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선량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냉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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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소재로 하는 일본영화나 소설은 그 특유의 오글거림이 살짝 있고, 유치해서 싫다는 사람도 많은 듯하지만, 나는 그런 분위기와 아기자기한 맛에 자꾸 보고 읽게 되고, 가끔은 그립기까지 하다. 

그래서, 이 책 제목을 마주했을 때 자연스럽게 '오만과 편견'이 떠올랐고, 꼭 읽어보고 싶어졌었다.

실제로도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을 '오만과 편견'에서 가져왔다고 하는데, 현실적인 연애소설이라고 소개되어져 있다.

달콤쌉싸름한 연애 이야기일까? 

 

일단 책이 400 페이지 정도의 두께인데, 글이 빼곡히 담겨 있어 실제로는 거의 600여 페이지 이상의 분량을 읽은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정도의 분량에 담긴 연애 이야기는 도대체 어떤 내용일지..

초반 첫 장은 스토커에 쫓기는 듯한 약혼녀가 약혼자에게 도움을 청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미스터리, 스릴러가 가미된 연애소설 같기도 하다. 

그리고 소설의 반정도를 차지하는 부분은 약혼자 시점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약혼녀의 고향, 부모님, 주변인물들을 만나면서 사라진 약혼녀를 찾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몰랐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녀의 실종에 대한 원인이 차츰 밝혀지는 부분이다. 

뒤이은 약혼녀 시점에서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그녀가 자라왔던 환경이 이해가 된다. 

 

이 책에서 보여지는 일본의 결혼 문화를 보면서, 우리나라가 결혼업체 등의 사이트를 이용하는 등 어느 정도 비슷한 분위기이기는 하지만, 뭐랄까..좀 더 맹목적이고 '결혼활동'이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일본 사회안에 깊이 뿌리박혀 있다는 느낌도 든다.

약혼녀 마미의 엄마가, 어릴 때부터 마미를 위한다는 명목하에 해왔던 행동은 우리 사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엄마가 다 알아서 해줄께' 뭐 그런 분위기이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마미는 성인이 되어서도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지를 못했고, 본인의 판단력도 없다. 이 책에서는 '선량' 이라는 관점으로 마미를 표현하는데, 내 생각에는 이것을 선량..이라고 표현하는게 맞나 싶기도 하다.

 

아무튼, 중반 약혼녀 마미의 과거를 찾아가는 과정이 조금 느슨하게 전개되고, 초반에 느꼈던 그 반짝하는 긴장감 !!! 은 이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와는 전혀 관계 없었지만... 그럼에도 빼곡하게 서술되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는 흥미롭게 다가왔다.

 

 

 

[ 냉수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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