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애매해도 빵은 맛있으니까 - 당신에게 건네는 달콤한 위로 한 조각
라비니야 지음 / 애플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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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빵순이인데도 저자와 나는 질적으로 너무 차원이 다른 빵순이인듯 하다.

이 책을 읽어보니, 나는 무늬만 빵순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자의 빵 사랑은 대단하다.

단순히 빵을 좋아하는 단계를 넘어서, 맛있는 빵이 있는 곳은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간다. 전국의 빵집 100여군데 이상을 다녔을 정도이니 아 !! 이 정도는 되야 진정한 빵순이, 빵덕후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직접 발로 뛴 경험을 토대로 독자들에게 추천해주는 빵집 리스트들은 정말 꼭 방문해서 먹어보고 싶어진다.

 

저자는 빵과 함께 마시는 음료도 다양하다. 핫초코, 커피 때로는 홍차.. 

나는 빵 = 커피 라는 정석을 깬 적이 없어서 빵과 다른 음료의 조합은 생각해 본적도 없는데, 또 요렇게 빵덕후의 조합이다보니 나도 한번 핫초코 때로는 홍차에도 먹어보고 싶어졌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콘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행복하면서도 당장 먹고 싶어서 괴롭기도 했다.

까눌레라는 빵 이야기도 나왔는데, 무슨 빵일까 싶어서 검색해보니 자주 봤었던 빵인데 한번도 먹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조만간 꼭 한 번 먹어봐야겠다. 


 

(출처 : 구글 이미지)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책빵(책을 읽으며 빵을 먹는 일) 이고,  주말에 집에서 즐기는 이 책빵의 행복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사람의 인상처럼, 음식도 처음 먹었던 맛이 중요한데, 저자는 편견이나 이런 처음의 맛으로 섣불리 단정하지 말자고 한다. 최상의 경험을 할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그러고 보니, 나 또한 물컹한 걸 좋아하지를 않아서 많은 물컹한 음식들은 아예 시도조차 안하곤 했는데, 저자처럼 나도 의외로 내 입에 맞는 음식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그렇다면 올해는 새로운, 혹은 미리 차단해 버렸던 음식들을 다시 시도해보는 걸 작은 목표로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빵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이 책을 읽고(그런 사람들은 혹시 이 책을 아예 읽을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나?) 빵의 매력에 한번 빠져보는 건 어떨지..

빵순이들이라면 이 책이 더할 나위 없이 달콤할테고..

 

 

 

 

[ 애플북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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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크리크
앤지 김 지음, 이동교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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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뒤흔든 한국인 작가의 작품이라는 문구만으로도 너무 궁금했던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은 나에게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재미를 선사해 주었다. 처음부터 뭔가 굉장한 사건이 일어날 것만 같은 분위기로 독자의 관심을 한방에 몰아넣는다.

미스터리한 법정 스릴러에 이민자의 심리와 고통이 담겨 있고, 특수 아동을 키워야 하는 현실, 불임 등 다양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묵직한 소설이다.

 

제목 '미라클 크리크'가 무슨 뜻인가 싶었는데,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마을 이름이다.

이 마을에 사는 한국인 이민자 유씨 가족은 고압산소 치료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 어느 날 이 시설의 산소탱크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나고 유씨 가족과 그 시간  고압산소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 등이 사망하고 다치는 큰 사고가 발생한다.

그리고, 이 비극적인 사건의 원인은 방화로 결론이 난 가운데, 용의자로 지목된, 사망한 아동환자의 엄마에 대한 재판이 열리게 된다.

 

4일간의 재판 과정에서, 사건과 관련있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각자의 입장에서 이 사건에 대한 변호를 시작하게 되면서, 매번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이 뒤바뀌게 되고 동시에 용의자도 수시로 바뀌게 된다. 

법정 변호인으로 법조계에 몸 담았던 저자의 경력이 만들어낸 이 재판 과정은, 진실을 파헤치는 긴장된 재판의 흐름도 매력적이지만, 각각의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정말 리얼하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이민자 가족의 모습은, 11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간 후, 말이 통하지 않는 머나먼 이국 땅에서 힘든 유년시절을 버텨야 했던 저자와 식료품 가게에서 숙식하며 일해야만 했던 저자의 부모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고압산소 치료시설이라는 치료요법은 저자의 아들이 실제로 미국에서 치료요법으로 사용했었다.  이렇듯, 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내용 속에는 저자의 삶이 많이 담겨 있다.

