 소설은 그 특유의 오글거림이 살짝 있고, 유치해서 싫다는 사람도 많은 듯하지만, 나는 그런 분위기와 아기자기한 맛에 자꾸 보고 읽게 되고, 가끔은 그립기까지 하다. 

그래서, 이 책 제목을 마주했을 때 자연스럽게 '오만과 편견'이 떠올랐고, 꼭 읽어보고 싶어졌었다.

실제로도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을 '오만과 편견'에서 가져왔다고 하는데, 현실적인 연애소설이라고 소개되어져 있다.

달콤쌉싸름한 연애 이야기일까? 

 

일단 책이 400 페이지 정도의 두께인데, 글이 빼곡히 담겨 있어 실제로는 거의 600여 페이지 이상의 분량을 읽은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정도의 분량에 담긴 연애 이야기는 도대체 어떤 내용일지..

초반 첫 장은 스토커에 쫓기는 듯한 약혼녀가 약혼자에게 도움을 청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미스터리, 스릴러가 가미된 연애소설 같기도 하다. 

그리고 소설의 반정도를 차지하는 부분은 약혼자 시점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약혼녀의 고향, 부모님, 주변인물들을 만나면서 사라진 약혼녀를 찾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몰랐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녀의 실종에 대한 원인이 차츰 밝혀지는 부분이다. 

뒤이은 약혼녀 시점에서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그녀가 자라왔던 환경이 이해가 된다. 

 

이 책에서 보여지는 일본의 결혼 문화를 보면서, 우리나라가 결혼업체 등의 사이트를 이용하는 등 어느 정도 비슷한 분위기이기는 하지만, 뭐랄까..좀 더 맹목적이고 '결혼활동'이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일본 사회안에 깊이 뿌리박혀 있다는 느낌도 든다.

약혼녀 마미의 엄마가, 어릴 때부터 마미를 위한다는 명목하에 해왔던 행동은 우리 사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엄마가 다 알아서 해줄께' 뭐 그런 분위기이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마미는 성인이 되어서도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지를 못했고, 본인의 판단력도 없다. 이 책에서는 '선량' 이라는 관점으로 마미를 표현하는데, 내 생각에는 이것을 선량..이라고 표현하는게 맞나 싶기도 하다.

 

아무튼, 중반 약혼녀 마미의 과거를 찾아가는 과정이 조금 느슨하게 전개되고, 초반에 느꼈던 그 반짝하는 긴장감 !!! 은 이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와는 전혀 관계 없었지만... 그럼에도 빼곡하게 서술되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는 흥미롭게 다가왔다.

 

 

 

[ 냉수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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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예술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정윤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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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탐정소설을 그다지 선호하지는 않음에도 '레이먼드 챈들러' 라는 이름이 나에게 낯설지 않은 걸 보니, 이 분야에서 꽤나 유명한 작가임에 분명한 듯 하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폴 오스터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작가라고 하니 더 관심이 간다.

 

5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살인의 예술' 에서는, 일반적으로 동일한 탐정이 등장하는 것과는 다르게, 5편 모두 다른 인물의 탐정이 활약한다.

(아무리 단편이라고는 하지만 매번 새로운 캐릭터의 탐정을 탄생시키기가 쉽지는 않을텐데..)

현대의 추리소설에 비하면, 추리기법이나 범인을 탐색해 나가는 과정이 싱겁기 그지 없지만, 한편으로는 담백하고 뒷맛이 깔금해서 은근 매력있다. 

이런 분위기가 하드보일드 소설의 특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살인사건을 목격하거나 뜻밖에 죽은 사람을 발견했을 때 등의 상황에서조차 감정변화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마치, 지나치는 일상을 겪는 것처럼 무미건조한 듯한 반응이다. 덩달아 나도 흥분하거나 두근거리거나 하는 마음없이, 차분하게 읽힌다. 

왜 그런 추리가 가능했는지에 대한 공감도가 약간 떨어지는 부분은 없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부분에 크게 포커스를 맞춰서 읽는 편이 아니라, 스토리 전개를 읽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하드보일드 탐정소설의 창시자인 대실 해밋의 소설보다는 덜 하드하고 덜 건조하다. 그리고 캐릭터들도 덜 냉소적이다. 아무래도 초창기로부터 시간의 흐름에 의한 변화일 수도 있겠고, 저자의 스타일일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분위기, 즉 이 소설이 분위기가 더 좋다. 

이제 슬슬 하드보일드 소설의 세계에 들어선 입문자라 아직까지 푹 빠지는 매력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올해 단편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내가 단편소설을 내리 읽으면서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처럼, 이 장르도 일단은 자주 읽어보고 그렇게 조금씩 알아가고 싶다. 

