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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의 해석 - 머리를 쓰는 즐거움
루돌프 키펜한 지음, 이일우 옮김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 이 책을 읽고 수학에 빠졌다" 라는 문구 하나로 이 책이 무척 궁금해졌다. 예전에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라는 책을 읽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학이라는 학문이 무척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그 책에 이어 두번째로 수학에 좀더 친근해지고 싶은 맘..
그런데 이 책은 딱 펼쳐보는 순간 나를 겁먹게 했다. 엄청난 기호의 배열들..수학적 공식같은 복잡한 수와 알파벳의 나열.. 과연 내가 이 책을 읽을수 있을까..지레 겁이 났다. 하지만 페르마...책도 읽었는걸 뭐. 하며 천천히 읽기 시작~~~
솔직히 말하면 페르마..도 그렇고 이번의 암호의 해석도 그렇고 이 책에 소개된 비밀암호의 의미며 암호코드책에 의한 해독방법 등에 대해서는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이 책이 5,6학년대상으로 되어있는데 뭐야~그 애들보다 내가 이해력이 부족한가..아니겠지..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책은 평범한 학생의 기준에서 볼때 적어도 중학생 이상은 되어야 이해할 수 있을듯 싶다.
그럼에도, 100% 이해하지 못하고 읽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은 무척 매력적이고 흥미로웠다. 가끔 영화에서도 이런 암호해독에 관한 내용이 나오곤 하는데 그럴떄마다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해왔었다. 암호라는 단어 자체가 무척 흥미롭지 않은가..
"세익스피어는 없다" 라는 책에서 읽었던 암호의 내용도 나오고, 학창시절 푹 빠져들었던, 셜록홈즈에서 읽었던 그림암호도 이 책에서 다시보니 무척 반갑다. 메리 여왕의 암호가 발각되어 비극으로 끝나버린 이야기들. 에니그마라는 암호장치를 해독하는 장치가 지금의 전자계산기의 시초가 된 이야기, 제1차 세계대전때 미국의 윌슨 대통령이 중립적 입장을 바꿔 연합군에 합세하여 결국 독일이 패배하게 된 결정적 요인..이 모든것들이 다 암호와 관련되어 있다. 살인자에게 잡혀있던 여자가 구호의 의미가 담긴 암호문을 보내지만 주변사람들이 그 의미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끝내 살해당하는 이야기.
이러한 역사적인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굳이 나처럼 복잡한 암호공식의 해독에 매달리지 않아도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암튼 암호를 만드는 사람도 그렇고 그 암호를 해독하는 사람도 그렇고 정말 대단하다고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 이런 식으로 암호해독방법이 발전한다면 정말. 머지않아 우주에서 날아온 메세지까지 해독할 날이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