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끝
미나토 가나에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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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 가나에의 신간이라니 기대안할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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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비행
리처드 도킨스 지음, 야나 렌초바 그림, 이한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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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된 < 마법의 비행 > 은 그야말로 비행의 모든 것을 소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방대한 지식과 역사가 담겨 있는데, 전문적인 내용을 주제로 하고 있음에도 전혀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화려하고 사실적이면서도 유쾌한 일러스트는 이 책의 재미를 가중시키기에 충분하다. 굉장히 매력적인 일러스트가 한가득이다.

 

진화생물학의 권위자이자 세계 최고의 지성학자인 리처드 도킨스라는 인물에 대해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쪽 분야에서는 꽤 유명하신가보다.

 

' 비행은 어디에 좋을까?' 로 시작해서, 동물의 비행에 대한 역사와 진화, 그리고 인류의 영원한 꿈인 ' 하늘을 나는 것 ' 에 대한 인류사에 대한 설명은 지금까지 단순히 생각해왔던 비행이라는 것에 대해 굉장히 다양한 접근법으로 생각하고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왜 나는 걸까? 가장 간단한 목적은 '생존'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포식자를 피하고, 더 많은 먹잇감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립된 섬에서는 포식자가 없기 때문에 날 필요가 없게 되었고 자연히 날개는 퇴화해버린다. 뉴질랜드의 키위나 스티븐스섬굴뚝새 같은 경우이다.

 

여왕개미는 날개를 떼어 버리거나 먹어 치운다. 일개미의 경우는 대부분 단체활동을 하기 때문에, 한 둥지의 일개미 수천 마리에게 4개씩의 날개의 유지는 군집생활에서 경제적 자원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경제적 균형' 을 위해 자연스럽게 일개미의 날개는 돋지 않게 되었다. 진화를 이렇게 경제와 관련해서 해석하는 부분이 굉장히 흥미롭고 새롭게 느껴졌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 !!

 

비행에 관한 동물의 진화내용도 흥미롭지만 역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인간의 비행의 역사이다.

공기보다 가벼워지기 위해 목숨을 내 걸면서까지 다양한 도전을 시도하면서 점차 발전해가는 인류의 비행역사를 들여다보면서, 생존과는 전혀 별개의 이 비행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오랜 세월 인류를 이토록 열망케 하는 것인지..또한 앞으로 드론과 같이 또 얼마나 신기한 것들이 세상에 선보여질지 새삼 궁금해진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이 무겁고 거대한 비행기는 도대체 어떻게 하늘에서 떠 있을 수 있는 걸까..과학적인 지식을 다 떠나서 그냥 신기하기만 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여전히, 아니 더 궁금하고 신비하게까지 느껴진다.

 

책 속 열기구 그림과 내용을 보면서, 문득 2개의 영화가 생각이 났다.

19세기 런던 열기구 모험 실화를 그린 < 에어로너츠 > 와 1979년 가족이 직접 만든 열기구를 타고 동독에서 서독으로 탈출하는 실화영화 < 벌룬 > !!!

이 책의 내용이 흥미로웠다면 이 두 개의 영화도 추천한다.

 

두껍지 않은 한 권의 백과사전을 읽은 듯한 느낌의 책 < 마법의 비행 > 이었다.

 



 



 

[ 을유문화사 출판사 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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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미식가
박진배 지음 / 효형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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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제목과 그보다 더 멋진 내용이 담겨 있는 건축교양 에세이 < 공간미식가 >

이 책을 읽으면서 도시에 대한 생각과 우리가 몸 담고 있는 모든 공간에 대한 시각이 새롭게 바뀌게 되었다.

공간에 이렇게나 많은 사물과 요소가 담겨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신선하게 느껴졌고, 마치 한 편의 예술 에세이를 읽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키는 책이다.

 

엘리베이터안의 의자, 도심 속 계단, 가로등, 신호등, 무채색의 옷으로 갈아입은 스타벅스, 링컨 대통령의 암살범의 가문이기도 한 부스극장에 대한 이야기, 니콜 키드먼 주연 영화로 인상깊었던 물랑루즈, 영화 < 귀여운 여인 > 의 배경이 되었던 호텔, 골목, 광장의 모습, 벤치의 힘 등등 생각지도 못한 소재를 가지고 그에 얽힌 역사 혹은 사연을 들려주기고 하고, 새로운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해준다.

 

가로등을 눈여겨 본 적이 있었던가..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가로등을 떠올려보는데 두리뭉실한 이미지만 머리속에 떠오른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 허쉬 마을의 가로등은 대표 상품인 키세스 초콜릿의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가로등이야말로 환한 낮에도, 불을 밝히는 밤에도 단순한 기능적인 면을 넘어서 낭만적인 이미지로 도시 미관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삭막한 도시의 분위기를 바꿔주고 효율적인 공간 활용도 가능케 해주는 그린 루프 프로젝트를 통해, 시카고는 시청을 비롯한 많은 건물이 숨쉬는 빌딩으로 탈바꿈했다고 한다. 이런 결과를 낳기까지 100여명의 과학자, 기술자, 환경운동가, 변호사 등의 협업이 뒷받침되었다는 사실은, 보여주기식과 단기간의 성과에 급급한 우리나라의 상황을 볼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외에도, 옥상 정원을 만들어 라운지나 작은 공연장으로 활용하고 회사의 바베큐 파티를 즐기는 곳도 있다.

