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 아이 묘보설림 15
우샤오러 지음, 심지연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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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립 초등학교 부유층 엄마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욕망의 반전 드라마 ' 라는 책소개가 무색하지 않을만큼 정말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상류아이라 !! 제목에서부터 딱 그 느낌이 전해진다.

 

결혼 당시 꿈꿔왔던 호화 아파트 입주가 무산되고 기대했던 여유로운 결혼생활은 점점 멀어져만 가는 학부모 천윈셴은, 남편 회사의 사장으로부터 뜻하지 않은 제안을 받게 되는데 이 제안을 수락하면서 그녀의 외아들은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사립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그녀 또한 그 곳의 상류층 학부모들의 세계에 초대되면서 그들의 삶에 소속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그러나 이 신분상승의 달콤함은 전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게 되고 급기야 천윈셴은 이 상류층의 일원에 머물고자 하는 욕망으로 인해 순간의 잘못된 선택을 하기에 이른다.

 

이야기는 막힘없이 술술, 진짜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라는 명목하에 부모의 욕망,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잘못된 길을 걷는 부모의 모습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중국이나..비슷비슷하다.

대만 소설은 정말 오랜만에 읽어보는데 내용이 내용인지라 오랜만에 소설 다운 소설을 만난 기분이다.

 

이 작품은 저자의 데뷔작인 『네 아이는 네 아이가 아니다』의 후속편 격이라고 하는데 이 데뷔작도 꽤나 재밌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찾아보니 이 책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 5부작 단편에 약간 판타지적인 요소도 가미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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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마케팅 습관 - 초보에서 최고의 마케터가 되는
흑상어쌤 지음 / 다반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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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마케팅이라는 것이 궁금해졌다. 예전 동생이 이 쪽 분야의 일을 했을 때도, 주변에 마케팅 근무하는 지인들이 많았을 때도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직업이라 생각했던 탓인지 관심 1도 없었는데, 블로그를 하면서 인스타를 하면서 자연스레 다양한 광고를 접하게 되고, 그러면서 어느 순간 마케팅이라는 직업이 뭘까 하고 궁금해진다.

 

그렇게 관심을 갖던 차에 마케팅 관련 책의 서평단 기회가 주어져 이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아마도 내 생애 처음 만나보는 마케팅 책이 아닐런지 !!!

 

이 책은 마케팅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 아닌, 아주 기본적인 방향 그러나 꼭 알아야 할 핵심적인 방향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마케팅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심리학, 뇌과학, 행동경제학이 마케팅에 꼭 필요한데 특히나 심리학이 정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 마케팅에 성공한 사례들이 문득문득 생각나는 순간이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많은 내용들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바로, 마케팅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마케팅 초보가 자칫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마케팅을 '노출'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노출이 많아지면 그만큼 매출이 많아질 거라고 생각하는 것.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의 ' 잠재고객 '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무한한 사람들에게 무작정 노출되는 것이 아닌, 잠재 고객에게 반복해서 노출하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타깃이 넓어야 더 많은 매출이 생긴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누구나 고객이라는 건 아무도 고객이 아니라는 것과 같다고 한다.)

 

더 나아가 이 잠재 고객을 단골 고객으로 전환시키고, 고객이 좋아할 만한 가격 책정. 즉, 간단히 말해 노출, 유입, 전환, 가격이 마케팅의 핵심 요소라고 한다. 이렇게 놓고 보면 뻔한 공식임에도 이 공식을 지켜서 마케팅에 성공하는 경우는 또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마케팅에 대한 나의 생각이 얼마나 편협되었는지, 그리고 매우 국한된 부분만을 생각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전문적이고 딱딱한 마케팅 용어가 아닌 술술 풀어서 이야기하는 방식이라 초보도 이해하기 쉽다. 물론 마케팅에 대한 더 자세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알고자 한다면 이 책 한 권으로는 부족할지 모르겠지만, 마케팅이 무엇인지 그 기본을 탄탄히 하는데는 아주 적절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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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죽인 여자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지음, 엄지영 옮김 / 푸른숲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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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클라우디아 피녜이로는 보르헤스 이후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아르헨티나의 대표작가라고 하는데, 저자 소개를 읽고 나서야 몇 달 전 읽었던 '엘레나는 알고 있다' 의 그 저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책의 띠지에 적힌 ' 30년 전 온몸이 토막난 채 불에 탄 소녀의 시제가 발견되었다' 라는 문구만 보고 굉장히 잔인한 살인사건과 그 사건의 범인을 찾는 전형적인 스릴러물일 꺼라고 생각했었는데, 읽다보니 이 작가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지고 단순히 흥미 위주의 스릴러물과는 뭔가 좀 다른 느낌이 전해진다. 범인이 누구인가도 궁금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는 왜 그렇게까지 잔인하게 죽임을 당했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한층 강해진다.

