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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그림의 마음 - 조선의 두 천재 정선과 김홍도가 옛 그림으로 전하는 휴식과 위로
탁현규 지음 / 지식서재 / 2025년 10월
평점 :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이 그림들을 보는 시간에 당신이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
책의 표지에 적힌 이 문구가 맘에 참 와 닿는다. 그리고 저자의 말대로 책 속 그림들을 마주하는 시간이 참으로 행복하고 맘이 편안해진다.
한참 이전에는 우리나라의 옛 그림에 빠져서 다양한 책들을 섭렵했었는데, 어느 순간 그 열정은 서양미술쪽으로 옮겨가면서 한동안 우리나라 그림은 등한시해 왔었다.
그리고 참으로 오랜만에 다시 만나본 옛 그림들, 특히 이 책에서는 조선의 두 천재화가인 정선과 김홍도를 심층분석하고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더 깊이 있는 시간이 되었다.
특히, 부분도판으로 그림 속 디테일한 장면을 좀 더 상세히 들여다볼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


정선은 워낙에 산수화로 유명한 건 알았지만, 솔직히 어떤 화법으로 어느 정도의 실력으로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인지 잘 알지 못했었는데, 이 책에서 정선의 많은 그림들과 저자의 쉽고도 상세한 해설이 나의 무지를 깨우쳐 주었다.
김홍도는 풍속화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너무 편협적으로만 생각했었나보다. 정선 못지않게 멋진 풍광을 그린 작품들이 꽤나 많다.
물론 인물들의 표정이나 동작 등의 섬세한 묘사는 말할 것도 없고..



정선은 벼슬살이에서도 성공한 케이스이고, 집안도 평안하고 손자도 정선의 뒤를 이어 화가의 길을 걸었으며, 84세에 생을 마쳤을 정도로 성공한 인생을 산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반면, 김홍도의 말년은 가난과 병고로 순탄치 못했다고 한다.
원색적인 색의 서양 그림들만 보다가 이렇게 검은 색 묵으로만 그려진(때론 한두가지 색상도 곁들여지지만) 그림들을 보니, 굉장히 담백하고 마음이 정화된 느낌도 늘고 그렇게나 차분해질 수가 없다. 그림 속 장소들은 하나같이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게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옛그림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하는 의미있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