 

미국의 가장 오래된 야구 경기장인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는 보스턴의 대표적인 관광 코스 중 하나인데, 이 야구장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광고판을 포함한 기존 구조물을 바꾸지 못한다고 한다.

메인 점수판도 여전히 예전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는데, 여전히 사람이 손으로 숫자를 바꾸는 아날로그 방식은 그 어떤 고가의 디자인보다 훨씬 더 수준 높고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가치가 있다.

 

이렇듯 책 속에 담긴 사진과 내용들은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예전에는 효형출판의 역사책을 즐겨 읽었었는데, 언젠가부터 건축에 대한 책도 정말 좋은 게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눈여겨 보게 된다.

작년에 읽었던 < 그림자의 위로 > 에 이어 이번에 만나본 < 공간미식가 > 도 건축에 대한 편견을 깨부수게 도와준 고마운 책이다.

 



 






 

 

 

 

 

[ 효형출판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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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다키와 아사코 지음, 김지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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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감성영화나 소설은 정말 생각지도 못할, 사소하고 소소한 소재를 무척이나 아름답고 특별하게 재탄생시키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점 때문에 너무 잔잔하고 오글거린다고 싫어하는데, 오히려 나는 그런 점이 참 좋다.

 

소미미디어에서 출간된 < 말도 안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 는 한 편의 힐링 판타지의 분위기를 띄고 있다. 판타지라고 해도 내용 전체가 판타지스러운 건 아니고, 판타지 소설은 그닥 좋아하질 않는 내가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이니 판타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읽어도 좋은 책 !!

 

북쪽 지방 작은 동네에 문을 연 오르골 가게는 다소 독특한 컨셉을 띄고 있다.

손님이 오면 직원이 맞은 편 카페에서 커피를 사서 대접하고, 바닥에서 천장까지 다양한 오르골이 가득한 이 곳에서는 오르골을 맞춤제작해준다. 맞춤양복도 아니고, 오르골을 맞춤제작해준다니 !!

방문한 손님의 마음 속에 흐르는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이 가게 점장의 신비한 능력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 속에 숨겨져 있던 노래는 오르골 속에 담겨 자신만의 유니크한 오르골이 탄생하게 된다.

 

예전에 일본에서 오르골 가게를 방문했을 때의 그 신선함, 그리고 각각의 오르골에서 흘러나왔던 너무도 아름다운 오르골 소리에 대한 추억이 다시금 새록새록 떠오르는 시간이었다.

 

음악으로 마음을 치유하고 잊었던 추억을 끄집어내는 시간~

소설의 결말은 따로 있지만 뒷이야기를 나 혼자 상상해본다면..혹시 어느 날 눈 떠보면 이 오르골 가게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건 아닐런지..

문득, 무카이씨의 존재가 심히 궁금하기만 하다.

 

 

 

[ 소미미디어 출판사 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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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에는 코코아를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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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 가로수길 끝에 자리한 아담한 ' 마블 카페 ' 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매주 목요일 오후 3시가 지날 때쯤이면 어김없이 이 카페에 방문해서 항상 구석 자리에 앉아 핫초코를 주문하는 이름모를 손님.

이 카페의 예의 바른 아르바이트생은 그녀를 마음속으로 '코코아씨'라고 부른다.

 

그녀, 코코아씨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 소설에는 다양한 직업의 주인공들이 등장하고, 이 작은 마블 카페를 시작으로 도쿄, 시드니, 보태니컬 가든 등 이 각각의 배경에 녹아들면서 각자의 따스한 사연을 들려준다.

제목에도 앙증맞게시리, 브라운, 옐로, 핑크, 블루 등의 색깔이 들어가 있다.

 

연작소설인만큼 각각의 주인공들은 교묘하게 연결이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역시 코코아가 등장하는 마블 카페의 첫번째 스토리와 역시 마블 카페에서 마무리를 장식하는 마지막 코코아씨의 이야기가 가장 좋다. 재밌는 것은 아르바이트생이 그녀를 코코아씨라고 부르는 것처럼, 그녀 코코아씨도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아르바이트생을 마음속으로 '코코아씨'라고 부른다는 사실이다.

 

처음 한 두페이지를 읽었을 때 왜 나는 당연하게도 아르바이트생이 여자라고 생각했을까?

그리고, 그 많은 나라 중에서 저자는 왜 ' 시드니 '를 배경으로 했을까 참 궁금했었는데, 역시나 저자는 시드니에서 1년 동안의 워킹홀리데이와 시드니의 일본계 신문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항상 책을 읽을 때는 커피를 마시곤 했었는데, 이렇게 코코아를 마시면서 책을 읽은건 아마도 처음이 아닐까 싶다. 그것도 핫초코로 !!

근데 이 생소한 경험이 생각보다 훨씬 좋고, 뭔가 잘 어울려서 깜짝 놀랐다.

향긋한 커피향도 좋지만, 달달한 코코아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게 해주는 느낌이랄까?

 

<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 일본 특유의 소소하고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는 한 편의 영화를 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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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예춘추사 출판사 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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