 

너무도 섬세하면서도 긴장감도 늦출 수 없었지만, 읽고 나서도 결코 불쾌하지 않은 소설 !!

이런 멋진 소설을 게다가 데뷔작으로 내놓았다니, 미국 평단의 극찬을 받을 만하다. 

한국인이 썼다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했던 소설이다. 

 

 

 

 

[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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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팅 게임
샐리 쏜 지음, 비비안 한 옮김 / 파피펍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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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머리 복잡할 때 아무 생각없이 보기에 딱 좋은 영화가 로코 영화이다. 보고 나면 그냥 기분 좋아진다 !! 그래서, 점차 나이가 들어도 이 로코 영화는 빼놓을 수 없는 나의 최애 영화장르 중 하나이다. 

반면, 로코 소설은 재미있다는 느낌이 든 경우가 손에 꼽을 정도로 많지 않은데,  정말 오랜만에 기대 이상으로 재미를 느낀 로코 소설이 바로 이 '헤이팅 게임' 이다.

 

남녀관계는 정말 예측불허이다. 

두 출판사의 합병으로 한 공간에서 양측 사장님의 비서로 일하는 루시 허튼과 조슈아 템플먼은, 개와 고양이 마냥 하루종일 서로 눈에 불을 켜고 서로를 못잡아 먹어 안달이다. 조슈아는 키 190의 훈남으로, 매일 색만 다른 똑같은 디자인의 셔츠를 일정한 패턴으로 입고, 빈틈없고 차가운, 다소 냉소적인 느낌의 남자이다.

반면, 루시는 키 150 정도의 쪼끄미 !! 업무 내내 간식 먹기도 좋아하고, 아직까지도 인형 같은 걸 좋아하는 아가씨 !!

조슈아의 빈정거림에 매번 약올라하면서 그를 잡아먹을 궁리만 한다.

게다가 승진 심사를 앞두고 이 둘의 관계는 더욱 팽팽히 맞서게 된다. 한쪽이 승진하면 나머지 한쪽은 자연스레 그 상대방의 부하직원으로 전락하고 마는 절대절명의 위기 상태이니 그럴 수 밖에...

이 둘이 눈에 불을 켜고 맞서는 장면들은 너무 재밌다. 루시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혼자 안달복달하는 이 아가씨 볼수록 귀엽다.

 

싸우면서 정든다더니 딱 이 둘의 케이스인듯 싶다. 

로맨스 코미디 소설인만큼 결말이 대충 예상되긴 하지만 결말에 상관없이 너무 재밌게 흘러간다.

번역도 어찌나 맛깔스럽게 되어 있는지, 그 미묘한 감정싸움의 표현이 아주 잘 표현되어져 있다.

 

귀엽고 통통 튀는 루시와 냉철하고 시니컬한 조슈아의 미움과 사랑 이야기가 미국에서는 이미 영화로 개봉이 되었다고 한다 .

캐스팅된 주인공들을 보니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살짝 다르지만, 또 영화를 보다보면 극중 인물에 빠져드는 게 영화이다 보니, 일단 빨리 한국에서 개봉이나 되었으면 좋겠다. 

 

 

      

 

 

 

 

 

[ 파피펍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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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찬란한 어둠 -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 첫 번째 에세이
김문정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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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음악 예술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자연히 이 분야에 관심도 많지만 ,사실 책으로 만날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컬 음악감독인 김문정 씨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읽어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일단 두 아이를 키우면서, 아직 아이들이 한창 어릴 때, 육아만 해도 시간이 모자랄 상황에서, 뮤지컬 음악감독으로써 내놓으라 하는 많은 작품을 완성시킨다는 것은 말로는 쉬울지 몰라고, 그 이면에는 저자의 엄청난 노력과 프로 정신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었을꺼라 생각한다. 

