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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그럼에도, 나는 말했습니다 - 직장맘·대디 11인의 인터뷰집
서울시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 / 서울시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 / 2025년 8월
평점 :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직장맘으로 지낸지 꽤 세월이 흘렀기에, 요즘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여성들이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육아정책의 현주소를 마주하면서 마음 한 켠이 갑갑하고,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침, 한달여 전에 전국의 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육아정책에 관한 통계자료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 때 현재 시행되고 있는 다양한 육아정책에 대한 용어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정책을 쓰는 소기업 직원들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았는데, 그 당시 나는 복지가 좋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이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의외다.
이 책을 출간한 ' 서울특별시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 '는, 2016년 5월 개소한 이후 올해 7월까지 총 60,000건이 넘는 내담자분들의 상담을 맡았다고 하는데, 책의 맨 뒤에 2020년~2024년 상담 통계를 분석한 내용이 아주 자세하게 올려져 있어서, 이 분석을 보게 되면 사업장 규모별 상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대기업의 상황도 아주 만족스러운 것이 아니다.
인터뷰어들의 사례에 따르면 오히려 대기업은 자체내 법률팀도 있는 경우가 많아,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교묘하게 불이익을 주는 경우가 허다한 듯 하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중소기업, 소규모 회사의 직원들은 법으로 보장된 정책들을 거의 못쓴다고 봐야 할 것 같다.
11인의 직장맘.대디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육아정책을 이용에 뒤따르는 많은 불이익과 직장내 따돌림을 감내하고 끝까지 싸울 수 있는 용기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승진, 권고사직, 심하게는 해고 등에 대한 두려움으로 시도조차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책도 다양하고 법도 이용자 편에 있지만, 회사 내 관리자들이나 동료들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자꾸만 주저하게 되고 눈치를 보게 만든다. 육아휴직 후 다행히 복직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 하더라도 예전처럼 제대로 된 위치에서, 당당하게 근무하는 건 힘든 상횡이다.
똑같은 상황에서 남들은 잘만 다니는데 왜 당신만 신청하느냐..
이래서 여자를 뽑으면 안된다..
왜 분란을 일으키냐..
좋겠다 쉬러 가서.. 뒤에서 갖은 험담. 질투 등등..
물론 한 사람이 장기간 자리를 비우게 되면 그 업무는 남은 사람들 몫이 되기 마련이기 때문에, 동료들의 입장 또한 전혀 이해 못할 부분은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런 휴직 기간동안 제대로 돌아갈 수 있는 회사 시스템 구축에서부터 휴직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인식의 개선이 조금씩 이루어졌음 좋겠다. 선진국 기업들의 이에 대한 정책도 알아보고 필요하다면 국내에 도입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갈길은 멀지만 그래도 분명 조금씩 좋아질 꺼라 믿지만..너무 더디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울특별시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 는 서울시가 위탁하고 (사)한국여성변호사회가 운영하고 있는데, 이 책의 11인의 각 사례 뒤에는 다양한 육아정책의 기본 법률이 쉽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이 책도 알라딘에서 무료로 다운받아 볼 수 있다고 하니 이용자들한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이 센터의 존재를 알고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