 

 

 

[ 레인보우퍼블릭북스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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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교사
유디트 타슐러 지음, 홍순란 옮김, 임홍배 감수 / 창심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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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소설의 제목이 '국어교사' 라 순간 왠지 어색하기는 했는데, 국어라는 단어 자체가 '한 나라의 국민이 쓰는 말' 이라고 정의 되어 있으니, 독일어 교사라고 하긴 그렇고, 국어교사가 맞다. 

 

독일 추리,스릴러 작가 하면 겨우 넬레 노이하우스, 안드레아스 프란츠 정도만 기억날 정도로 독일 장르소설은 많이 만나보질 못했지만, '독일 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이라고 하니, 꽤나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그런데, 이 작품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지금까지 자주 읽어왔던 그런 스타일의 추리소설이 아니다. 

그럼에도, 꽤 재미있다. 구성과 스토리도 독특하고, 사랑과 배신이 주를 이루면서 연애소설의 느낌도 드는데, 또 그것이 전체적인 이 소설의 분위기는 아니다. 중후반에 뭔가 사건다운 사건이 벌어지나 싶기도 하지만...

 

16년 전 사랑하는 사이였던 마틸다와 크사버는 크사버가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서 이들의 관계는 그렇게 끝이 나버렸다. 

그리고 16년 후, 작가로써 한 중학교 글쓰기 워크샵의 강사로 초빙된 크사버와, 그 학교의 교사로 이 워크샵 프로그램을 맡은 마틸다는 업무상 메일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서로가 옛날의 애인이었던 사실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메일로 오고가는 스토리로 시작에서, 16년 전 두 사람이 함께 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 서로에게 들려주는 자신들의 이야기 형태로 진행된다.

처음에는 크사버라는 남자가 말도 없이 사라져 버린 입장에서, 16년이 지난 지금 마틸다의 근황을 궁금해하고, 만나보고 싶어하는 태도가 너무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줘서 완전 비호감이었고, 이야기가 진행되고 과거에 숨겨졌던 비밀들이 조금씩 드러나게 되면서 살짝 안스러운 마음도 들긴 했지만 다 스스로의 업보라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너무도 오랜 세월 오로지 크사버만 바라보고 올인하고 희생했던 마틸다는 참 안됐다. 재회가 그녀를 행복하게 했을까..그녀에게 재회가 좋은 선택이었을까...

마지막 마무리는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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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소크라테스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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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어른들의 고정화된 가치관, 편견, 선입견 등을 어린아이들의 관점에서 그 부조리함에 맞서 싸우고, 어른들을 한 방 먹이는 유쾌하고 통쾌한 내용이 담겨 있다.

각 스토리마다 참으로 참신하고도 유연한 사고를 가진 주인공 어린이들을 보면서, 나도 어릴 때는 이랬을까..학창시절의 선생님들의 행동이 기억 날듯 말듯하다. 어른들의 부조리를 감지했을지라도 이런 용기를 가지고 어른들에게 맞서는 것은 상상도 못했을 듯 하다. 

 

첫번째 이야기이자 제목의 내용인 거꾸로 소크라테스가 가장 인상적인데, 학생에 대한 선생님의 선입관은 학생의 미래를 좌우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교사기대효과는 학생에게 플러스 효과를 던져주고, 학생은 그 기대치만큼의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반면에 낙인찍기로 인해, 좀 더 잘 할 수 있는 기회가 박탈당하고, 위축되게 되고 동시에 주변 친구들에게도 이 교사의 선입관이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선입관으로 자신들을 대하는 담임을 상대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서 그러한 사고방식이 잘못되었음을 알리는 주인공들이 어찌나 야무지고 똘똘하던지..그런 학창시절을 보낸 이 꼬마들이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났을 때는 과연 어떠한 모습일까..

 

항상 낡은 옷만 입고 다니는 친구는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참 바뀌기 쉽지 않은 편견이다. 

전학 온 친구가 왕따로 인해 전학왔다는 소문을 듣고, 업신여기고 무시하려는 부류들이 있다. 전학 온 진짜 이유가 밝혀지면서 사이다급 반전을 선사한다.

 

분명 이 소설은 어른인 나에게는 신선하고 참신하게 느껴지고, 닫혀버린 나의 사고방식이 부끄럽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들게 되는데, 과연 이 소설을 학생들이 읽는다면 어떤 느낌이 들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내 주변에 학생이 있다면 학생 독자의 리뷰를 기대해 볼만도 한데.. 아쉽다. 

아무튼, 작가데뷔 20주년을 기념하면서 쓴 작품인만큼 작가 자신도 많은 노력을 들여 완성했을테고, 그래서 큰 호평을 받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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