저자를 보면서, 준비된 자만이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좋아했고, 음악을 놀이처럼 가까이 했던 저자가 당연하게 계획했던 일반 대학에 합격을 했었다면, 과연 지금 위치의 김문정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궁금하다. 그래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리고 주변을 봐도 예술적 끼가 있는 사람은 돌아서 가더라도 언젠가는 본인이 하고자 하는 그 쪽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 것 같다.

대학에 떨어지고, 한달여만의 준비 과정만을 거쳐서 실용전문대에 합격했다는 것만 봐도 저자는 그 기질을 타고난 듯 하다. 

 

20대 초반, 최백호 선생님과의 일화, 옥주현, 조승우 등 음악감독으로 성공한 후 만나게 된 다양한 배우들과의 일화도 인상적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다 똑같은 것 같다. 

음악이든 영화든, 관객에게 보여지는 건 배우들 뿐이지만, 그 뒤에서 같이 고생하는 수많은 스텝들과 총책임을 맡은 감독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다시금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 특히, 이 뮤지컬 분야에서 뮤지컬 음악감독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이 책을 통해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엄청난 노력파, 대충 넘기지 않는 완벽함, 그리고 타고난 카리스마가 지금의 김문정씨를 있게 한 원동력이다. 

 

뮤지컬 음악감독으로의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면 훨씬 더 흥미롭게 읽힐 책이다.

다만, 뮤지컬 감독으로 일하면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 등의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그렇게 성공하기까지 어떻게 노력하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사실 그런 부분도 많이 궁금했었는데, 그에 대한 내용은 초반 잠깐이어서 그런 부분은 아쉬웠다. 

 

 

 

 

[ 흐름출판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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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조지 오웰 지음, 한기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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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선정 ‘20세기 최고의 영미권 소설 TOP 100’
BBC 선정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도서 100’

이 유명한 소설을 이제서야 만나봤다. 

하도 유명해서, 전체적인 스토리는 알고 있었기에 마치 이미 읽은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정식으로 읽기를 자꾸만 미루었던 작품이다. 

직접 만나본 소감은? 한마디로 소름 끼친다. 이 작품을 왜 이제서야 읽게 되었나 후회되기도 하지만, 어릴 때 한창 고전 문학에 빠졌을 때 이 책을 읽었다면 아마 큰 공감을 못 느끼고, 어려운 소설이라는 이미지만 남았을 듯도 하다. 

고로..요즘같이 특히 암울할 때 읽어서 암울함이 더하긴 했지만, 오랜만에 책 속의 세계로 빠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 책이 1949년에 씌여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미래 예언적 디스토피아 소설이라고 하는데, 그 미래가 우리가 살고 있는 2020년대. 그리고 소설에서 언급한 2050년 우리의 가까운 미래와 너무도 흡사하다. 

소설 속 배경은 1984년 빅브라더 사회이다. 

텔레스크린에 24시간 감시당하고, 체제에 불만을 가지는 기미만 보여도(얼굴 표정의 변화도 감지할 정도) 처벌당하고, 쥐도 새도 없이 실종될 수 있는 무서운 세상.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이 정도의 감시체제는 이미 우리나라도 경험했던 일이긴 하지만.)

주인공 윈스턴은 이 사회에서 기록을 조작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과거의 모든 것을 조작할 수 있고, 유에서 무로, 무에서 유도 창조할 수 있다.

사람들은 쇠뇌교육에 의해 아예 사고하는 능력이 말살당한 것인지, 아님 처벌이 두려워서 아예 복종을 하고 사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이 빅브라더 사회에 일말의 의심도 하지 않는 가운데, 유일하게 주인공만 끊임없이 체제에 의심을 하고, 빅브라더 사회에 반기를 드는 행동을 은밀히 진행한다. 

끊임없는 숙청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윈스턴은 이러한 행동을 일삼고도 무사할 수 있을까...

 

조지 오웰은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된다. 그것은 바로 여러분들의 책임' 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70 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모습은 조지 오웰이 경고했던 그 사회 모습 그대로 닮아가는 것 같다. 

우리 후대들이 이끌어 갈 70여년 후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표지는 이 소설이 내포하는 의미를 너무도 잘 표현한 듯 하다. 

읽기 전에도 표지가 섬뜩했었는데, 읽고 난 후 다시 보니 더욱 소름끼치는 이미지이다. 

 

 

 

 

[ 소담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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