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45분 열차에서의 고백
리사 엉거 지음, 최필원 옮김 / 황금시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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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45분에 출발한 열차 안에서의 고백은 이 소설에 어떠한 반향을 일으키게 되는지, 책 제목이 너무도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셀레나는 겉으로 보기에는 남부럽지 않은 중산층 여성이자 성공한 커리어우먼이다. SNS상에 행복한 일상을 공유하면서 어린 두 아들과 멋진 남편과의 생활을 과시하곤 한다. 그러나 그녀의 진짜 삶은 실직자인 남편으로 인해 엉망진창이다. 게다가 그녀의 맘에 쏙 들만큼 두 아들을 잘 케어해주고 집안일까지 멋드러지게 도와주는 보모 제네바와 남편의 불륜사실을 알게 된 이후, 그녀의 삶은 순식간에 곧두박질치게 된다.

 

통근기차를 놓치고 7시 45분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게 된 셀레나는 우연히 마주앉게 된 한 여성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녀가 자신의 상사와 불륜관계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셀레나 또한 남편과 보모의 관계를 그 미지의 여성에게 털어놓게 된다.

 

자신을 믿고 잘 챙겨주는 셀레나를 배신하고 그녀의 남편과 의도치 않은 불륜을 저지른 제네바는 일말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보모일을 그만두려는 찰나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 소설의 본격적인 미스터리한 내용이 전개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꽤 많아 처음엔 많이 헷갈렸는데, 뒤로 가면서 뭔가 이들이 연관이 있을 것만 같은데 또 어떻게 연관이 될지 전혀 예측하기 힘들다. 특히나, 제네바의 실종과 그 전에 그녀가 보여준 의심스러운 행각, 열차 안에서 셀레나가 만난 의문의 여성 마사의 스토커 같은 행동들, 그리고 이어져 등장하는 미지의 인물들은 다 누구란 말인가.

조금씩 이들의 복잡한 관계가 하나의 접점을 이루고, 사방에 흩어졌던 관계들이 하나로 정리되면서 드디어 놀라운 결말이 드러나게 된다.

 

아주 술술 잘 읽히는 흥미로운 도메스틱 스릴러 소설 !!!

제시카 알바 주연으로 넷플릭스 드라마로도 나온다고 하는데, 다른 주인공들은 어떤 배우들로 캐스팅될지도 궁금하기만 하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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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핏 쇼 워싱턴 포
M. W. 크레이븐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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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핏 쇼 !!!!

출간 전부터 상당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 시리즈 밀레니엄을 넘어설 강력한 형사 듀오의 탄생 ' 이라는 점이다.

 

영국 컴브리아 지역의 거대한 돌인 '환상열석'에서 불에 탄 시신이 연달아 발견되는 상황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단순히 불에 태워 죽인 것이 아니라, 너무도 끔찍하고 잔혹한 방법으로 태워 죽인 이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중범죄분석섹션의 데이터 분석가 ' 틸리 브레드쇼' 와 시신의 몸에서 암호와도 같은 한 인물의 이름이 새겨진 걸 계기로 그 주인공인 '워싱턴 포'가 이 사건에 투입되면서 이야기는 빠르게 전개된다.

 

속도감 좋고, 몰입감 끝내주고 주인공들 매력있고.. 이 정도라면 이 소설을 꼭 읽어봐야 하는 이유를 더 말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잔혹한 연쇄살인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확대되는 스토리 전개, 이 사건의 배경, 범인의 정체, 그리고 이 범인을 쫓기 위해 뭉친 4명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다 개성 넘치고 호감이 간다.

특히나, 이 소설의 최대 매력 포인트는 아마도 천재 분석가인 '틸리 브레드쇼'가 아닐런지..천재적인 두뇌와는 상반되게 현저히 낮은 수준의 대화능력, 사회성 부족 등 이런 점이 그녀를 더 친근하게 느끼게 해주는 요인인 것 같다. 이런 천재가 실제로 있다면 왠만한 사건은 다 해결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보면서...