 

제목에서 예측할 수 있듯이 이 책은 종교와 관련된 이야기가 핵심이다. 그리고 그 종교의 방향은 맹목적인 믿음, 잘못된 방향의 믿음이다. 모든 것은 신의 뜻 !!! 종교적 광신이 한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이 소설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소녀가 죽은 지 3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홀로 묵묵히 그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며 일생을 보낸 아버지 알프레도의 편지에 의해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는데, 그와 더불어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 싶은 부분, 올바른 종교의 방향에 대해서도 알프로도의 입을 빌려 이야기하고 있다. 그 어떤 잘못도 신의 이름으로 합리화할 수는 없다.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물의 성격보다는 묵직함이 느껴지는 범죄소설 !!

대표적인 중남미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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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잊어야 하는 밤
진현석 지음 / 반석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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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읽은 한국 공포스릴러물이다.

내용이라던지 평이라던지 일절 책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는데, 일단 이 책 속도감, 몰입감이 아주 좋다.

뭔가 긴장감을 주는 시작서부터 길지 않은 호흡으로 빠르게 씬이 바뀌는데, 뒤로 갈수록 이 각 씬에 등장하는 인물과 이들과 연결되는 사건들이 조금씩 헷갈리기 시작한다.

 

택시운전사, 술 취한 대학생, 정육점, 뒷골목, 낯선 모텔, 피묻은 신문지 등 기묘한 느낌도 들고 점점 공포스럽고 호러의 분위기도 느껴지지만, 궁금해서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되니 일단 이런 부분만으로도 꽤 만족스럽게 읽힌다. 읽다 보면 앞서 내가 읽었던 부분들이 잘못 읽거나 잘못 이해한 건 아닌지 몇 번이고 뒤적이게 되는데 그만큼 독자를 단단히 속였다는 점에서도 이 책 매력있다.

 

결말이 조금 허무하기도 하고 조금 의아스럽기는 하지만 빠른 전개의 독특한 공포스릴러물을 찾는다면 이 책 한번 읽어보면 어떨지 !!!

영화로 나와도 꽤나 흥미로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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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이동윤 옮김 / 푸른숲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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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출간되었던 전작 < 죽여 마땅한 사람들 > 을 몇달 전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그 느낌이 아직 살아있을 때, 다시 만나게 된 속편 < 살려 마땅한 사람들 >

전작을 출간 직후에 만났던 독자들 입장에서는 7년만의 재회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몇달 만의 재회라 더욱 생생하게 스토리를 이어가며 읽을 수 있었다.

 

역쉬. 전편에 버금가는 몰입감과 예측할 수 없는 내용들이 속속 이어지는데 전편에서 정말 시니컬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였던 릴리 킨트너의 소리없는 응징을 대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응원 아닌 응원을 하게 만드는 마력이 여전하다. 킴볼 형사의 릴리 킨트너를 향한 순애보를 보면서 이 둘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도 궁금해지고..

 

본인들 스스로도 범죄 후 경찰에서 자신들의 연결고리를 절대 찾을 수 없을거라 생각했던 조앤과 리처드의 관계를, 몇십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0.001%의 가능성을 가지고 드디어 두 사람의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도 정말이지 너무 흥미롭다. 놓치기 쉬운 아주 작은 단서를 계기로 결국 두 인물의 연관성을 찾게 되었을 때의 그 짜릿함이란 !!!!!

 

스릴러물을 읽다보면 소재의 한계도 있고 스토리도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많이 들곤 하는데, 이 시리즈(릴리 킨트너 시리즈가 계속 되길 바라는 마음) 는 매우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스릴러이다. 쉽게 잊을 수 없는 제목도 한 몫 하는 듯 !!!

단, 전편을 먼저 읽고 후속작을 읽는 것이 훨씬 이해도 쉽고 재미가 가중될 듯 하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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