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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소크라테스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평점 :

5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어른들의 고정화된 가치관, 편견, 선입견 등을 어린아이들의 관점에서 그 부조리함에 맞서 싸우고, 어른들을 한 방 먹이는 유쾌하고 통쾌한 내용이 담겨 있다.
각 스토리마다 참으로 참신하고도 유연한 사고를 가진 주인공 어린이들을 보면서, 나도 어릴 때는 이랬을까..학창시절의 선생님들의 행동이 기억 날듯 말듯하다. 어른들의 부조리를 감지했을지라도 이런 용기를 가지고 어른들에게 맞서는 것은 상상도 못했을 듯 하다.
첫번째 이야기이자 제목의 내용인 거꾸로 소크라테스가 가장 인상적인데, 학생에 대한 선생님의 선입관은 학생의 미래를 좌우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교사기대효과는 학생에게 플러스 효과를 던져주고, 학생은 그 기대치만큼의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반면에 낙인찍기로 인해, 좀 더 잘 할 수 있는 기회가 박탈당하고, 위축되게 되고 동시에 주변 친구들에게도 이 교사의 선입관이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선입관으로 자신들을 대하는 담임을 상대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서 그러한 사고방식이 잘못되었음을 알리는 주인공들이 어찌나 야무지고 똘똘하던지..그런 학창시절을 보낸 이 꼬마들이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났을 때는 과연 어떠한 모습일까..
항상 낡은 옷만 입고 다니는 친구는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참 바뀌기 쉽지 않은 편견이다.
전학 온 친구가 왕따로 인해 전학왔다는 소문을 듣고, 업신여기고 무시하려는 부류들이 있다. 전학 온 진짜 이유가 밝혀지면서 사이다급 반전을 선사한다.
분명 이 소설은 어른인 나에게는 신선하고 참신하게 느껴지고, 닫혀버린 나의 사고방식이 부끄럽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들게 되는데, 과연 이 소설을 학생들이 읽는다면 어떤 느낌이 들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내 주변에 학생이 있다면 학생 독자의 리뷰를 기대해 볼만도 한데.. 아쉽다.
아무튼, 작가데뷔 20주년을 기념하면서 쓴 작품인만큼 작가 자신도 많은 노력을 들여 완성했을테고, 그래서 큰 호평을 받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 소미미디어 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