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크리크
앤지 김 지음, 이동교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을 뒤흔든 한국인 작가의 작품이라는 문구만으로도 너무 궁금했던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은 나에게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재미를 선사해 주었다. 처음부터 뭔가 굉장한 사건이 일어날 것만 같은 분위기로 독자의 관심을 한방에 몰아넣는다.

미스터리한 법정 스릴러에 이민자의 심리와 고통이 담겨 있고, 특수 아동을 키워야 하는 현실, 불임 등 다양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묵직한 소설이다.

 

제목 '미라클 크리크'가 무슨 뜻인가 싶었는데,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마을 이름이다.

이 마을에 사는 한국인 이민자 유씨 가족은 고압산소 치료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 어느 날 이 시설의 산소탱크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나고 유씨 가족과 그 시간  고압산소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 등이 사망하고 다치는 큰 사고가 발생한다.

그리고, 이 비극적인 사건의 원인은 방화로 결론이 난 가운데, 용의자로 지목된, 사망한 아동환자의 엄마에 대한 재판이 열리게 된다.

 

4일간의 재판 과정에서, 사건과 관련있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각자의 입장에서 이 사건에 대한 변호를 시작하게 되면서, 매번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이 뒤바뀌게 되고 동시에 용의자도 수시로 바뀌게 된다. 

법정 변호인으로 법조계에 몸 담았던 저자의 경력이 만들어낸 이 재판 과정은, 진실을 파헤치는 긴장된 재판의 흐름도 매력적이지만, 각각의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정말 리얼하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이민자 가족의 모습은, 11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간 후, 말이 통하지 않는 머나먼 이국 땅에서 힘든 유년시절을 버텨야 했던 저자와 식료품 가게에서 숙식하며 일해야만 했던 저자의 부모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고압산소 치료시설이라는 치료요법은 저자의 아들이 실제로 미국에서 치료요법으로 사용했었다.  이렇듯, 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내용 속에는 저자의 삶이 많이 담겨 있다.

 

너무도 섬세하면서도 긴장감도 늦출 수 없었지만, 읽고 나서도 결코 불쾌하지 않은 소설 !!

이런 멋진 소설을 게다가 데뷔작으로 내놓았다니, 미국 평단의 극찬을 받을 만하다. 

한국인이 썼다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했던 소설이다. 

 

 

 

 

[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