또 한 명, 주인공 워싱터 포의 오랜 절친이자 동료인 킬리언 리드를 나는 너무 매력있게 느꼈다.

 

초반에는 범행수법이 너무 잔인해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했는데, 읽다보니 피해자들이 피해자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왜 이러한 잔혹한 사건이 벌어졌는지를 알고 나니 애잔한 마음마저 든다.

 

요즘 책태기를 겪는 독자가 있다면 이 한 권의 책에 푹 빠져 보는 것은 어떨지 !!!

 

딱 한가지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원서의 표현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주인공들의 대화에서 존나, 헐, 씨부럴 같은 단어로 번역된 부분이 간혹 있는데, 한참 주인공들의 분위기에 몰입해 읽다가 이 단어가 나오니 다소 생소한 느낌이랄까..주인공의 이미지와 이 단어들이 잘 매치가 안되는 느낌이었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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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크림소다
누카가 미오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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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의 분위기가 왠지 상큼하게 느껴졌던 소설 안녕, 크림소다 !!

초반의 분위기는 미대 학생들을 둘러싼 갈등과 사랑을 다룬 청춘소실인가 싶기도 하고, 가족 이야기가 조금씩 등장하면서 가족 소설인가 싶기도 하다. 결론은 둘 다 맞는 셈 !!

 

이야기는 주인공인 도모치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선배 와카나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도모치카의 눈에 보여지는 와카나 선배는 그야말로 완벽한 남자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외모, 실력, 성격 등 모든 면에서 월등하다.

같은 기숙사에 머물면서 우연한 기회로 친해진 두 사람은 재혼 가정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들의 이러한 가족배경에 대한 행동에 있어서는 두 사람이 정반대의 경향을 띠고 있다. 도모치카는 자신의 새로운 가족에 대해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반면, 와카나는 그 상황을 부정하고 결국 가족을 포기했다는 점. 그리고 완벽남이라 생각했던 와카나에게는 가슴아픈 사랑도 있었다.

 

이러한 두 청춘의 상반되는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를 배경으로 보여주는 한편, 오로지 부모의 권유로 미대에 입학한 도모치카를 비롯한 미대생들의 장래에 대한 고민을 들여다볼 수 있는데, 이러한 고민은 미대생뿐만 아니라 그 나이 또래라면 대부분 경험하면서 성장해 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이혼과 재혼이라는 가족관계는 우리나라보다 일본이 훨씬 더 예전부터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해왔고 그래서 일본인들은 그래도 어느정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덜 민감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도 있겠다 싶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생각이 바뀌게 된다. 그러한 상황에 놓인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끊임없이 생각해보게 되는 문제인 것 같다.

 

크림소다가 마시고 싶어지는 책. 일본 청춘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특히 더 재밌게 읽을 책인듯 싶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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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읽는 영국 역사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3
나카노 교코 지음, 조사연 옮김 / 한경arte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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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하는 시리즈의 3번째 이야기이다.

이 시리즈를 읽을 때는 시간타임을 잘 맞춰야 한다. 가능하면 시작하고 내리 읽어야 흐름도 깨지지 않고 앞의 내용을 기억하기 쉬워서 매번 주말 방콕하고 읽는 걸 선호한다.

 

현재에도 전세계의 이목과 관심을 끌고 있는 영국왕실. 지금의 영국왕실이 있기까지의 짧고도 긴 역사를 만나보았는데, 역시 이번에도 작가 특유의 재치와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로 푹 빠져 읽을 수 있었다.

단지, 앞서 2권에서는 느끼지 못했었는데 개인적으로 영국역사에 관심이 많아 이전에 많은 책으로 만나보았기 때문인지, 이번에는 그 방대한 이야기를 다 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역시 재밌긴 재밌다.

