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 만든 세계
션 B. 캐럴 지음, 장호연 옮김 / 코쿤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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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책을 구입하는것보다 가까운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있다. 책을 서점가서 보고 집에서 다시 온라인으로 사는것과 그냥 온라인으로 사는것과 차이가 있다. 알라딘에서 그냥 온라인으로 구매했을때 실패가 크다. 서점가서 내용보고 온라인으로 구매하는게 가장 실패가 적다. 실패한 책들은 슈퍼바이백으로 처리할수 있지만 또 그게 안되는 책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그냥 신착도서중에서 무작위로 휘리릭 넘겨보고 고른책이다. 일단 제목에 끌렸을수도 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고 넘겨보지도 않다가 오늘 모처럼 넘겨보니 아주 재미없는 내용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또 꼼꼼히 보지도 않고 눈에 들어오는 내용만 들어왔다.

결국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것도 이렇게 사는것도 다 우연이라는 것이다. ˝ 무자비한 무작위성, 극도의 혼란, 계속적인 생물의 취약성˝의 세계에 산다는 불편한 공경 --- 인간중심의 전통적인 믿음을 흔들고 종교라는 것에 대한 것에 대한 믿음도 흔든다.

171- 어떤 사람은 자신이 계획에 없던 ‘우연‘이었다는 말을 들었을테지만, 실상은 모든 사람의 존재가 우연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도 우연에 의해 작동하는 우리 몸속의 놀라운 체계 덕분이다.

231- ˝우리는 왜 여기 있을까요? 글쎄요. 어쩌다보니 여기 있게 된 거죠. 우리가 선택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특별하지 않아요. 운이 좋았을뿐, 삶은 휴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지난 145억 동안 존재하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운이 좋아서 80년 90년을 살면 다시는 존재할 일이 없어요. 그러니 삶을 최대한 즐기세요 ˝

˝우리가 여기 지구에 있는 이유는 빈둥거리기 위함이에요. 다른사람이 뭐라해도 신경쓸 것 없어요 ˝

˝너희는 70조분의 1의 경쟁률을 뚫고 이 세상에 태어났어˝라고 말하자 반항기 다분한 둘째딸이 아이스크림 먹으며 비웃는다. ˝세상에 태어나고 싶은 생각도 없었는데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나다니...˝

나의 두딸들은 너무도 다르다. 달라도 이렇게 다를수가 있을까 싶다. 한명은 방안퉁새 스타일이고 한명은 밖으로만 돌려고 한다. 때론 아이들을 각자 대하면서 이중성을 보이는 나도 혼란스럽다. 갱년기 화병을 겪는거 같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한 나는 시도때도 없이 버럭하다가 또 반성하고 자책을 반복한다.

171-우리가 저마다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것이 산술적 계산으로 증명되었다. ...각각의 염색체는 부모 염색체들을 이어붙인 모자이크가 된다. 재조합은 염색체의 사실상 어떤 부위에서도 일어날 수 있고 염색체 쌍마다 평균적으로 한번 일어나므로 염색체가 서로 구별되는 난자와 정자의 수는 8,388,608개를 훨씬 넘는다. 게다가 난자와 정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부모 어느 쪽에도 없는 새로운 돌연변이가 일어난다. .......이런 네 가지 무작위적 기제(염색체 결정, 유전자 일부의 맞바꿈, 새로운 돌연변이, 정자와 난자의 만남)덕분에 우리는 저마다 유일무이하게 조합된 염색체, 유전자, 돌연변이의 집합을 갖고 있다.-----그래 돌연변이라...ㅋㅋㅋㅋ
유전적으로 유일무이한 정자와 유전적으로 유일무이한 난자의 충돌로 만들어진 존재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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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을 피운사이 시간이 많이 지나갔다. 만년필로 필사도 해야하고 일기도 써야하는데 쉽게 책상에 앉아지지 않는다. 그냥저냥 소파에 기대앉아 핸드폰 보는 일상으로 채워지고 있을뿐다. 그렇게 축 쳐진 생활을 하면서도 마음속에 한가득 부담은 가지고 있었다.

올해도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엇그제가 연초 어쩌고 하면서 훌러덩 가버렸는데 벌써 또 한해의 마지막에 다다르고 있다니 믿을수 없다. 또 한편으로 나이먹는다는게 그냥 하루하루 노쇠해 지는게 아니라 단순 숫자놀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보다 나의 내일이 더 늙고 그런게 아니라 오늘이나 내일이나 나의 세포에 큰 차이가 없을텐데 숫자놀음하면서 멀쩡한 나에게 노화를 심어주는게 아닌가 하는 노파심도 생겼다. 이런 정신무장을 하면 ‘방부제‘같은 삶을 살고 영원한 생명을 누릴수 있지 않을까하는 허무맹랑한 상상도 해본다.

