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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에는 코코아를 ㅣ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6월
평점 :

벚나무 가로수길 끝에 자리한 아담한 ' 마블 카페 ' 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매주 목요일 오후 3시가 지날 때쯤이면 어김없이 이 카페에 방문해서 항상 구석 자리에 앉아 핫초코를 주문하는 이름모를 손님.
이 카페의 예의 바른 아르바이트생은 그녀를 마음속으로 '코코아씨'라고 부른다.
그녀, 코코아씨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 소설에는 다양한 직업의 주인공들이 등장하고, 이 작은 마블 카페를 시작으로 도쿄, 시드니, 보태니컬 가든 등 이 각각의 배경에 녹아들면서 각자의 따스한 사연을 들려준다.
제목에도 앙증맞게시리, 브라운, 옐로, 핑크, 블루 등의 색깔이 들어가 있다.
연작소설인만큼 각각의 주인공들은 교묘하게 연결이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역시 코코아가 등장하는 마블 카페의 첫번째 스토리와 역시 마블 카페에서 마무리를 장식하는 마지막 코코아씨의 이야기가 가장 좋다. 재밌는 것은 아르바이트생이 그녀를 코코아씨라고 부르는 것처럼, 그녀 코코아씨도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아르바이트생을 마음속으로 '코코아씨'라고 부른다는 사실이다.
처음 한 두페이지를 읽었을 때 왜 나는 당연하게도 아르바이트생이 여자라고 생각했을까?
그리고, 그 많은 나라 중에서 저자는 왜 ' 시드니 '를 배경으로 했을까 참 궁금했었는데, 역시나 저자는 시드니에서 1년 동안의 워킹홀리데이와 시드니의 일본계 신문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항상 책을 읽을 때는 커피를 마시곤 했었는데, 이렇게 코코아를 마시면서 책을 읽은건 아마도 처음이 아닐까 싶다. 그것도 핫초코로 !!
근데 이 생소한 경험이 생각보다 훨씬 좋고, 뭔가 잘 어울려서 깜짝 놀랐다.
향긋한 커피향도 좋지만, 달달한 코코아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게 해주는 느낌이랄까?
<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 일본 특유의 소소하고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는 한 편의 영화를 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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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예춘추사 출판사 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