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책을 구입하고 그 후기를 블로그나 수첩에 남기면서도 읽었던 책 리스트를 뽑아보지 않았다. 독서기록을 엑셀로 정리해두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 수고로운 시간을 생각해볼 때 귀챦기도 하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구매한 책을 엑셀로 변환 가능하다는 사실을 안 후 이렇게 간단한 방법을 몰랐던 또 알려하지 않았던 내가 참 게으른 사람이구나 확인하게 되었다. 것도 뭔가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고 검색하고 찾게 된 의욕을 얻은 이유는 자주 가는 카페 회원들이나 북플 회원들이 자신들이 읽은 책 평가를 다 하는 것을 보고 나도 그렇게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온라인 서점에서도 이렇게 자신의 평생 독서 기록을 통계로 볼 수 있겠지만 십여 년 전부터 알라딘 온라인 서점의 단골고객인 나로서는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통계나 북플어플 모든 것이 대단히 만족스럽다. 아직 북플 사용에 익숙하지 않아 다른 회원들처럼 책을 다량으로 올리는 것까지는 못한다. 하지만 요즘은 다른 회원들의 독서활동에 자극받아 북플 200% 사용하고자 의욕 충전하고 있어 조만간 터득하고자 한다.


알라딘은 '나의 독서기록'을 통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개인의 독서가 어떤 분야에 집중되었는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디테일하게 통계가 나와 있고 내가 우리 지역의 상위 몇 프로 같은 연령층의 몇 프로 도서 구입자 인지도 알려준다. 통계를 보면서 과연 내가 이렇게 많은 책을 샀을까 하고 보면 고등학생 딸 책 , 참고서, 알라딘 굿즈도 상당하다. 또 내가 이 책을 왜 구매했을까 하는 책도 있다. 외국어 도서도 시작은 했지만 마무리 진 게 겨우 한두권 정도이다. 이것 외에 남편 회사 복지포인트로 구매한 책까지 포함하면 대략 2020년 한 해 100여 권의 책을 구매했다. 물론 구매한 양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그것을 기반으로 얼마나 정신에 영양분이 보급되고 지식의 토대가 쌓아졌는지가 중요할 것이다.


간혹 책 구입이 목적이 아닌 새로 나온 굿즈를 구입하는데 더 열심일 때도 많았다. 원래 책을 구매하러 들어갔는데 알라딘 굿즈에 꽂혀 버린 것이다. 그중 독서대와 독서등은 괜찮았지만 접이식 베개나 방석, 컵 같은 것은 구매하지 않은 게 좋았을 법했다. 책 구매하면서 자연스럽게 선택하여 구입 후 적립될 마일리지를 미리 차감하여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것도 대단한 유혹이지 않을 수 없다. 한참 에스프레소에 빠져있을 때는 커피를 열 번 구입하고 쿠폰 찍어 하나 더 겟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판매하는 커피도 상당히 중독성 있게 맛있었다. 하지만 이젠 위궤양, 위염으로 인해 커피를 물 마시듯 마시는 습관도 과거 무용담이 되어 버렸다. 다이어트를 위한 무작정 굶기, 간헐적 단식, 직장 스트레스 같은 게 원인이었다. 뭘 먹어도 별 탈 없는 신체를 과시하는 것도 젊을 때의 일이다. 뭔가에 중독되는 것도 다 때가 있기 마련인지 이젠 누군가를 실컷 미워하며 험담을 했던 기억조차도 가물가물해지는 50대의 강을 건너고 있다.