 



 

 

 

튜더, 스튜어트, 하노버, 작센코부르크고타, 그리고 현재의 윈저까지, 영국 가문의 변천사를 쉽게 따라가볼 수 있는데 마지막 작가의 말에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전통 의식이 강해 가문의 이름을 절대 바꾸지 않았을 합스부르크나 부르봉 가문에 비교해서, 영국은 그때그때의 시대적 상황에 따라 가문명을 바꿈으로써 시대를 극복했고, 이런 유연성이 다른 큰 왕조와는 다르게 멸망하지 않고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올 수 있었던 요인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엘리자베스 1세와 블러드 메리라 불렸던 메리여왕, 그리고 엘리자베스 1세와 메리 스튜어트의 이야기, 헨리 8세와 앤 불린을 비롯한 6명의 아내 이야기, 빅토리아 여왕과 남편 앨버트공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흥미롭기 그지없다. 여기에 더해 애국왕, 농부 조지라 불리웠던 조지 3세, 그의 아들인 방탕하고 낭비벽이 심했던 조지 4세 등등 유독 부모와 자녀간의 사이가 안좋았던 영국 왕실의 이야기가 꽤나 재미나다.

 

앞서 2권과 마찬가지로 가문마다의 가계도가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사실 가계도를 열심히 들여다보면서 이 복잡한 관계도를 나름 이해했다고 자부함에도 뒤의 내용을 읽다보면 또 인물이 헷갈리고. 1,2권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다시 3편에 등장하다 보니, 이거야 원 열심히 읽은 보람이 없을 정도로 다시 헷갈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읽는 당시에 완벽히 이해했다는데 위안을 삼아본다.

 

4권 로마노프 역사는 거의 아는게 없어서 더 기대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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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는 사랑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복복서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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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매큐언의 소설 < 견딜 수 없는 사랑 > 은 시작부터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분위기로 독자를 은근 긴장시킨다.

현대 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 암스테르담 > 으로 부커상을 수상한 그의 작품들을 들여다보니 예전에 읽고 싶어서 찜해두었던

< 체실비치 > 에서의 그 작가였구나. 재미있게 봤던 영화 << 어톤먼트 >> 의 원작소설 작가이기도 하고..

 

놀라우리만치 섬세한 문체와 인간의 심리를 아주 잘 묘사하고 있어서, 스토리를 따라가는 건 둘째치고 문장 하나하나 음미해가면서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생각보다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했지만 그만큼 공들여 읽을 가치가 충분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린 소년이 미처 내리지 못한 헬륨기구가 돌풍에 갑작스럽게 하늘로 올라가는 사고가 발생하고, 우연히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있었던 5명의 인물이 이를 막기 위해 모두가 달려들었다가 순식간에 비극적인 사고를 맞이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사고와 관련해서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이야기는 소설의 주인공인 조라는 인물의 입장에서 전개된다.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과학저술가 조와, 그 사고 현장에서 한순간 조를 사랑하게 되면서 점차 그에게 집착하고 광기어린 행동까지 서슴지 않는 20대 청년 패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패리가 조에 대한 사랑은 일명 '드클레랑보 증후군'이라는 병으로 다른 사람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는 일종의 정신병이다.

 

이 광적인 사랑으로 인해 조의 일상이 어떻게 무너지고 주변인물과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어긋나게 되는지 그 과정이 서늘하게 다가온다. 조의 연인인 클래리사가 조가 받는 협박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마지막에는 조의 말이 사실이었음이 드러난 상황에서 보여지는 그녀의 편지는 조금 이해하기 힘들다. 일종의 변명, 회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조가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했으면 좋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런 끊임없는 협박과 스토커에 시달리는 피해자의 입장이 아니기에 쉽게 말할 수는 없을 듯 하다.

 

부록에는 이 병에 관한 실제 사례들도 나와 있는데,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이 부록까지 다 읽은 시점에서도 출판사에서 언급한 부록의 비밀을 완벽히 이해하진 못했다. 다시 꼼꼼히 읽어보고 싶어진다.

더불어 이 작품을 통해 이언 매큐언의 작품 분위기를 알게 되었고 자연스레 < 암스테르담 > 과 < 체실비치 > < 속죄 > 도 꼭 읽어보고 싶어진다.

 

 

 

[ 이 책은 책블로거 인디캣님 서평이벤트에서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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