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감성영화나 소설은 정말 생각지도 못할, 사소하고 소소한 소재를 무척이나 아름답고 특별하게 재탄생시키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점 때문에 너무 잔잔하고 오글거린다고 싫어하는데, 오히려 나는 그런 점이 참 좋다.
소미미디어에서 출간된 < 말도 안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 는 한 편의 힐링 판타지의 분위기를 띄고 있다. 판타지라고 해도 내용 전체가 판타지스러운 건 아니고, 판타지 소설은 그닥 좋아하질 않는 내가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이니 판타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읽어도 좋은 책 !!
북쪽 지방 작은 동네에 문을 연 오르골 가게는 다소 독특한 컨셉을 띄고 있다.
손님이 오면 직원이 맞은 편 카페에서 커피를 사서 대접하고, 바닥에서 천장까지 다양한 오르골이 가득한 이 곳에서는 오르골을 맞춤제작해준다. 맞춤양복도 아니고, 오르골을 맞춤제작해준다니 !!
방문한 손님의 마음 속에 흐르는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이 가게 점장의 신비한 능력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 속에 숨겨져 있던 노래는 오르골 속에 담겨 자신만의 유니크한 오르골이 탄생하게 된다.
예전에 일본에서 오르골 가게를 방문했을 때의 그 신선함, 그리고 각각의 오르골에서 흘러나왔던 너무도 아름다운 오르골 소리에 대한 추억이 다시금 새록새록 떠오르는 시간이었다.
음악으로 마음을 치유하고 잊었던 추억을 끄집어내는 시간~
소설의 결말은 따로 있지만 뒷이야기를 나 혼자 상상해본다면..혹시 어느 날 눈 떠보면 이 오르골 가게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건 아닐런지..
문득, 무카이씨의 존재가 심히 궁금하기만 하다.
[ 소미미디어 출판사 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