또 많은 물건을 소유하면서 답답해지는 마음은 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인지라 꾸준히 구입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책 보유량은 최소의 것 , 꼭 남겨야 할 것만 남기고 처분하는 편이다. 지속적으로 보유할 가치가 없는 책은 밑줄을 긋고 메모도 하면서 완전히 책을 너덜하게 한 다음 사무실 빈 공간에 비치한다. 또 보관을 할 필요가 있는 책은 밑줄은 긋되 최대한 깨끗이 본다. 다음 보관할 필요도 없지만 그나마 중고로 가격이 나오는 책은 깨끗이 본 다음에 온라인 서점을 통해 중고로 매매한다. 그렇게 최소 꼭 필요한 책 , 시간이 지나도 다시 훑어보고 싶은 책만 책장에 보유한다. 이외에도 서평단으로 신청해서 받아본 책은 이 리스트에는 없지만 읽고 난 후 밑줄을 긋고 생각을 적고 후기를 개인 블로그에 올린 후 책은 또 사무실 빈 공간에 쟁여둔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면 그가 읽은 책을 보면 된다는 말이 있듯이 책 리스트를 공개하는 것도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 몇 년 전에는 더글라스 케네디와 기욤 뮈소에 푹 빠져 그들의 역저를 모조리 구입했다가 다 읽고 모조리 중고로 판 기억이 있다. 소설은 줄거리를 알아버리면 두 번은 절대 읽어지지 않는다. 또 아이들과 독서취향이 달라서 미술이야기 시리즈 외에는 내가 구입한 책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작년 한 해 나의 최고의 책을 뽑으라면  복지 포인트로 구매한 바로 김누리 교수의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이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그동안 우리가 공기처럼 불안을, 불평등을 억압을 안고 살아왔지만 그 모든 게 당연한 게 아니라는 것을 독일의 사례와 비교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억압된 현실 속에서 살아왔는지를 우리나라의 특유의 역사적 사실의 예를 들어 자세히 설명해준다.

 

 

< 복지포인트로 구매한 책들>

 

 

 

 

< 알라딘에서 2020년 구매한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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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도대체 다른 분들처럼 수십권의 책을 동시에 올리는 것도 안된다..

나이들수록 기계치가 되어간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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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4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신햇님 2021-01-04 1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플 은근하게 어려운거 같아요.. 열심히 배워가고 있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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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글쓰기가 뜸해지고 필사도 그렇다. 게을러진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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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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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무새 죽이기>

이제야 오랫동안 묵혀둔 숙제를 해결했다. 오래전부터 베스트셀러라고 알려진 ‘앵무새 죽이기‘를 꼭 읽어봐야겠다는 마음만 먹었지, 도서관에서 책을 들쳐보니 나의 취향이 아닌거 같았다. 하지만 너무도 유명해서 언젠가는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만 먹다가 결국 도서를 구입했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진도가 나가지 않았고 어떤 부분에서 흥미를 끌어서 계속 이어가야 하는데 몇장 읽다가 덮어버렸다. 도저히 참을수 없어 그 책에 대한 서평블로그를 찾아보니 그 책은 서서히 천천히 읽어야 한다고 한다. 결국 만년필을 집어들고 밑줄을 그어가며 읽기로 했고 몇주만에 끝까지 읽었다. 밑줄은 그냥 마음가는데로 긋고 싶은데 긁었다. 어쨌든 후련하다.

미국 남부의 메이콤이라는 군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을 통해 미국사회의 오래전부터 뿌리깊은 흑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차별의 민낯을 볼수있다. 어린 스카웃 남매 집 근처에 살고있는 수십년동안 외부 출입을 하지 않아 정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 부 래들리라는 흑인을 밖으로 끌어내기 위한 백인 장난꾸러기 아이들, 흑인을 유혹하는데 실패하자 그에게 죄를 덮어씌워 자신의 죄를 벗으려는 추한 백인가족들 이야기가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하고 흑인이 무죄인데도 감옥에 갇히는 억울함을 풀고자 스카웃의 양심적인 아버지는 열심히 변호하면서 스카웃,젬 남매가 백인가해자들에게 공격을 당하게 된다. 이 책은 한 소녀의 3년간의 성장소설이자 저자 하퍼리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어쩌면 이들은 미국사회에 남아있는 일부 양심적인 백인의 상징일수 있다. 그래서 수십년동안 성경 다음으로 미국인에게 사랑받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모른다. 비록 그 흑인을 석방시키는 데 실패했지만 아버지가 법정에서 그 흑인을 변호하는 부분이 하이라이트였다.

작년 한달간 애선스시에 있을때 일부 미국인들에 대해 느낀점은 그들은 공공장소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에선 자신은 절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고, 혹시 인종차별하는것으로 보인다는 것에 상당한 우려심을 가지고 있는거 같았다. 인종차별같은것을 했을때 그들은 상당히 품격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대의를 위해서 개인을 희생하는 것을 상당히 큰 명예라 여기는거 같았다. 그 외 그들과 대화할때는 종교,정치같은 예민한 이야기를 주제같은건 피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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