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교사
유디트 타슐러 지음, 홍순란 옮김, 임홍배 감수 / 창심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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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소설의 제목이 '국어교사' 라 순간 왠지 어색하기는 했는데, 국어라는 단어 자체가 '한 나라의 국민이 쓰는 말' 이라고 정의 되어 있으니, 독일어 교사라고 하긴 그렇고, 국어교사가 맞다. 

 

독일 추리,스릴러 작가 하면 겨우 넬레 노이하우스, 안드레아스 프란츠 정도만 기억날 정도로 독일 장르소설은 많이 만나보질 못했지만, '독일 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이라고 하니, 꽤나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그런데, 이 작품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지금까지 자주 읽어왔던 그런 스타일의 추리소설이 아니다. 

그럼에도, 꽤 재미있다. 구성과 스토리도 독특하고, 사랑과 배신이 주를 이루면서 연애소설의 느낌도 드는데, 또 그것이 전체적인 이 소설의 분위기는 아니다. 중후반에 뭔가 사건다운 사건이 벌어지나 싶기도 하지만...

 

16년 전 사랑하는 사이였던 마틸다와 크사버는 크사버가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서 이들의 관계는 그렇게 끝이 나버렸다. 

그리고 16년 후, 작가로써 한 중학교 글쓰기 워크샵의 강사로 초빙된 크사버와, 그 학교의 교사로 이 워크샵 프로그램을 맡은 마틸다는 업무상 메일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서로가 옛날의 애인이었던 사실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메일로 오고가는 스토리로 시작에서, 16년 전 두 사람이 함께 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 서로에게 들려주는 자신들의 이야기 형태로 진행된다.

처음에는 크사버라는 남자가 말도 없이 사라져 버린 입장에서, 16년이 지난 지금 마틸다의 근황을 궁금해하고, 만나보고 싶어하는 태도가 너무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줘서 완전 비호감이었고, 이야기가 진행되고 과거에 숨겨졌던 비밀들이 조금씩 드러나게 되면서 살짝 안스러운 마음도 들긴 했지만 다 스스로의 업보라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너무도 오랜 세월 오로지 크사버만 바라보고 올인하고 희생했던 마틸다는 참 안됐다. 재회가 그녀를 행복하게 했을까..그녀에게 재회가 좋은 선택이었을까...

마지막 마무리는 짠하다...

 

 

 

 

[ 창심소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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