그러면서 밀린 숙제를 하듯 마음에 한가득 짐으로 남아 있는 일을 이제부터 조금씩 해야겠다. 그것은 만년필을 이용해 책 글귀를 필사하는 것과 일기쓰기이다. 한 5년전에는 하루하루 직장에서 있었던 스트레스를 수첩에 적어 내려갔더니 마음이 어느정도 안정이 되었다. 기분이 좋지 않고 스트레스 받은 날에 수첩에 그날의 사건을 기록하면 그게 전체적으로 분석이 되고 내가 받은 스트레스의 깊이가 재어지면서 감정이 말끔하게 정리가 되는 기분이었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처럼 스트레스 덩어리들을 밀봉된 상자에 가두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스트레스를 받았으면서 아무것도 쓰지 않는 날은 내가 받았던 감정의 깊이를 가늠할수 없어서 계속 그 사건에 집중하느라 저녁시간을 온전히 즐길수가 없다. 저녁 내내 그 안좋은 일이머릿속에 떠다니는 안개나 연기와 같았다. 그날의 사건과 스트레스를 만년필을 이용해 노트에 기록함으로써 밀봉된 상자에 그 감정을 가두는 그 루틴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물론 좋은 기억도 적어두면 그 감정의 기쁨은 배가 되지만 좀 자만스런 부분이 있어서 좋은 날은 그냥 흥청망청 시간을 낭비하고 소파에 축 퍼지게 된다. 뭔가를 이룬날 책상에 앉아서 꼼꼼하게 정리하는것보다 뭔가를 먹고 마시며 그 시간을 탕진해버리는 것이다. 결국 즐거움의 기록은 별로 남아있지 않아 각인효과도 없이 과거를 생각하면 즐거운 날보다 안좋은 기억들이 더 들어버리는것 같다.

이제 다시 감정을 정리하고 감정의 깊이를 가늠하고 분석하고 내일을 위한 새로운 각오의 윤활제가 되기 위해 일기를 써야한다. 만년필 케이스에서 계속 휴식을 취하고 있는 나의 만년필을 깨워 색색의 아름다운 잉크로 일기를 채워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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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2 2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또다시스위스 2022-10-03 11:15   좋아요 0 | URL
헉ㅡㅡㅡㅡ 필체 이쁘다는 소리 첨 들어요~~~웬지 뿌듯해집니다~~~~^^
 

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하루키 에세이다. 내용이 비슷한듯 하지만 나름 간결하게 각자의 철학이 느껴진다. 책 정리를 해도 최후까지 하루키 책들은 남겨두고 싶다.
다른 책은 밑줄 긋기도 하지만 이건 종이질도 좋아서 어째 함부로 하고 싶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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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너츠 접이식 캠핑 램프 -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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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굿즈는 첨 혹하다가 얼마 지나면 애물단지로 전락한다. 주로 거실소파에서 책보거나 하면서 지내는데 거실을 환히 밝힐수도 없고 또 독서등이 없어서 구입했는데 노안이 온탓인지 이걸 켜두고 책보니 눈이 시렸다. 이건 그냥 캠핑용으로나 써야 할거같다. 내친김에 눈보호에 좋다는 스탠드를 거금들여 구입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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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의 헬스 이용이 끝났다. 나이 들수록 근육 운동을 해야한다지만 항상 런닝이나 자전거타는거 이외는 하지않는다.제대로 피티를 받아본적 없어서 그 기계 사용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상사와 휴가가기 처럼 껄끄런 일이 없는데 그것만큼 껄끄런게 상사와 퇴근후 보내기인데, 난 우리팀원과 3개월간 매일 헬스를 다녔다.
오늘부터 다시 시작할까 했더니 다음주부터 같이 다니자고 한다. 먼저 시작하면 배신이 될것 같다.

우리가 다니는 헬스는 온천이 위치한 산기슭 밑에 있는 곳으로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현지인은 별로없고 또 헬스장에 팀원과 나만 있을때도 있어서 운동하기엔 아주 적합하다.또 3개월 끊으면 할인도 있어서좋다. 다만 운동을 격하게 안하고 노인들 하듯 딱 밥맛 좋아질 정도로만 하기에 다이어트 효과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팀원과 언제까지 같이 근무할지 모르지만 지금 이 현실을 최대한 감사하고 누려야 겠다.

사진은 헬스장에서 보이는 전경이다.때론 유럽의 어느 마을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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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2 2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