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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문 ㅣ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13
요 네스뵈 지음, 남명성 옮김 / 비채 / 2025년 10월
평점 :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지금 찾아보니 내가 해리 홀레 시리즈 중에서 읽은 건 고작 스노우맨 한 권 밖에 되질 않는다. 그마저도 유명한 시리즈라는 걸 인지하지 못한 채 읽었던 것 같은데, 왜 나는 이 시리즈를 꽤나 많이 읽은 걸로 착각하고 있었을까...
그리고 더 웃긴 건, 664페이지의 블러드문을 읽는 중에 너무 재밌어서 이 시리즈를 다 사서 완독해야 하나..하고 혹시나 해서 책장을 뒤져보니, 어머나 내 책장에 무려 4권의 해리 홀레 책이 꽂혀 있는 게 아닌가...이 책을 어떤 경로로 들여왔나...가물가물하지만 (얼핏 교환으로 득템한 것 같은데..) 로또까지는 아니더라도 암튼 완전 기쁘다. 킹덤도 있는데 요건 단독작품이네.
바로 시리즈를 한데 묶어 진열해놓으니 누가누가 더 두꺼운가...궁금하기도 하고 벽돌책 매니아로써 뿌듯하기 그지 없다. 아껴 읽고 싶은 맘 반, 빨리 완독하고 싶은 맘 반. 암튼 그렇다.
참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오로지 한 가지 목적을 위해 죄없는 사람들을 그렇게나 잔인한 방법으로 죽여야 하다니..
그리고 기생충을 인간에게 투입시켜 정신적, 육체적으로 조정하는, 이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이 실제로 가능한 걸까 너무 궁금해질 정도로 오싹하기 그지 없다.
책의 앞부분에 시리즈별로 간단한 설명과, 시리즈에서 계속 등장하는 주요인물들이 소개되어져 있는데 이 부분이 굉장히 유용하다. 전작의 내용과 이어지는 부분이 많은데 이 소개가 없었다면 아마 내용을 따라가기가 좀 버거웠을지도 모르겠다.

한국계 입양아가 이 소설에서 조금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는데, 속초 출신이라고 했던가, 무궁화 라는 단어도 나오고.. 요 네스뵈가 그 많은 동양나라 중에서 일본인도 아니고 중국인도 아닌 바로 한국인을 투입시켰다는 사실이 왠지 뿌듯하다.
해리 홀레의 고독과 아내에 대한 그리움이 참으로 애잔하게 묻어난다.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진 마음은 연쇄살인마를 잡는 그 동안만큼은 모든 걸 잊고 집중할 수 있어 차라리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가해자도 또한 피해자였고 그 피해자의 가해자가 벌을 받는 건 너무도 당연하지만 그 복수의 과정이 참...
범인은 책의 중간쯤에 이미 등장하지만, 그 범인의 진짜 정체는 마지막까지 몇 번이고 뒤집혀지는데, 바로 앞에 읽었던 부분을 다시 찾아 읽어야 할 정도로 깜빡 속아넘어가게 되어 있다. 재밌어 !!!!
당장 읽고픈 시리즈가 또 생겨서 심적부담이 되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